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조희팔 소재로 한 웹툰, 드라마 긴급 제안 (4)

강가딘 |2015.10.12 17:16
조회 136 |추천 1

남보라.

I.S.U.

 

파트너인 브레드 박을 만났다.

조대우 모니터에 뜬 걸 슬쩍 훔쳐본 적이 있는데, 사진보다 실물이 나은 아주 희귀한 케이스였다.

하지만, 아주 좋은 파트너는 개뿔! 보험 범죄에 관심이 있는 줄 알았더니 보험 범죄 조사를 아주 우습게 여기는 놈이었다. 아무리 경찰이라도 이쪽 방면에서는 내가 훨씬 선배니까 알아서 모시도록 꼭 만들고 말 테다!

예전 뉴욕 갔을 때 봤던 베트남 계였던가? 중국계였던가?

아리송했던 그 치하고 참 많이 닮았다. 그 큐트 가이는 뉴욕 센트럴 공원 근처에서 티셔츠랑 우산 팔며 잘 살고 있겠지? 아니 소호였던가?

내가 이 나이에 벌써 치매인가? 아! 한 가지는 확실히 기억난다.

일행들끼리 누구한테 연락이 올지 내기를 핑계로 전화번호를 주고 오긴 했었는데 단 한 번도 연락이 온 적은 없었다.

아! 추억 돋는다! 뉴욕, 뉴욕!

그 때 사 온 티셔츠랑 우산을 볼 때마다 뉴욕 여행의 추억을 떠올라 미친년처럼 웃게 되곤 한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태어나서 남용한과 가장 멀리 떨어질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는데...

지구 반대편에 주저앉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타야만 할 때는 정말 콱 죽고 싶을 지경이었던 기억이 어제 일 같다.

 

윤비서.

2013 남용한의 집.

 

오늘 저녁, 엄마가 모든 채널의 저녁 뉴스에 나왔다.

 

이로써 나는 부모 양쪽이 따로따로 메인 뉴스에 오른 집안의 딸이 되었다.

아버지는 유사 이래 최고 금액의 피라미드 사기 사건의 당사자로서, 엄마는 양아들 코스프레 중이던 내연남을 식칼로 난도질해 죽인 늙은 꽃뱀으로서 당당히 뉴스 메인타이틀을 달고 나왔다.

사실 엄마가 앞으로 어찌될지 크게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엄마가 아무 계획 없이 단순히 감정에 휘둘려 저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빠져나올 길을 찾아낼 것이다. 아니면 이미 준비해뒀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남 부원장을 통해 알게 된 인맥을 동원해서 좋은 변호사를 붙여주고, 가능한 한 손을 써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그래도 내가 아버지보다 엄마 쪽에 더 연민의 정이 남아있나 보다.

 

남용한에게 하루 동안의 휴가를 요청했다. 그 사람 모르게 일곱 군데 이상 전화 통화를 마쳐야 하고 엄마 면회까지 다녀와야 되기 때문이다. 물론 휴가를 요청하기 전부터 완벽한 핑계를 준비했지만 그는 묻지도 않았다.

 

커피를 마시며 세 번째 통화의 종료 버튼을 눌렀을 때였다. 아주 약간이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통화 상대인 로펌의 젊은 파워 변호사가 이번 사건 수임을 고사하면서 전관예우를 보장 받을 수 있는 인물이 이번 사건을 맡는다는 소문을 들었다는 얘기를 사족처럼 흘렸다.

아까 주류 통신 기자한테서도 이번 사건을 보는 시각이 누군가에 의해 콘트롤링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지만 설마하며 쓸데없는 내 예민함으로 치부하고 말았다.

설마 했지만 이젠 그 실체가 짙은 해무처럼 스멀스멀 올라오는 게 눈에 보이는 것 같다. 권력층의 핵심 인사 가운데 누군가가 이번 살인 사건에 관여하고 있다는 촉이 강하게 온다.

누구일까? 남용한일 가능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아버지처럼 엄마도 남용한을 일종의 보험처럼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만일 그렇다면 남용한이 엄마와의 거래에 제시한 카드는 무엇일까?

아무리 궁금해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 바닥에서는 상대방의 카드를 까보고 싶으면 내 카드를 먼저 까야하기 때문이다. 엄마에겐 내가 남용한의 비서라는 히든카드를, 남용한에겐 내가 강마담의 딸이라는 마지막 히든카드를 보여줘야만 하니까.

그러나 아직 내 히든카드를 깔 때는 오지 않았다.

 

남용한.

2013 금융감독원.

 

점심시간까지는 괜찮았다.

윤비서가 없어도 크게 불편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식후 커피를 시켜야 했을 때 깨달았다. 내가 지난 삼 년 내내 점심 식사 후에 마셔온 커피 이름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 윤비서였다. 전화를 걸어 확인하라고 하는 것도 마땅치 않은 게 문제다.

윤비서는 지금쯤 전화를 다 돌리고 강마담 면회를 위해 직접 운전을 해서 가고 있을 것이다. 윤비서의 진짜 이름이 조순옥이며, 조팔돈과 강마담의 딸이라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굳이 윤비서가 눈치 채게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고작 커피 한잔 때문에 말이다.

결국 다른 비서는 일곱 번 커피 심부름을 다녀와야 했고 나는 일곱 모금의 각기 다른 커피를 마셔야만 했다. 커피를 끊어야 할지, 윤비서를 끊어야 할지, 결단을 내릴 때가 생각보다 빨리 올지도 모르겠다.

윤비서의 달력을 보니 조팔돈의 공소 시효가 채 일 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장일도.

2013 SIU 사무실.

 

마장호 살인사건이 일사천리로 대법원 판결까지 올라가더니만 오늘 최종 판결이 나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국보험사는 마장호의 양어머니인 강정희에게 마장호의 사망보험금에 재해사망특약보험금과 주말특약을 더한 50여 억 원에 그동안의 법정 이자까지 얹어 지급해야 한다는 어이없는 판결이다. 그동안 유력한 용의자로 의심받던 강마담이 마장호 살인 사건의 진범이 아니라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초동 수사 때부터 여러 주변 주민들의 증언을 참조하여 경찰은 양아들 마장호가 강정희와 내연 관계였다는 심증을 굳혔다. 거기에 강정희가 억지로 마장호를 보험에 가입시켰다는 정황까지 더해져 강정희가 진범이라는 결론이 확고하게 굳어졌고 언론을 포함한 어느 누구도 강정희가 범인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경찰은 강정희가 들고 있던 과도에 마장호의 피가 묻어있는 등 마장호를 살해한 증거가 확실하다고 단정하고 기소했다. 그러나, 법정에서 공개된 마장호의 피가 묻은 그 칼이 마장호를 찌른 흉기가 아니었으며 그저 피만 묻은 것 뿐이었다라는 국과수의 검사 결과가 나온 후, 재판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경찰은 항소했지만 강정희가 집에 들어갔을 때에는 마장호는 진범이 휘두른 다른 흉기에 잔인하게 도륙된 뒤 이미 서너 시간이 지난 후였다는 국과수의 조사 결과까지 추가로 공개되면서 판세는 완전히 뒤집어졌다.

이미 보석으로 풀려나 모처에 잠수를 타고 있던 강마담이 완전히 무혐의로 면죄부를 받고 수십억원에 이르는 보험금까지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왠지 모를 찝찝함의 원인을 생각하던 차에, 과거 강정희가 법 공부를 했고, 그녀가 조팔돈의 전처로 사기의 결정판 조팔돈의 실질적인 브레인 역할을 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나로서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 모든 스토리가 마치 처음부터 누군가에 의해 계획된 시나리오 같다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말이다.

그 시나리오의 제목은 바로 이러하다.

<강마담! 일사부재리의 원칙에 의해 완벽한 면죄부를 만들어 내다!>

그리고 그 뒤에는 강력한 권력이 개입하고 있다는 정황까지 의심해 볼 수 있다. 정체가 밝혀지지 않은 진범과 전례가 없을 정도로 신속하게 이뤄진 대법원 판결을 감안한다면 말이다.

그래서 나는 남보라에게 이 사건을 맡기려고 한다.

남보라 그리고, 브레드 박에게 I.S.U. 팀의 첫 케이스로 강정희씨를 만나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별 영향은 없겠지만 최소한 네 아버지도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큰 이 거대한 음모의 한 민낯을 직접 접하게 해준 이 바닥 선배로서의 내 따뜻한 배려다.

 

킬러 한.

2013 일산.

 

서른 살이 넘어가며 느껴지는 것인데 확실히 나이가 먹을수록 세월은 더 빠르게만 흘러가는 것 같다. 대법원 판결 뉴스를 보고 따져보았다.

오늘로 마장호가 죽은 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

그 양아치 놈이 나한테 욕설을 내뱉으며 죽어갈 때 흘려댄 니코틴 향에 찌든 침 냄새, 뜨끈한 피 냄새가 아직도 내 코끝에 남아 있는데 말이다.

 

나는 원래 목표물에 직접 손을 대지 않는 쪽으로 유명한 킬러다.

대개는 치사량의 미다졸람과 모르핀 등을 목표물에 주사하거나 무색무취의 농약 같은 독을 먹이는 방법을 사용하고 나서, 바로 그 자리를 벗어나 CCTV에 찍히지 않게 자취를 감추기 때문에 이번처럼 목표물이 절명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는 건은 아주 드문 경우이다.

하지만 그동안 목표물을 제거하는 방법에는 관여하지 않던 전례와는 다르게 의뢰인의 요구가 구체적이고 확실했다.

마장호의 아파트에 미리 정해진 일시에 들어가서 중국집에서 사용하는 중식도를 사용하여 정확하게 단칼에 그를 살해하고 마장호의 사망을 확인한 후 그를 죽인 흉기는 이후에라도 결코 발견되지 않도록 처리해달라고 하는 것이 내 중요 거래처인 남용한의 핵심 주문이었던 것이다.

나는 추가되는 위험도를 감안하여 별도로 특급 인센티브와 아파트의 비밀번호를 요구했고 거래는 곧 성사되었다.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난 오늘, 마장호 살인 사건의 대법원 판결 뉴스를 보고 있던 내게 그 사건과 내가 저지른 살인과는 아무 상관없는 다른 차원의 일처럼 느껴졌다. 사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 아닌가?

마장호의 죽음은 내 손 안에서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나의 뜻이라기보다는 전적으로 남 부원장의 결정이었다. 그 증거로 무죄 판결을 받았다는 저 여자의 존재조차도 나는 모르고 있지 않았던가? 그 녀 외에 누군가가 관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이미 나와는 상관없는 것이다.

 

마치 저 달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뒷면처럼 말이다.

 

남보라.

2013 I.S.U.

 

장일도 과장님이 두 번째로 빵남 경찰과 나를 호출했다.

우리 두 사람의 첫 번째 조사 케이스를 알려주기 위해서였다.

과장님이 조대우를 불러 마장호 살해 사건의 개요와 지급이 결정된 보험금에 대한 자료를 주고 설명하는 동안 나는 과장님 책상 위에 있는 사진틀 속의 장과장님과 아버지의 사진을 보고 있었다.

어릴 적 죽은 엄마의 얼굴이 떠오르지 않아 뒤져봤던 아버지의 앨범에서 본 적이 있는 사진이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때 보았던 사진 중의 일부였다.

그 때의 그 사진에는 한 사람의 남자와 두 사람의 여자가 더 찍혀있었다.

그 여자들이 엄마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기까지 한참을 눈여겨보았기 때문에 분명히 기억이 난다.

궁금하다.

과장님은 왜 저 사진을 저 사진틀에까지 넣어서 떡하니 책상 위에 올려놓았을까?

아버지와의 관계를 과시하려는 것일까? 누구에게? 만일 그렇다면 그 대상은 아버지의 얼굴을 알고 있는 바로 나?

내게 무엇을 과시하려는 의도일까?

볼수록 밀려있는 방학 숙제 마냥 찝찝한 사진이다.

 

조대우.

2013 S.I.U.

 

나는 조대우다.

한국보험사에서는 데이터 처리 업무 같은 합법적인 업무를 맡고 있었다.

장과장님은 이 곳 S.I.U.에서는 합법과 불법을 넘나드는 일을 하게 될 거라고 했다. 어차피 상관없다! 나의 진정한 정체는 해커니까!

오히려 내 능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을 것 같다.

 

보라 누나를 볼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오랜만에 보는 누나는 웬 빠다 냄새나게 생긴 경찰 놈이랑 파트너가 됐다며 좋다고 웃는다.

근데 그것보다 더 신경 쓰이는 건 오늘 아침, 나한텐 잠깐 눈인사로 때운 누나가 장과장님 책상 위 사진틀 속의 중년남에게 눈을 못 떼고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저렇게 아버지 나이 대의 연상남이 저 누나 타입인 모양이다.

처음 알게 된 누나의 취향은 쇼킹 그 자체였다.

알 수 없는 게 여자 마음이라더니, 역시 나는 컴퓨터 모니터나 냅다 들여다보고 있는 게 훨씬 더 쉬운 일 인 것 같다. 이래서 내가 모태 솔로인지 모태 솔로라서 내가 이런 건지는 잘 모르겠다.

 

브레드 박.

2013 S.I.U.

 

첫 번째 사건이 주어졌다.

그런데, 놀랄 노자!

기대하지도 않던 강정희 사건이 나, 아니 우리 팀의 첫 번째 케이스란다. 우리 팀은 한국보험사 양 이사님이라는 분과 함께 강정희씨 집으로 보험금 지급 안내 차 나가는 중이다.

강정희씨는 그 양아치인지 양아들인지 모를 인간의 살해사건으로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다가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녀의 주소는 바뀌지 않았다. 걱정되는 일이 있다.

한동안 조팔돈의 행방에 대한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강정희의 뒤를 밟았고 몇 번 마주친 적도 있었는데 혹시 내 얼굴을 기억이라도 해낸다면?

생각만 해도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아무래도 나는 거리를 두고, 양 변호사님이나 남보라 씨 뒤로 숨어 얼굴을 최대한 가려봐야겠다. 한국에서 사는 사람들이 작은 얼굴을 선호하는 이유가 이런 것일까? 10여년 만에 돌아온 한국에는 아직도 내가 모르는 일투성이이다.

 

이젠 마장호가 아닌 강마담의 이웃집 여자.

2013 서울 아파트.

 

옆집 할머니가 돌아왔다고 한다. 모르고 있었는데 누군가 찾아와 벨을 눌러댄다.

친절한 이웃인 내가 나가서 그 사람들에게 빈 집이라고 단언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문이 열려서 좀 민망했다. 아무튼 내가 이 아파트에서 처음으로 그 카리스마 할머니의 귀환을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 할머니가 집을 비웠던 몇 달이 채 안 되는 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경찰들이 우리 아파트를 경찰서 드나들 듯 드나들었고 민기네와 종민네는 무섭다며 이사를 갔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에 우리 부부는 주인집한테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을 샀다. 주인집에 전세금을 빼달라고 했더니 부동산 박씨를 통해서 전세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매입을 권유해왔다. 예의상 두어 번 거절했더니 가격이 더 내려갔다.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적당한 가격에 사주고 나머지 돈은 바로 계좌로 받아서 요즘 황금알을 낳는다는 금 펀드에 가입했다. 사실 가격을 더 후려쳐야 했는데 남편이 너무 그러지 말자며 말리는 바람에 적당한 선에서 양보해주고 말았다.

우리 남편은 그런 사람이다.

원주인집과 우리 집은 다른 사람들에게 매매가를 알리지 않는 조건에 합의했다. 굳이 아파트 매매가가 반 토막 난 걸 동네방네 알려봐야 좋을 게 없으니 말이다. 이젠 우리 소유가 되었으니까 더더욱 그렇다. 윈윈 전략이라는 게 바로 이런 거 인 것 같다.

어쨌든 카리스마 할머니가 애인인지 양아들과 사별해서 생긴 일 같아서 할머니를 만나면 형식적인 위로라도 해주고 싶었지만 나도 모르게 입술에 경련이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날 할머니가 칼을 들고 있는 장면을 본 후 내겐 가벼운 트라우마가 생겼다.

그 와중에 할머니, 양아들이 죽어서 보험금으로 수십억 타게 되었다는 뉴스를 인터넷에서 봤다. 옆집 할머니한테 내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뻥치고 보상금조로 돈 좀 달라고 해볼까? 하다가 남편 말을 듣고 바로 포기했다.

남편은 할머니가 그때 그 피 묻힌 칼 들고 우리 집 문을 두드릴지도 모른다고 말했고 나는 그 말보다 그 말을 하는 남편의 얼굴에 겁먹었다. 남편의 얼굴은 생각만 해도 겁먹고 바지에 오줌지릴 것만 같은 그런 표정이었다. 남편은 안 그래도 내가 그 때 경찰들한테 몇 마디 한 게 할머니한테 계속 불리하게 작용했다던데, 그 사실이 알려지면 어쩔 거냐는 얘기를 하더니만 바로 똥마렵다며 화장실로 가버렸다.

내 남편이 저런 사람이다.

보상금 문제는 깨끗하게 포기하고 남편 말처럼 가늘고 길게 사는 게 장땡인 거 같다.

 

아! 그런데 오늘 할머니 찾아온 일행 중에 젊은 남자는 그 때 그 남자였다.

아, 왜, 그!!! 가정 폭력으로 경찰서에 신고했을 때, 기다렸다는 듯 와서 질문만 퍼붓고 돌아간!! 나는 왜 이런 게 다 기억이 날까?

꼭 IQ만 높다고 머리가 좋은 건 아닌 것 같다. 잘생긴 남자를 잘 기억하는 건 EQ 쪽이려나? 우리 아들이 IQ, EQ 양쪽 다 수치가 낮은 건 아무래도 밭보다는 씨 때문인 것 같다.

맞다! 다시 그 사복 경찰이 오면 신고하라고 정복 경찰이 말했었는데... 신고해야 할지 화장실에 앉아있는 남편한테 물어보려했지만 그러려면 또 한참을 설명해야 할 것 같아서 포기하고 말았다. 더불어 신고도 포기했다. 깔끔하게!

왜냐하면 난 현명한 주부니까!

 

강마담.

2013 서울 아파트.

 

집으로 돌아온 지는 며칠 되지 않았다.

 

각오하고 시작한 일이지만 구치소 생활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다.

내가 장차 받게 될 마장호 사망 보험금을 내가 갇혔던 날짜로 나누어보니, 일당으로 치면 몇 천 몇 백만 원 꼴이라는 계산도 하루, 이틀 정도지, 곧 큰 위안이 되지 않았고 그냥 뛰쳐나가고 싶었다. 언젠가 TV에서 국가 벌금을 그런 식으로 하루 삼억 원씩을 일당으로 나랏돈 수백억 원을 까나간다는 유력한 지방유지 할배에 관한 뉴스를 봤기 때문인가?

 

아무튼 예상대로 국과수 분석이 나온 후, 수사의 초점은 나에게서 완전히 멀어졌고, 접견실을 패션쇼장이라고 생각하는지 그 값비싼 양복을 매번 바꿔 입고 오던 비싼 변호사가 대충 대충 신청한 보석이 바로 허가되었다.

그 변호사가 처음 면회 왔을 때에 검사에서 그 로펌으로 온 후 처음 맡은 사건이 이번 내 사건이라서 전관예우를 톡톡히 받아낼 수 있다며 큰소리를 치던 게 완전 뻥은 아니었던 것 같다.

아무 사건이나 맡지 않는다던데 역시 남용한의 인맥 파워는 장난이 아니다. 그래도 그 비싼 수임료에 성공 보수까지 생각할 때는 혈압이 뻗친다. 어쩌니 저쩌니 해도 이번 건, 기초 공사 밑밥은 내가 다 깔아놓고 그 변호사는 대충 기름칠만 하는데도 도대체 몇 퍼센트를 꿀꺽하는지 모르겠으니 말이다.

 

물론 그 안에서 콩밥 먹을 때는 이런 생각 들지도 않았지만 나오고 나니 바로 본전 생각나는 게 역시 해우소 갈 때와 나올 때의 생각은 다른 것 같다.

역시 사람 생각은 변하는 게 정상이라는 어느 고승 말씀이 생각난다. 참! 콩밥은 그냥 관용적인 말이고 그냥 흰 쌀밥이 나와서 좀 불만이었다. 난 당뇨끼가 있어서 잡곡을 섞어먹어야 하는데 흰 쌀밥이라니! 왜 해묵은 정부미 소비에 엄한 우리 죄수들이 희생양이 되어야 한다는 말인가?

수중에 있는 돈을 박박 긁고 순옥이가 마련해 준 돈까지 보태 보석금을 내고 일단 나왔지만 바로 집으로 돌아올 생각은 하지 못했다. 순옥이도 재판이 끝날 때까지는 레지던스 중 싼 곳을 알아봐 줄 테니 죽은 듯이 박혀있으라고 잔소리를 해댄다.

뉴스에 나올 때 얼굴이 가려져 있기는 했지만, 불특정 다수가 내 얼굴을 알아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로 무서웠다. 역시 남의 돈 먹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투자를 하든, 몸으로 때우든, 남들이 적립한 포인트를 사용하든 공짜 런치는 없다는 말이 정답이다.

 

대법원 판결이 나기 전날 밤에 이 아파트로 돌아왔다. 다음날 법원에 가야하는데 최대한 불쌍하고 나이 먹어 보이는 옷이 장롱 안에 있기 때문이었다. 변호사란 나도 이미 알고 있는 그 딴 걸 생색내며 얘기해 주고 그 큰돈을 받아내는 참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 날 내가 꼭 나가야하냐고 물었더니, 글쎄 그 두꺼비 같은 입을 딱 벌리고 말없이 나를 꼬나보는데 조금만 더 있었으면 침이 흘러나오지 싶은 생각이 들어 딱 짜증이 났다.

 

나 혼자 캐리어 하나를 끌고 CCTV만 깨 있을 새벽에 엘리베이터를 타고 집으로 올라오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장호의 시체가 널브러져 있던 거실 바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곳에는 사람 모양으로 하얀 줄이 그려져 있었다. 범죄 드라마나 아스팔트 위의 사건 현장에서 볼 수 있는 그런 그림이었다. 키스 해링 그림 같다는 농담을 나도 모르는 사이 혼잣말로 내뱉어 놓고 바로 후회했다.

사람이 죽었는데 농담이라니...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이 땅위에 묘지가 아닌 곳이 어디에 있겠는가 라고 이성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살짝 부동산에 전화 걸어 물어봤더니 아파트 가격이 반 토막이 났다고 한다.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출혈이지만 부동산은 팔지 않는 한 손실이 현실화되지 않으니 팔지 않고 있으면 되겠지 하며 억지로 자위했다. 그래도 흘러나오는 한숨은 막을 수가 없었다.

위장 이혼을 할 때 조팔돈에게서 받은 중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것이 이 집인데...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어쩌면 조팔돈에게서 받은 위자료는 이게 다 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고 보니 조팔돈 그 인간은 아무리 중국에 있더라도, 이번 사건 소식은 분명히 들었을 텐데 아무런 연락이 없으니 괘씸하다. 따지고 보면 마장호를 만난 것도 그 인간이 중국에서 나를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고 그 인간이 나한테 충분한 돈을 넘겨주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마장호가 죽게 된 것이 아닌가?

그 망할 놈의 엑스!

나는 그렇다치고 딸인 순옥이한테도 벌써 몇 년째 연락 한 번 없다고 한다. 이번 일이 마무리되고 좀 조용해지면 조팔돈 그 인간 이름으로 가입된 생명보험금을 조금이라도 빨리 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겪어보고 생각할수록 보험은 법이랑 비슷한 거 같다. 보험 약관들도 법처럼 일반 사람들이 보기엔 마치 무슨 암호나 모스 부호처럼 보이지만, 보험의 작동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몇몇 사람들에게는 꽤 큰 혜택을 가져다주니 말이다.

 

최종 판결을 받고 난 다음날 오전, 뭐 이런 생각을 하면서 집안 곳곳에 켜켜이 쌓인 먼지를 닦아내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설마 기자 나부랭이들이 벌써 냄새를 맡고 왔나 싶어 쥐죽은 듯 가만히 숨도 안 쉬고 있으려 했는데 보험금 지급 절차를 안내하러 내방하겠다는 내용의 문자가 기억났다. 아마도 장도일이 있는 보험사에서 보낸 문자였던 것 같다.

과잉 친절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앞으로 전남편 보험금도 청구해야 할 테니 문전 박대는 하지 않기로 하고 문을 열어줬다. 역시 장일도는 오지 않고 깐깐해 보이는 중년하고 젊은 남녀 한 쌍이다.

그들에게 오지랖 넓은 이웃집 여자가 참견질을 하고 있다. 이웃집 여자는 내가 나가니까 뭐라고 말도 붙이기 전에 마치 달팽이처럼 자기 집으로 내빼고 만다. 이제 곧 아파트 전체에 나의 귀환이 알려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빠르게 전두엽을 헤집고 지나간다.

 

양이사.

2013 서울 아파트.

 

I.S.U.인가 뭔가 하는 새로 생긴 조직의 젊은 조사원 둘을 데리고 마귀할멈과의 인터뷰를 다녀왔다. 장일도 과장이 인원 몇 명 데리고 지원나간 조직이다. 장 과장에게 그들의 인건비를 포함한 제반 비용을 우리 회사에 요청하지 말고 건전하게 금감원 비용으로 처리하는지를 슬쩍 건의해 보고 답변을 보고하라고 시킨 지가 벌써 언제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금감원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답변이 오지 않았다는 답변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할 작정인지 모르겠다. 화가 난다.

일처리는 늘 이런 식으로 하면서 일만 터지면 꼭 욕을 먹는 건 보험사라니 황당할 따름이다.

입사할 때부터 사고뭉치였던 남보라가 신참 냄새 나는 경찰인가 하는 녀석을 데리고 강정희씨에게 보험금 지급을 거부할 법적인 근거라도 찾아준다면 정말 고맙겠지만 아마도 그럴 일은 없을 것이다. 되어가는 꼴이 꼭 법이 손오공 부처님 손바닥 안에서 놀 듯 그 마귀할멈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는 모양새이니 말이다.

차라리 그 할망구를 스카우트해서 앞으로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뭔가 방책을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브레드 박.

2013 서울 아파트.

 

강정희를 만났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정식으로 만나는 건 처음이라 많이 긴장이 되었다. 당장이라도 조팔돈의 행방을 대라며 목을 조르고 싶었지만 죽을힘을 다해 참았다.

제정신으로 돌아와 주위를 둘러보니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이가 가면을 쓰고 있다.

법적으로 선량한 피해자의 가면을 쓰고 있는 강정희, 미소라고 이름 지은 안면마비 증상을 보이는 양이사, 달려들어 목을 조르지 않도록 피멍이 들 정도로 주먹을 움켜쥐고 있는 나까지.

심지어 남보라조차 뭔가 묻고 싶은 걸 간신히 참고 있는 표정이었다.

이제 숨어서 강정희를 추적하는 것은 불가능해졌으니, 다음번에 이곳을 방문할 때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듣고 싶은 얘기를 들고 말 것이라고 맹세하며 나왔다.

만일 이곳에서 또 다른 곳으로 도망간다면?

강정희가 도망친 그곳이 지옥 끝이라 해도 반드시 찾아내 불게 만들 거다.

조팔돈을 잡으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언젠간 반드시 그 목구멍에서 답을 끄집어내 보이고야 말겠다.

 

강마담.

2013 서울 아파트.

 

데자뷰라는 현상이 있다.

언젠가 똑같은 사람을 같은 장소에서 만나 같은 대화를 했던 것 같은 그 느낌적인 느낌. 한참 전에 들었던 기억이 있는데 오늘 보험사 사람들을 만나면서 데자뷰를 느꼈다.

 

보험사에서 온 사람들을 보내고 문을 닫으면서 왠지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들을 다시 만나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겠구나! 라는. 과연 나에게 유리한, 좋은 일로 만나게 될지 여부는 잘 모르겠지만. 예를 들어, 조팔돈 사망 보험금 때문이라던가 하는 건으로 말이다.

 

남보라.

2013 서울아파트.

 

처음엔 몰랐다.

장과장님 책상 위의 사진이 아니었다면 떠오르지도 않았을 바로 그 얼굴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이다. 그 얼굴의 이름은 강정희씨다.

이번에 아들의 사망보험금을 수령하게 된 어머니라는 분이 바로 그 사진 속, 아버지 뒤에서 다른 남자와 팔짱을 끼고 서있던 그 여자였다. 세월이 흘러 주름이 늘고, 길고 윤기가 흐르던 머리카락이 수세미처럼 변했지만 그 서늘한 눈빛은 그대로였다. 아! 역시 ‘그’의 영향력이 느껴지지 않는 곳은 이곳 서울에서는 찾기 힘든 것 같다.

 

오늘따라 뉴욕과 그 큐트 보이가 더욱더 궁금하다.

 

브레드 박.

2013 브레드 박의 집.

 

펜팔 친구한테서 메일이 왔다.

처음 위문편지를 보냈을 때는 초등학생이었던 은송이가 이제는 어엿한 중학생이 되었다고 한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만난 적은 없다.

제대 후 경찰에 들어가 메일 주소를 알려줬는데 그동안 연락이 없었던 탓인지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동안 신경을 써주지 못한 데 대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런데 송이가 보낸 제목을 보고, 이건 또 무슨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엄마가 보험금 때문에 수술 받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정말 생각지도 못한 제목이었다.

경찰이 된 이후에 연락을 하지 못해 I.S.U.로 발령이 났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을 텐데, 메일 내용이 보험 관련이라니 조금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윤비서.

2013 남용한의 집.

 

부원장님이 다른 비서들이 눈치 못 채게 문자를 보낼 때가 가끔 있다. 오늘은 먼저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으라는 문자가 왔다.

저녁에 다른 스케줄이 없으니 간만에 오붓한 시간을 보내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유기농 식재료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마트에서 간단하게 2인분 재료를 사서 집으로 왔다.

상 차리기 전에 카톡으로 정확한 귀가 시간을 물었더니 좀 늦는다는 답톡이 왔다. 이건 또 뭔가 싶긴 했지만 그러려니 했다. 내가 지 마누라처럼 구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건 이미 경험으로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혼자 먹을 기분도 아니고 해서 와인 잔과 치즈 접시를 챙겨들고 욕실로 들어왔다.

옷을 벗고 자쿠지에 몸을 담그니 지난 몇 달 동안 엄마가 저질러 놓은 사건이 잘 처리되기까지 알게 모르게 뻣뻣해졌던 마음이 좀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언제 한번 엄마랑 호텔 스파에 예약해서 같이 마사지나 받자고 해 볼까 하는 잉여로운 마음이 들만큼 몸이 늘어졌다.

혹시 또 남용한에게 문자가 오지 않았을까 하고 휴대폰을 보는데 현관자물쇠가 열리는 전자음이 나는 것 같았다.

약하게 돌아가고 있던 수중 마사지 기능을 냉큼 껐다.

삑삑삑 삐리릭~ 한 다음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난다.

내 청력이 예민하다기보다는 이 집의 방음 설비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앞서면서도 반가움에 몸이 먼저 움직인다. 설마 남용한이 내게 이벤트를? 꿈같은 생각을 하며 욕조에서 나왔다. 비즈니스 핑계로 골프 여행가는 남용한을 수행하여 내가 맨 처음 일본으로 해외여행을 갔을 때가 몇 년도였더라?

아무튼 그 때 교토의 한 관광객용 기념품점에서 산 유카타를 입고 욕실 문을 열고 나간다. 일본 사람들 감각으로는 자기들 전통 의상에 이런 화려한 호랑이 수를 놓는 일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고 하던데, 관광객 상대여서 그런지 이런 상품이 준비되어 있었다. 여기가 아니면 이런 진귀한 유카타는 구할 수 없을 것 같아 냉큼 카드 할부로 질렀다.

옷을 갈아입고 있을 침실로 가서 문을 열었는데 서재 쪽에서 인기척이 났다.

삐죽이 열려있는 서재 문을 밀어 보니 예상 밖의 인물이 남용한의 앨범을 보고 있었다.

남보라였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라고 할 때는 코빼기도 비추지 않던 애가 99% 아무도 없을 시간에 지 아버지 서재에 몰래 들어와 남용한의 옛날 빛바랜 앨범을 들춰보고 있다니! 두 눈으로 보고도 믿어지지 않는 장면이었지만 나는 당황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이 세상에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 어디 한 두 가지인가?

그 예를 굳이 멀리서 찾지 않더라도 남보라의 시각에서는 내가 이 시간에 집에서 유카다만 입은 채 젖은 머리로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귀신을 보는 쪽이 더 현실감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정작 보라는 나를 보고 전혀 놀라는 기색 없이 앨범 한 페이지를 가리키며 당연한 듯 물었다.

 

“윤비서님! 여기 이 빈 자리에 있던 사진 혹시 어디 있는지 알고 있나요?”

 

당연하지. 당연히 나는 알고 있지! 왜냐하면 그 사진을 빼돌린 사람이 바로 나였거든. 그러나 당연히 나는 부인했지.

어? 그 자리만 하얗게 자국이 남았네? 꼭 사진 한 장이 빠진 것처럼?

근데 그 앨범은 수석부원장님 개인 앨범이라 난 자세한 건 모르는데?

하고는 가족스럽게 덧붙여 말했지.

 

보라야! 저녁 먹었니? 아버지는 늦으신다고 하는데 안 먹었으면 나랑 먹을래?

와규 스테이크 굽기만 하면 되거든.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