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신 분들, 살아오신 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어요.
남들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결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자쪽 집에 인사 드리고 와서 생각이 많아 지네요.
가족이 많아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식사가 끝나고 조카들하고만 차 한잔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어요. 형제분들이 결혼을 다 일찍하셔서 조카들이 성인입니다. 식사후 누님들이 '우리도 가자' 이러셔서 예랑도 '그럼 같이가' 저도 '같이 가세요' 이렇게 함께 가는 분위기가 되었는데 다른 누님이 '오늘은 어려운 자리일텐데 우리는 가지 말자' 이러시고, 또 다른분이 '아 왜그래, 우리도 같이 가' 이러시고... 이렇게 가자/가지 말자를 30분정도 한것 같아요. 이 분위기 속에서 예랑은, 저를 데리고 간 이 남자는 이런 모습들을 보고만 있을뿐 말 한마디 하지 않더군요. 만날때 항상 주도하는 사람은 예랑이라 이런 모습이 낯설기도 하고 저는 이런 보습이 답답해서 헛웃음이 나더라구요. 다함께 가든 아니든 예랑이 결론을 내어야 할것 같은데 말이죠. 또 저를 배려 좀 해주지하는 생각도 했어요.
결국 결론은 형제분들이 내셨습니다. 부모님을 제외하고 함께 가기로.
이동하기 위해 밖에 나와서도 가자/가지 말자를 10분정도, 또 보고만 있었습니다.
행선지가 정해지고 차를 마시고... 누군가 피곤하다고 하는데도 예랑이 가자는 얘기를 먼저 하지 않더군요. 이사람이 이렇게 눈치가 없는 사람인가 싶기도 하고 가족들이랑 있을때의 모습이 다르구나 싶었습니다.
평소 예랑에 대해 말하자면, 말수가 정말 적고 고집은 센편, 살가운 스타일도 아니고 대표적인 경상도형 남자 스타일 입니다. 그것도 심한. 불뚝고집이라고 하죠, 순간적인 화를 못참아 괜찮다가도 팩팩 토라집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스스로 풀어지구요. 다른사람이랑 붙는 일은 없고 혼자 그럽니다. 첨에는 당황스럽기도하고 안만나야지 했는데 애먹이는 사람도 아니고 사람은 착하고 해서 여기까지 왔네요. 남자의 말을 들어보면 어머님이 애지중지 키운것 같아요. 어머님이 제일 믿는 자식이 본인이라고 합니다.
예랑한테 형님이 계시는데요. 이날은 형수님은 바빠서 못 오셨다고 하시더군요. 예랑은 형님하고의 관계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식사가 끝나고 예랑의형님이 저한테 날을 잡아서 부를 테니까 아내랑 아이들을 소개시켜 주시겠다고, 이제부터는 부모님보다 형수되실분이랑 잘 지내야 된다고 하셨어요. 이 얘기를 세,네번 하신것 같아요. 예랑의 형수님은 시어머님하고 관계가 썩 좋지는 않다고 합니다. 대신 시아버님하고는 굉장히 좋다고 하네요.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이사람이 내가 기댈수 있는 빽그라운드가 되어줄지, 한겨울에 눈보라치고 우박 떨어질때 맨몸으로 혼자 맞아야 하는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만약 어려운일 있다면 보고만 있지않겠다고 말은 하지만 어떻게 할것인지는 없습니다. 또 결혼 후 형님되실분 하고 큰일이 한번은 있을것 같고,
계속 일을 진행시켜야 할지 고민 안할 수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