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른초반 11개월 아기를 두고 복직을 준비중입니다
남편과 얘기를 해봐도 답이 정확히 나오지 않아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어요
전 내년 1월정도에 복직을 예정중입니다 (현재 출산휴가 끝나고 육아휴직중입니다)
남편도 같은 회사에서 만나 사내연애해서 결혼했습니다
친정엄마가 아기를 너무 좋아해 흔쾌히 봐주신다고 하셨고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친정엄마는 너무 활달한 성격입니다
엄마는 제가 어릴적에도 항상 부업을 하셨고 일을 하셨고 가게도 하셨고 직장도 다니셨습니다
한군데 오래 있지 못하시는 성격이라 길면 1년 정도를 같은 일을 하셨고 금방 이직도 잘 되었구요
그러다가 집에 계실때는 오전엔 헬스+목욕, 문화센터, 노래교실, 주1~2회정도의 계모임을 가지셨어요
아빠가 말씀하시길 사업하시는 본인보다 더 바쁘다며 비서를 붙여야한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할 정도로 항상 다니는걸 좋아하셨어요
현재는 일을 하시는데 5시에 퇴근하셔서 운동도 꼭 갔다가 집에 가실정도로 몸을 움직이고 다니는걸 좋아하세요
그런 엄마가 저를 위해서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봐주시겠다는데 여기서 고민이 생깁니다
1. 남편은 제가 퇴직하길 바랍니다
아이는 엄마손에서 커야한다는게 제일 큰 이유이고, 아기가 친정엄마를 좋아하긴 하지만
낯을 많이 가려서 제가 없으면 꼭 찾습니다 물론 적응을 하겠지만 그 적응기간동안
아이가 상처를 받는걸 보는게 너무 안타깝다고 하네요.
2. 엄마와 육아에 있어 부딪치는게 어느정도 힘들다는게 미리 예상이 되네요
저와 남편은 최대한 아이가 말을 알아듣고 하고 자기 의사를 표현할 정도까지는
어린이집에 안보냈으면 하는 입장입니다. 최대한으로는 36개월까지 보고있어요
하지만 엄마는 이미 어린이집까지 다 알아놓고 바로 보내야한다고 그래야 사회성이 생긴다고 보십니다.
하루종일 아기보는일이 엄마에겐 (올해 50중반) 육체적으로 힘든일이라는걸 너무 잘 알고있어요
하지만 요즘 사고도 많고 말도 못하는 13개월에게 어린이집을 보내고 싶지 않은 제 욕심이 커요
3. 제가 복직을 하게 되면 근무시간이 깁니다
8시출근해서 수요일은 7시반 퇴근 나머지는 밤 10시~12시퇴근 주5일근무입니다(남편도동일)
이렇게 되면 정말 친정엄마가 월~금요일까지 데리고 재우며 키운다고 봐도 될 정도인데요
직장내 다른분을 보면 거의 전적으로 친정엄마, 시어머니가 아기를 봐주시는데
거의 우울증이 와서 안봐주신다 하여 싸우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활달한 엄마가 하루종일 아기를 보고 있으면 우울증이 오지않을까 그러다가 다시 일을 하신다며
아이를 봐주는걸 안하겠다 하시면 제가 퇴직을 해야하는데 괜히 아이만 혼란스럽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친정부모님께서는 직업의 특성을 알고 있기때문에 지금은 늦게 마치더라도 다 이해한다 하시지만
과연 현실로 닥쳤을때 그게 될지 모르겠어요 이 점을 남편도 걱정합니다 (시어머니께서
시누아이를 봐주셨는데 너무 힘들어하셨다고 아이를 보는걸 떠나 시누에 대한 섭섭함에 힘들어
하셨다고 우리아이는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게 남편생각이예요)
4. 부모님께서 아이를 봐주겠다고 하시는 큰 이유중의 하나는 저희가 젊을때 돈 벌수있을때 벌어라 입니다.
전문성이 없어 아이를 돌보다가 재 취업시 현재 저의 연봉을 받을수 있는 곳에 취업이 될 수 없을 확률이 크지요(세전 6천이 넘습니다)
남편은 제 두배를 벌어서 제가 그만둬도 충분히 생활 가능하다는 이유로 그만두길 원해요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시겠다는것은 엄마의 엄청난 희생을 제가 강요하고 있다는걸 잘 알고있어요
제 욕심에 제가 벌수있는 돈을 포기를 못하고 젊을때 모으고자 회사를 나가고자 하는것도 있고
아기는 금방큰다고들 하며 직업없는 엄마를 부끄러워한다는 얘기도 많고
아이가 커가는걸 보니 직접 키우고 싶은 생각도 들고 갈팡질팡합니다
쓰다보니 글이 길어지는데, 나가기 좋아하시는 친정엄마에게 맡긴 분들 중에
친정엄마와의 트러블과 해결을 어떻게 하셨는지, 차라리 전업맘이 되는게 아이를 위해 더 나은지,
직장생활을 계속하는게 더 나은지 ,, 답은 없지만 경험을 듣고 싶습니다. 댓글부탁드려요
참고로, 친정엄마에게 아이봐주시는 수고비로 월 150만원 생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