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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지워지지 않는 성추행의 기억

타조 |2015.10.13 01:16
조회 814 |추천 5
안녕하세요 19살 여자...그니까 딱 고3입니다



올해로 11년째인데 어렸을때 기억이 하나도 흐릿해지지않아요
정말 아직도 그 벽의 무늬랑 아저씨가 입고있던 옷까지 눈에보이는듯이 생생하게 기억이 납니다
딱히 말할데도 없고....여기다 끄적여볼게요.


정확히 초등학교 1학년때 성추행을 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 제가 청소끝나고 집에오는길이었어요
저희집은 저층아파트 4층이어서 집까지 계단으로 올라가야했어요
2층앞이었나 3층앞이었나
언제부터 있었는지도 모르는 아저씨한분이 친절하게
잠깐이면 된다고 잠깐만 가만히 있어주겠냐고 했어요
위에는 연두색/초록색 티셔츠, 밑에는 검정색 바지.

저는 그러겠다고 했죠....
저는 그때까지만 해도 어른들 말씀은 철썩같이 듣는얘였거든요

아저씨가 제앞에 쭈그려앉더니
조용히 해야 된다고 하고
저를 벽쪽에 바짝 기대게 하고 제 옷속에 손을 넣었어요
상의속옷 안쪽이랑 엉덩이 맨살이랑.
그리고나서 얼굴을 제 목에 박고 엄청세게 저를 벽쪽으로 밀었어요
ㅅㅅ할때처럼 퍽퍽퍽 이박자가 아니라
한 3~4초정도 꾸-욱,꾸-욱 이런식으로요.

숨쉬기가 힘들어서 고개를 위쪽으로하고 아저씨한테
"아저씨, 저 집에 언제가요?" 하니까
아저씨가
"어~금방가~"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

그때는 불쾌하다 이런것보다 무서운게 더 컷고,
아저씨가 숨을 쌕쌕거리는게 이상했어요.

좀 지나니까 아저씨가 제 ㅂㅈ쪽을 ㄱㅊ로 꾸욱 꾸욱 누르는게 느껴졌어요
맨살은 아니었고 저는 팬티, 아저씨는 바지까지 다 입고있었어요

그때는 ㅅㅅ는 고사하고,
성교육 비디오에서 정자랑 난자가 만난다는데 어떻게 엄마몸안에 있는거랑 아빠몸안에 있는게 만난다는거지...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을정도로 아무것도 모르는 때였어요
그런데도 그 느낌이 너무싫고 답답해서 "저.....집에갈래요..."라고 말했는데
아저씨가 "조금만 더 있으면되"라고 하더라구요
저한테는 그게 왜그렇게 무서웠나 모르겠어요


근데 그때.....제가 갑자기 왜그랬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갑자기 번뜩 지금 엄마를 불러야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가 너무 보고싶었는데 아저씨가 무서워서
엄청 조그맣게 "엄마...."이랬어요
아저씨는 계속 절 누르고 있고..
근데 갑자기 엄마얼굴이 제앞에 보이는것같은거에요...


진짜 쓰면서도 제가어의없는거 아는데
근데 진짜로...진짜 뜬금없고 말도안되는거 아는데
엄마얼굴이 그냥 막 보였어요

그래서 엄-------청 크게 애기들이 마트에서 떼쓰는것만큼 크게

"엄----------!!!!!!!!!!!!!!마-------!!!!!!!!!!!!!!"
라고불렀어요
복도랑 계단에 쩌렁쩌렁 울렸죠
눈에 고일정도로 엄 청 크 게 불렀어요


그랬더니 아저씨가 갑자기 급하게 주섬주섬 뭘하시더니 그냥 뛰어서 계단을 내려갔어요
아마....놀라서 도망간거겠죠?

저는 한 1분?정도 가만히 멍하게 서있었던것 같아요
그러다 '집에가야지'하는 생각이 나서 집에 들어갔어요


집에는 아무도 없어서 저는 늘 하던대로
가방내려놓고, 손씻고, 원래는 학습지푸는데
그날은 너무 피곤해서 간식도안먹고 잠을잤어요






제 기억은 여기까지에요......


제 2차성징 일어나고 사춘기 시작하면서 그 기억의 의미를 알게됬었어요
그리고 나서 제자신이 너무 멍청해서 미웠고, 더러웠고, 엄마아빠한테 너무많이 미안했어요
제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좋았을텐데
왜인지 모르게 그때는...내가 멍청한애라서 나한테 그런아저씨가 왔나보다 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그렇게 좀 부정적인 성자아가 생기다가
고등학교 들어와서
어떤 선생님덕분에 지금은 많이 나아졌어요
음.....그리고 지금은 성장하는 과정이다~~이렇게 생각하려 해요ㅎ

다른 성폭행피해자들처럼 삽입을 당한것도 아니고
폭력적인 경험을 한것도 아니에요
근데 왜이렇게 저한테는 오래 힘들게 기억에 남는지 모르겠어요

가끔 그때로 돌아간 꿈을 꾸는데....
꿈에서는 아무리 엄마를 불러도 아저씨가 가지 않아서
너무 무서워요


가족들한테는 그때 말하지 않았어요
그냥.....왠지 엄마한테 말하기 싫은 기분이었던것 같았어요...
그러고 나서 시간이 지나니까 뜬금없이
"엄마, 나 옛날에 이러이러한 일이 있었어" 라고 말하기도 좀 그렇잖아요
부모님 입장에서 얼마나 마음이 찢어지겠어요......
그래서 말을 안했는데...
그냥 요즘..자꾸 꿈으로 나오고 하니까 힘들었어요



긴글 주절주절 요지도 맥락도 없이 썼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ㅎㅎ

이글을 읽는분은 제발 어디가서 성범죄 저지르지 말아주세요
가해자가 생각하는 것 보다, 아니 보통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훨-----씬.
피해자는 고통받아요.

제가 이정돈데 진짜 강간당한 사람들같은 경우는 어떻겠어요.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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