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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의 우정을 버리고 성매매한 남편을 택한 친구, 어쩔까요 (스압주의)

123 |2015.10.13 16:57
조회 21,237 |추천 50

안녕하세요.
어쩌다 가끔 판을 보는 20대 여성입니다.
일단 방탈 죄송합니다. 아직 미혼인 제 이야기가 아닌, 기혼자인 제 지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글이기에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어 이 채널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내용이 좀 길지만 읽어주시고 꼭 조언해 주세요. ㅠㅠ

 

본론에 들어가기 앞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이하 'A'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저와 10년지기 친구입니다.
희노애락을 함께한 절친이고, 저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소울메이트이며, 그녀의 부모님 또한 저를 '딸'이라고 불러주실만큼 가깝고 가족같은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인지, 제가 어떻게 처신하는게 좋을 지 ... 판단력이 흐려지네요.

 

사건의 발단은, A의 결혼과 동시에 시작되었습니다.

적잖은 금액의 빚이 있고, 가부장적 성향이 짙은, 소위 말하는 폭력배들의 조직에 속해 있던, 10살 정도의 연상남과 결혼 거론 중에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 급속도로 결혼이 진행되었습니다.
임신 사실을 알기 전에는 무조건 반대하고, A와 만나 설득하고 또 설득했습니다. 주변에서도 만류했죠. 20대 초반.. 너무 어린 나이였고 연애 경험도 많지 않았으니까요.


더군다나, 그 남자를 만난 뒤로 A는 자존감이 현저히 떨어지고, '싸운다'는 표현도 '혼난다'는 표현으로, 나이 차가 많다는 이유로 항상 극존칭을 사용했고, '혼날'때 마저도 신랑은 '야, 너, A'등 막말을 사용했지만 정작 A는 애칭에 존칭을 사용했더랬지요.
정말 하나도 이해되지 않았지만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이미 생명을 잉태한 몸이고, 본인이 원하는 결혼이고, 본인의 인생이니까요. 제가 뭐라고 말하든 A는 응원해달라고만 할 뿐이였습니다.

 

A의 집들이 날, 저와 A, A 신랑. 이렇게 셋이 마주한 자리에서 취기가 조금 많이 오른 A의 신랑은 본인의 파란만장했던 지난 날을 회상하더라구요.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전직 보도실장. 한 치의 부끄러움도, 망설임도 없이 침착한 어조로 마치 무용담하듯 내뱉더라구요. 저도 과음했지만 그 때의 기억은 생생합니다.
그리고 한 치의 요동도 없이 듣고 있던 A. 오히려, 보도실장 하던 때의 일화를 서슴없이 묻더군요. 이런 A의 모습에 혼란스럽던 마음이 의구심으로 변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들의 연애 때부터 A의 신랑을 탐탁치 않게 여겼습니다. 인상도 인성도 썩 좋게 보이지가 않았어요. 하는 행동, 말투 모두 다 별로였죠. 그런데, 전직 보도 실장이라는 얘길 들으니 사이즈가 나오더군요. 그치만 그러한 사실을 알고도 개의치 않아 하는 A의 모습에 차마 제가 왈가왈부 할 수가 없더라구요.


A의 출산 직후, 신랑의 횡포도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어린 나이에 출산의 두려움과 걱정이 컸던 A는 심적 부담감과 신체적인 문제로 결국 제왕절개를 통해 득남했고, A의 신랑은 그녀에게 자연분만으로 애도 못 낳고 엄살 많고 고집만 부리는 애라고 시댁 및 친정 식구들한테 떠벌리기 일쑤였고,
이후 모유가 여느 산모들보다 적어 고생중인 A에게 분유는 절대 안 된다는 둥, 더 노력해보지도 않고 분유먹일 생각을 하냐는 둥, 이제 지겹고 그만하고 싶다며 니 남편은 성기빠지게 일해서 돈 벌어오고 몸 망가지면서 일하는 데 남편 알기를 개똥같이 안다는 등 갖은 타박과 폭력적인 언어를 구사하기 일쑤였습니다.


또한 A의 신랑은 출산선물은 커녕 조리원 조차 가지 못하고 육아에 살림에 시달리는 A에게, 아기 기저귀 몇 번 갈면서 세상에 나처럼 가정적인 남편은 없다고 생색내고, 좀 다툴 때면 SNS의 프사 속 아기의 사진까지 죄다 삭제하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A는 신랑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니, 성매매라고 칭하는 게 더 적절할까요.
신랑 먼저 잠든 저녁, 청소를 하다 무심결에 바닥에 놓인 지갑을 들춰보게 되었고, 지갑 속 명함은 모텔을 홍보하는 문구가 있었고, 신혼집 동네에 위치한 모텔이더랍니다.


기억을 더듬어 친정에서 머물던 막달 때를 떠올려 보니 아다리가 맞는 것 같더라구요. 새벽에 신랑에게서 전화가 왔고, 아마 호주머니에서 잘못 터치된 듯한 분위기였다고 하더군요. 신랑은 택시기사에게 목적지를 말한 뒤 여담을 나누고 있었고 그렇게 전화가 끊겼다고 합니다.
그 뒤로 다시 전화해보니 신랑은 연신 그게 잠꼬대였다고 했고, A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더라구요. 오히려 제가 의심했지만 신랑의 말을 맹신하는 A에게 더 이상 제 얘기는 들리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A의 신랑은 그 무렵즈음 '오피텔'이란 곳을 두차례나 방문했고,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현금을 사용하고 영수증도 폐기했지만, 사이트에 후기를 남겼더라구요.

저는 그런 사이트가 존재하는지도 몰랐습니다. A가 임신 말기가 다 되어, 부부관계를 못 할 때 신랑이 종종 들어가던 사이트라고 합디다.
일단 그런 사이트에 방문한 것 자체가 노답인데, 신랑은 그냥 저런 세계가 궁금해서 엿보는 것 뿐이지 갈 엄두가 안날 뿐더러 갈 생각도 없다고 두둔했고, A는 신랑에게 절대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고 합니다.

 

지갑 속 명함의 존재를 알게 된 후, A는 신랑이 출근한 뒤 그 사이트를 들어가 로그인을 했고 활동내역을 보니 차마 입에는 담지 못할 이상한 단어들이 나열된 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거금들여 백마 타러 갔는데 흑발이었다. 관계 또한 실망스러웠지만 그래도 수다 떨고 꽤 즐거웠다.
두번째 갔을 땐 동남아 출신 신입이라서 기대하지 않았지만 기대 이상이였고 장치기구 어떤걸 사용하고 체위는 어떠 어떤걸 하고 물자/위, 구강, ... 등 그 글은 정말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너무 잘했다고 두번 사정했다는 둥, 가려니까 서비스로 키스를 해줬다고 황홀했다는 따위의 글이었고,

 

이걸 본 A는 증거자료 수집용으로 모두 캡처한 뒤 이혼을 결심하여 변호사와 상담도 하고, 신랑에게 캡처를 보여주며 이게 다 뭐냐고 다그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신랑은 묵묵부답. 퇴근 후 집에 와서 무릎 꿇으며 한 번만 용서해 달라, 절대 우리 집엔 알리지 마라,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빌었답니다.

 

'한 번도 안 한 사람은 있지만,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저 후기를 본 이상 A도 매번 생각이 날 테고, 덮고 가기엔 너무 막중한 일인지라 저는 제가 저희 가정에서 겪었던 일들 모두 다 회자시키며, 제 선에서 할 수 있는 조언이란 조언은 다 했고 A와 함께 고민도 했습니다.

제가 A에게 무턱대고 이혼을 종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기도 어리고 A도 젊은 나이고..  마치 제 일처럼 막막하기도 하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제가 내린 결론과 A가 내린 결론은 달랐습니다.

 

A는 혼자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더니 제게,

너는 결혼과 출산의 경험이 없어서 내가 아무리 말해도 모른다, 아빠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지 않다, 신랑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 신랑이 더럽고 밉고 싫지만 남들에게 만큼은 화목하고 평범한 가족으로 보이고 싶기 때문에 평생 이 사실을 숨긴 채 쇼윈도 부부로 살겠다, 내가 참고 살면 다 해결되는 일이다, 등등

마지막에는 '네가 이핼 못 해줘도 상관없다, 이런 내가 싫어서 쌩깐다고 해도 이게 내가 가족을 지키는 방법이다'라고 말하더군요. 그러면서 '너희집 가정사만 복잡한 게 아니다 나도 힘들었지만 그 당시에 네 얘기를 들어주느라 정작 내 얘길 못한거다.'라고 덧붙이더군요.

 

순간 모든게 와르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였습니다. 물론 A가 처한 상황이 얼마나 암담할지 십분 이해는 갑니다만, 그렇다고 10년지기 친구와의 연을 끊을 생각까지 하다니요. 제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이자 알바까지도 함께 한 가깝고 친한 친구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제가 느끼는 공허함은 더 클 수밖에 없구요. 일단은 알겠다고, 네가 내린 결정이니 이해는 못해도 인정은 해주겠다고, 끼니 거르지 말고 힘내라고 답장을 한 뒤 서로 연락이 끊긴 상태입니다.

 

그 뒤, A는 SNS 프사를 아기 신랑과 찍은 단란한 사진으로 바꾸고, 재미난 글에는 신랑을 태그하며 서로 공감하고 있더군요.

가족 같았던 친구를 잃었다고 생각하니 너무 속상하고 힘이 듭니다. 자신감 넘치던 예전의 A는 어디 갔는지 화도 나고요. 신랑과 다툴 때마다 얘기 들어주고 격려해줬는데 본인의 치부를 들키니 쌩까도 상관없다니.. 여태껏 저는 단지 감정받이였단 생각도 드네요. 이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족을 지키는 중이라는 A 말대로 저는 그냥 A와 연을 끊으면 되는 걸까요.

추천수50
반대수4
베플할만큼|2015.10.13 17:18
보다가 복장터져서 글남겨요~~ 아무리 애가 있다지만...........친구는 멍청한거 보단 더 하네요.... 혹시 그친구 정신 박야 예요? 분명 몇년 뒤 니말 들을껄 그랬다고 눈물 쏟을께 뻔히 보이네요 님도 그 긴시간 우정 잃어 맘이 그렇겠지만 그 친구가 그 개쓰레기 남편이 좋다니 연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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