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28살 결혼 1년차인 여자입니다.
저는 외모가 무척이나 동안입니다.
저를 처음보는 분들은 제가 25살때쯤에도 갓 고등학교 1학년 쯤의 나이로 보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키도 훨칠하게 크지도 않고 아담하고
그냥 눈코입얼굴형 등등 전부 둥글둥글하게 생겼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어떤 분은 동안이 답장녀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요...
하지만
자기 나이에 맞지 않는 외모로 인해
좋은 점도 있으나 스트레스 받는 것도 많지요.
특히나 저처럼 임신 8개월차에 접어든 임산부라면 더요...
화장을 하면 어느정도 커버는 되지만,
요새 화장하는 것도 너무 힘들고
모든 것이 버거워서 안경끼고 모자쓰고 옷도
큰 기모후드에 편한 바지를 입고 다닙니다.
저는 특히나
맨 얼굴에 안경을 끼면 더 어려보입니다.
임신 전에는 긴 생머리였으나
지금은 이것저것 위생관리가 편하도록 쇄골까지 오는 약간 긴 단발을 한 상태입니다.
가끔 거울을 보면
꼭 중학생 같은 느낌도 없지않아 받지만
남들이 쳐다봐도 그다지 그 시선을 신경쓰진 않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오늘 사건이 터졌습니다.....
병원을 가기 위해 지하철역에 도착해서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는데 한 60대초반 정도 되신 아주머니가
갑자기 제 옆에 서시더니
배를 보고 혀를 차십니다.
잘못 들은 줄 알았어요.
그래서 딱히 신경쓰지 않았고
지하철이 오길래 탔고
임산부 좌석에 자리가 한 자리 남았길래
그 쪽으로 걸어 가고 있었습니다. (핑크좌석)
근데 갑자기 60대 그 아주머니께서 저를 치고 지나가시면서 그 자리에 앉는 겁니다....
아....
근데 그때 제가 병원가려고 했던 게
자꾸 복통처럼 배가 아파서 걱정되서 가는거였거든요.
그래서 그 자리에 앉아서 가고 싶었습니다. 배가 아팠어요.
아주머니께 제가 임산부라 그런데 자리 좀 양보 부탁드려도 되냐고....
근데 아주머니께서 눈을 희번떡하게 뜨시면서 하시는 말이...
어린 것이 임신한게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뭘 자랑이라고 자리를 양보해달라 마라냐...
나는 니 나이때는 애 낳고도 그 다음날 냇가가서 빨래했다
라고 하시는 겁니다....
순간 모든 시선이 저한테 쏠렸고
괜히 절 보고 쑥떡대는 거 같은 느낌에 너무 당황스러웠습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탓으로
갑작스런 시선에 식은땀만 나고 따져묻지도 못하고 눈물만 그렁그렁대다가
말없이 그 다음 정거장에서 그냥 내렸어요.
심장이 너무 벌렁벌렁 거렸고
손발이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지금 판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멎는 거 같은 느낌이 옵니다.
여차저차해서 도저히 지하철은 못 타겠어서
택시를 타고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병원에서는 별다른 이상증상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올때는 그냥 지하철을 탈까 싶었지만 지레 겁먹고
올 때도 택시를 탔구요.
아....
갑작스런 이 상황에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지금 아침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건지도 잘 모르겠고
왜 제가 그 분한테 그런말을 들어야 했으며
그 말을 듣고
그 아주머니께 저는 28살 새댁입니다 라고 말 못한 것이 한으로 남을 정도입니다.
저와 같이
이렇게 동안 때문에 힘드신 어머니들 계신가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