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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친구 하나가 잠깐 어디로 떠납니다.

붉은통닭 |2008.09.29 05:58
조회 283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ㅎ

처음으로 판에다 글을 써보게 됬는데.

 

이제 몇 시간뒤면 훈련소에 입대하는 친구녀석 때문에 잠안자고 이렇게 그냥 그 녀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끄적여 봅니다 ^^..

 

나이드신 분이나 군대 다녀오신 인생의 선배님들께서 보시면..

어린 놈들이 별 쌩쑈를 다하는구나 남들 다가는데 뭔 유난떠냐 하실지도 모르나..

악플은 삼가주셨으면 하구,

군대 다녀오는 친구 위해 응원의 댓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많은 대화를 나누지 못했습니다.

 

잠깐 어디 운동하러 가는 놈에게 난 주구절절 해줄 말도 없었고,

그 녀석은 답답하기만 한지 할 말이 없었나봅니다.

 

그렇게 새벽에 차를 타고,

 

그 놈은 운전하고 그 옆에 제가 탄채

 

중학생 시절 밥먹듯 가던 그녀석이 살던 아파트에 가고.

 괜히 안까지갔다 슈ㅣ발 나올 길이 없어 '베스트 드라이버'라며

힘들게 후진하는 뻘찟거릴한뒤 

 

차안에 울려퍼지는 슬픈 발라드 소릴 들으며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습니다.

 

 

집앞에서 헤어지기전,

 

담배도 잘 안피는 제가 꼴초인 그녀석에게 담배를 권했습니다.

 

완전 금연을 서로에게 약속한뒤,

비내리는 밖을 보며 우린 한까치 씩 꺼내 물었습니다.

 

 

조금이라도 함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전 천천히 태웠지만

 

그 놈은 지 마음처럼 바짝바짝 잘 타들어가는 담배하나를

금새 태우더니 꽁초하나를 버립띠다 에이 나쁜ㅡㅡ.

 

그렇게 그놈과 오랜만의 맞담배를 피우고

우산을펴 그 녀석이 타고온 차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리고,.

운전석 문을 열고 탑승하려는 놈을

 

우산도 던저 버린채,

난생 처음으로 그녀석을 안아봤습니다.

 

 

 

그러더니.

우네요

 

20평생 인생

다큰 애 하나 울렸네

 

난 내가 울까봐 계속 속으로 걱정했는데.

왜 지가 울고 지X?

 

울고 싶은건 나였지만.

우는 그 녀석을 보고 울 수가 없었습니다.

눈물이 그 녀석 싸가지 손톱만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비처럼 주륵주륵 흘러내리는 그녀석의 눈물을 보고도

달래주지 못한채.

 

'비오니까 운전 조심해라' 는 말 한마디 만 해준채

다시 만날 날을 속으로 기약하고 헤어졌습니다.

 

아참 운전하고 가는 그 놈 뒤로 크게

C x놈 까지 했구나

 

 

 

 

그 놈은 군대가는 것 따위를 무섭거나 두려워하는게 아닙니다.

앞으로의 일을 걱정해서 우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자기가 잠깐 어디 간 사이에

잊을까봐,

자기만 남겨둔채 모두

변할까봐.

 

 

그렇게 사람이 좋은 녀석이기에 그 녀석은 그게 무서웠던겁니다.

 

참 x신같은 놈입니다.

 

가면서도 그 녀석은 저에게 무엇 하나를 맡기고 갔습니다.

내 손에 2만원 을 쥐어주며.

 

그것을 맡겼음에도 나에겐 쉬운 부탁이기에 가벼웠으나,

그 녀석은 여전히 무거워보였습니다.

 

지금도 비가 내리네요

아무래도 내일까지 비가 계속 내릴거 같습니다.

 

왜 하필 그 놈 잠깐 가는 날 오는거지

잡 생각 많은 놈이라 날씨에 우울도 잘타는 놈인데.

 

조금이라도 덜 슬프게 그 자식 덜 울게

내일은 맑은 하늘 아래 갔으면 했는데.

 

언제라도 전화하면 바로 뛰어올 녀석인데.

아직까지도 실감이 안납니다.

전화하면 바로 받을 놈 같아서..

 

 

 

 

 

2008년 9월 29일 PM. 1:30

대한건아 김정제 입대

 

 

 

 

갔다와라

휴가 나올때 선물사온댔지? PX 에서 총 사오는거 잊지말고.

 

 

 

x놈아 잠깐 어디 갔다 오는 놈이 왜 날 울리고 지랄이냐.

응? 건방지다

 

가서 슈ㅣ발 돈이나 꼭꼭 모아두고 짬좀 먹으면

도박이라도 하던지 해서 내한테 빌린돈 이나 따와

 

쓸데 없이 말썽피우지 말고,

 

그리고 부탁한거 걱정할 시간있으면

군대가서 목욕하다 비누나 주울 생각하지말고,

 

밥은 잘먹되 소고기는 먹지 말고,

운동 열씸히 해서 몸짱 되서 오고,

군기 빠져가지고 수리부속보급인가 뭐시기니까

총탄관리 잘못해서 혼나지말고,

 

 

 

에또..

 

 

 

 

 

 

 

 

 

님 싸이랑 네톤은 이제 내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음에 보자

 

사랑한다. 내친구..

 

 

 

 

 

 

 

 

 

 

[Don't say good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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