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남자친구한테 뭔가 서운할 일이 있고 말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오래 생각해요어떤 방식으로 말해야 할지, 뭐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왜 그러냐면 제가 이런 얘기를 정말 잘 못하거든요누가 들으면 기분 나쁠 것 같은 얘기 상처받을것 같은 얘기들이요말을 하다가 울음에 목이 턱턱 막혀요. 그렇게 되면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다 날아가버리고 서러운 기분만 남아서 제가 하고 싶었던 진짜 얘기는 못하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어떻게 말해야 이 사람이 상처받지 않을까, 이 사람이 듣고 기분 나쁘거나 서운하면 어쩌지 계속 쩔쩔매게 되고 오래 곱씹어 보게 돼요.
근데 남자친구는 이걸 너무너무 싫어해요자기한테 바로바로 말해 주는 걸 솔직한 거라고 생각해요 자기는 솔직한 게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대요근데 저도 그러고 싶어요. 조리있게 그 자리에서 일을 키우지 않고 딱딱 말할 수 있음 얼마나 좋아요? 저 스스로도 그게 힘든 걸 어떡해요 ...남자친구그 그걸 모르지도 않아요근데도 자기는 너무 서운하대요 실망스럽고 자기에게 솔직하지도 않고 자길 믿고 기대지도 않는 것 같아서 제가 원망스럽대요 자기스스로가 한심해진다고
저는 되는대로 막 말하기도 싫고, 솔직히 말하면 오빠가 솔직하겠답시고 저한테 필터링 하나 없이 자기 감정 바로바로 드러내는 것도 피곤하고 힘들거든요자기 딴에는 솔직하겠다고 하는 건데, 문제는 솔직한데 너무 솔직해요이 말을 듣는 제가 어떤 기분일지는 생각을 안 해요
저는 이게 너무 싫어요. 누구한테 그러고 싶지도 않구요. 근데 오빠는 이게 솔직한거래요.
안 말하겠단 것도 아니고 더 솔직하고 조리 있게 말하려고 하는 건데도 이해를 못 해줘요제가 이상한 건가요? 바로바로 말하는게 솔직한 거예요?
아까 실시간 베스트글중에 남녀 바뀐거같다 뭐 그런 말하는 글 있던데 딱 그래요정말 오빠는 보통 다른 여자애들처럼 바로바로 서운해하고 토라지고 그러는데 저는생각하고 말하려고 하고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고 그러거든요
아 제가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ㅜㅜ 그냥 필터링 없이 바로바로 얘기하고 감정 드러내는게 원래 솔직하다고 말하는 건지 궁금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