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 대학생입니다. 여자친구는 20살 과 후배구요. 지난 3월말에 만나서 9월 초까지 약 반년정도 사귄것 같네요. 여친은 제가 첫연애고, 저는 여친이 두번째 연애입니다.
9월 9일에 헤어졌는데, 헤어진 당일날 몇시간전까지만 해도 서로 웃고 사랑한다고 말하는 좋은 관계였습니다. 하지만 사소한 걸로 다투게되고,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네요.
그 당시에는 홧김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을 점점 굳게 먹은 듯 합니다. 마음이 식었다면서, 먼저 놓아버려서 미안하답니다. 마음이 식은 이유는 제가 너무 부정적이고, 성격적으로 맞지 않답니다. 제가 사람들을 부정적으로 보는 안좋은 버릇이 있지만, 그건 두차례에 걸쳐 사람에 데인 적이 있어서 그런것이고, 그점을 여친도 압니다. 하지만 더이상 견디고 이해하기 벅차다네요.
부차적인 이유로는 집안 경제력의 차이도 있었는데, 그 친구는 평생을 부족함 없이 자란 아이고 저는 일반 그저그런 중산층보다도 약간 못사는 그런 집입니다. 당연히 이 친구는 자라면서 그런 걱정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저와 사귀면서 제 지갑사정을 고려하다 보니 자기 자신이 초라해지더랍니다. 그런 여자친구를 저는 이틀정도 잡았어요.
하지만 잡히지 않자, 놓아주었습니다. 하지만 며칠에 한번꼴로 너무 힘들다고, 돌아와 달라고 했어요. 당연히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카톡, 전화, 문자 등 모든 연락창구가 차단됐네요. 이후로도, 지금도 쭉 차단상태입니다.
추석 전 주였을 겁니다. 제가 너무 힘들어 연락을 하자, (사귈때도 여친은 막말을 했습니다)진짜 싫다고 자기 인생에서 사라져 달라고 꺼지라는 둥 막말을 듣고, 저도 화가나서 다신 연락 안하마 하고 끊었죠.
근데 그날밤 새벽, 카톡이 오더니 아까 본인이 그렇게 심하게 얘기해서 미안하답니다. 자기는 좋게 끝내고 싶었는데, 오빠가 자꾸 잡아서 그랬대나요. 어쨌든 그 카톡이 다음날까지 이어졌는데, 제가 또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식으로 나오자 화를 냈습니다. 오빠가 아직도 이렇게 정리가 안된줄 알았으면 어제 연락 안했을거라고, 후회된다면서요.
그래서 저도 알겠다. 연락 안하마 하고 끊었습니다. 하지만 이틀뒤, 카톡이 왔습니다. 새벽에요. 본인이 헤어지자고 할때는 오빠의 이런점이 싫고 저런점이 싫고 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좋지않고, 미안하고, 오빠 생각이 많이 나더랍니다. 그래서 저는 답답하여 그러게 내가 잡을때 오지 왜 안왔냐고 하니 다시 만나기는 싫답니다.
하지만 자기가 살면서 오빠만큼 의지한 사람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 같다며 염치없지만 힘들때 의지해도 되겠냐고 묻더군요. 그 당시에는 저도 아직 마음이 있고, 새벽이라 감수성이 충만해져 일단 알겠노라 했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어나서 곰곰이 생각도해보고 친구들이랑 얘기도 해본 결과 이건 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카톡으로 이건 좀 아닌것 같다. 니가 날 버릴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너 필요할때만 다시 찾느냐고 하니, 미안하다며 앞으로 다신 연락 안하겠답니다.
그리고 며칠후, 학교 축제기간에 자고있는데 새벽에 또 카톡이 왔습니다. 술에 취해서 오타를 잔뜩 내며 자기가 너무 미안하다고, 오빠 생각이 너무많이 난다는 식으로요. 그러면서 사귈때 했던 애교들을 막 하는데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다시 만나기는 싫다면서...
애가 그렇게 십여분 카톡하다 답장이 없길래 곯아떨어진것 같아 그렇게 힘들면 가끔 와서 얘기하고 가라고 남겨두고, 저도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확인해보니, 제 카톡은 읽었지만 답장없이 또 차단이 되있더군요.
그러려니 하고 수업을 갔는데, 후배놈 하나가 저에게 전여친이 어제 축제 잔디밭 술자리에서 울었다는 겁니다. 이유인즉슨 옆에 선배(저한테는 후배죠)언니 두명이 사이에 두고 놀렸답니다. 그 오빠는 요새 너때매 밥도 제대로 못먹는다, 내가 지금 누구랑 술먹고 왔는지 아느냐, 등등. 잘 받아주던 전여친은 이윽고 펑펑 울면서 옆에 언니에게 안겨 그런말을 했답니다.
오빠한테 너무 미안하다고, 오빠 지금 너무 힘든것 아는데, 자신이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사람들이 오빠에게 잘해줘야 한다고. 그말을 듣는데 마음이 안좋아서, 저녁에 잠깐 따로 불러냈습니다.
하지만 마주한 여자친구는 제가 아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너무도 차가운 말투와 목소리, 표정으로 온갖 막말을 다 쏟아내기에 저도 처음으로 소리를 지르며 대판 싸우고 왔네요. 사실 잡으려고 갔다기 보다는, 어제일에 대해서 묻고 앞으로 좋은 관계로 남자는 말을 하려던건데 말이죠.
어쨌든 그 후 연락을 서로 안하다가, 며칠 전 공적인 일이 있어 연락을 해야만 했습니다. 인터넷 문자사이트를 보면 발신번호를 바꿔서 보낼 수 있더군요. 제 번호가 차단을 당해서요. 그래서 바꾼 번호로 문자 3통을 하루에 걸쳐 나눠 보냈습니다. 한통, 몇시간뒤 답장이 없어 한통, 그렇게 또한통. 하지만 세통 모두 씹혔습니다.
공사 구분을 이렇게 못할 수가 있나, 싶어 여친의 친한 친구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반응이 오더라구요. 전화했습니다. 자기 친구한테 무슨얘길 했냐고 계속 묻더군요. 저도 이제 좋게나가기가 싫어 그게 니 알바냐고, 그렇게 궁금하면 니가 내연락을 받았어야지 했습니다. 그리고 공적인 일때문에 연락한건데 그 3통을 다씹는건 도대체 무슨 정신머리냐고 물었다고 했더니, 앞으로는 자기 친구한테 연락하지 말랍니다. 걔도 제 후밴데말이죠.
워낙 말투가 싸가지가 없고, 하는 말도 가당찮았습니다. 화가나서 막 뭐라고 하길래 끝까지 싸가지 없네 하고 끊어버렸습니다. 그 뒤 문자 두개가 왔는데, 두번째 문자가 내용이 가관이어서 저도 참다참다 문자로 몇마디 받아쳤습니다. 그러자마자 또 전화가 두세통씩 오더라구요. 안받았어요. 그후로 연락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해가 되질 않았습니다. 앞으로 적어도 몇년을 마주쳐야하고, 심지어 과cc기 때문에 사람들이 우리 눈치보는 것도 민폐일거고.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중되서 좋게좋게 지내는 것이 서로 좋을텐데, 왜이렇게 병적으로 저를 밀어내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본인이 먼저 연락도 하고 했는데 말이죠.
어쨌거나 그런 모든 사건들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가 밉지가 않네요. 제가 정말 많이 좋아했습니다. 항상 헤어지잔 말을 달고사는 친구였는데, 그런말을 하곤 했습니다. 자기는 자기랑 똑맞는사람 만나서 행복하기만 한 연애 하고싶다고. 하지만 그런게 세상에 어딨나요. 안맞는 둘이 만나 사랑하는 감정으로 서로 맞춰가는게 연애죠.
헤어지기 싫었던 저는 그런 투정도 다 받아주면서 저 혼자 맞춰 나갔습니다. 여친은 아예 대놓고 본인은 그런걸 맞춰갈 위인이 못된다며 저에게 일방적으로 맞추길 바랬구요. 주변인들에게 얘기해봐도 다 잘헤어졌다곤 하지만, 저는 싫습니다. 이 친구가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지만, 연락도 안될뿐더러 해봤자 씹히네요.
겹치는 수업이 많은데, 그 아이는 저를 계속 힐끔댑니다. 저번에는 식당에서 아무 생각없이 눈을 돌리고 있었는데, 저를 아주 뚫어져라 보고있더라구요. 또 카톡도 기본적으로 차단상태지만, 하루나 이틀에 한번꼴로 차단을 풀고 저와 했던 대화를 보는 것 같습니다. 프로필을 확인하던가요. 하지만 저와 조금만 엮여도 병적으로 밀어냅니다.
이 친구가 나중되서라도 제 소중함을 알까요? 본인 친구들도 다 오빠같은 사람 없다고, 진짜 벤츠라고 칭찬해서 항상 저한테 와서 자랑하던 애였는데. 이 친구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긴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이 있지만, 귀찮으실거 같아 생략이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