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 진짜 멍청이었어요

멍청이 |2015.10.27 10:43
조회 1,593 |추천 0

작년 33살에 세번째로 사람을 사겨봤어요

 

참 제 인생은 뭐가 이런지 첫번째 남자는 스토커짓을 해서 23살에 몇달 못사귀고 헤어지고

두번째 남자는 27살에 만났는데 천하의 바람둥이에 천벌 받을 놈이었죠

 

그래서 상처로 힘들어 하다가 33살에 이 남자를 만났는데

ㅎㅎㅎㅎㅎ 정말 남자의 종지부를 찍네요

 

그남자는 아들 둘있는 돌싱남이었어요

친구로 지내다가 어쩌다 보니 사귀게 되었어요

 

사귀기전에 이런저런 얘기 많이 했었는데 요약하자면 이랬어요

전처한테 자기가 잘못해서 헤어졌다

21살때 양말장사부터 시작해서 고생 엄청했고

돈 좀 많이 버니 노름에 손댔고 그걸로 망했다

자기가 살면서 총 세번 망했는데 내가 배운건 나쁘게 번돈 먼지처럼 날라간다

여자말을 잘듣자. 그리고 아무도 믿지 말자.... 등등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다가 결국 저남자 사랑하게 됐죠

 

그런데 사귄지 육개월 정도 됐을때 하던 사업이 잘안되서 지방에 있다가 서울로 왔고

화물차 운전일을 하기로 했다고 곧 돈 준다면서 제 카드를 썼어요

현금도 좀 빌려주고 있을때가 없어서 제 집에 몇개월 살았죠

 

근데.... 내가 너무 순진했다는걸 곧 알게됐어요

아니 순진한게 아니고 병신에 멍청한거죠

예전에 자꾸 전화를 밖에 나가 받고 행동이 수상해서 뭐라고 했더니

톡으로 그 남자 어머니랑 문자를 나눈걸 캡쳐해서 보내줬어요 가족일 챙피해서

밖에서 통화했다고 엄마랑 자꾸 싸우는데 자기 앞에서 그러기 싫었다고..

보내준 캡처사진에 그남자 어머니 핸드폰 번호가 같이 캡쳐 됐길래 혹시 몰라 저장해놨었어요

 

그리고 이남자 아무리봐도 행동이 수상해서 핸드폰을 뒤져봤어요

다른 여자랑 톡한게 있는데 대화내용이 다정하고 사진앨범엔 둘이 사진을 콜라쥬로 커플 사진처럼 만들어서 가지고 있고

나랑도 한번도 안해 본걸 그여자랑 하고 있더군요

마지막 톡이 거의 두달전이었는데 딱 서울오기 전날까지 했더군요

핸드폰이 두개였는데 그 톡을 하던 폰을 꺼놨었으니 그랬던거죠

너무 어이가 없어서 울었더니 톡으로 확인해 줄 수 있다고 아무 사이 아니라고

앱 동호회에서 알게된 그냥 친한동생이라고...

근데 그때 확인할걸 그랬어요 그땐 너무 비참해서 확인도 하기 싫더라구요

잘못했다고 빌면서 정말 한번도 안만났고 톡으로만 주고 받고 서로 짝이 있고

그냥 톡만 했다고...

 

그리고 몇일뒤 제 카스에 어떤여자가 쪽지를 보냈어요

제 남자친구가 자기한테 돈빌리고 안줬다고...

 

그여자게 쪽지오기 전날 남친이 카스를 탈퇴했더군요

그리고 그날저녁 이유를 설명하는데

거래처 여직원이 남친에게 호감을 표시했었고

연락을 하지 말랬는데도 연락을 계속 했었다 자기보다 나이도 많은 여잔데

근데 남친이 상황이 너무 힘드니까 돈을 빌렸다고 돈을 못갚으니까

챙피주려고 여기 저기 자기가 돈빌린거 쪽지 보낸다고 협박하더라면서 그여자랑 문자 주고 받은거랑 통화한거 녹음해서 들려주고 보여주길래 그냥 그날은 넘어가고

제 카스로 쪽지가 온날 서로 연락처 교환하고

이여자하고 통화해보니 남친보다 일곱살이나 어리고 술집에서 연락처 주고 받은 사이데요

ㅎㅎㅎㅎㅎ

여기까지만 봐도 제가 너무 멍청하다고 하시겠죠

근데 그 뒤에 더 한일이 있었어요 저때 헤어졌어야 했는데....

그 여자한테 연락오고 아무리봐도 이상해서 그 남자 어머니께 전화해서 상황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때 그남자 어머니가 저에게 아들에 대해서 말을 하기를

요약하자면 쓰.레.기 였습니다.

헤어질때 헤어지더라도 이미 상처 받은거 진실을 알고 싶어 얘기를 나눴고

그 과정에서 어찌나 거짓말을 리얼하게 하고 울던지.....

전 또 속고 말았죠 너무나 힘들고 상처받아보였고 사람 어려울때 버리는거 아닌거 같아서... 갈곳도 없는 사람인데...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었지만

진실과 마주하기엔 너무 무섭고 내가 너무 사랑해서 당장 헤어질 자신도 없어서

그냥 넘어가 줬습니다.

또 아무리 아들이 사고를 쳐도 어떻게 내 배아파서 낳은 아들한테 저렇게 까지 할까

적어도 이렇게 일이 터지기 전까지는 부모님 모시고 살고 잔심부름까지 다하고 살던 아들인데

이 남자 진짜 나말곤 아무도 없구나라고 생각이 들데요

진짜 정이란건 더럽고 무섭다는거 이때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일이 터지고

이제부터 정직하게 성실하게 살겠다고 하고 그리고 그때 정말 고생하고 힘든일을 하고 있었기에

믿어줬는데... 결론은 이일 저일 하다가 번돈으로 노름을 또 했고 헤어졌어요

저는 그남자가 저지른 카드값때문에 빚을 지게되서 힘들게 갚고 있구요

 

노름했다는 말에 기가찼는데 믿어지진 않았어요 다른데 썼겠지하고

정말 노름했냐고 다른데 쓴거 아니냐고 물었는데

 

자기진짜 강아지라고 정신차리고 돌아오겠다고....

돈좀 불려보겠단 욕심에 그랬다고 미안하다고...

정신차리고 돌아오겠다고 지옷 몇가지 싸서 나갔는데... 

제가 정말 정신이 나간건지...이상하게 믿어주고 싶었고 기회를 주고 싶었어요

계속 안쓰럽기만 하고 걱정되고 밥은 먹고 다니는지 날씨 추워지는데

옷을 여름옷만 가지고 가서 가디건을 두고 가서 짐 다 챙겨서 가라고

감기걸린다고 톡보냈어요

 

나한테 빚지고 내가 힘든걸 보면서 한탕주의 유혹에 혹하고 내가 구석으로 내몬거 같아서.. 

그래서 다시 한번 기회를 줬는데.....

 

어제 저녁 그 남자 어머니께 전화가 왔어요

그남자 좀 찾게 해달라고

나는 어딨는지도 모르고 연락만 하던 터라 몰라서 모른다고 했더니

이얘기 저얘기를 또 하시더군요

집안 챙피해서 다 못했던 얘기가 있다면서...

 

근데...아.... 사귀기 전에 했던 얘기들... 거의다 거짓말이었어요

자기가 고깃집 사장이었다.. 노름 이제는 안한다.... 친구한테 사기당해서 돈이 없다

형이 망해서 자기 집팔아서 막아줬다... 너무 많아서 나열하기도 힘드네요

 

어머니랑 통화가 끝나고 전화를 했더니 안받더군요

정신이 멍해지고 어이가 없어서

톡을 보냈습니다.

나는 너가 막노동을 하는 사람이어도 사랑했을꺼라고

다정하게 노래 불러주던 니가 좋았고 나를 웃겨주던 니가 좋았다

근데 왜 속였냐... 어느게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너냐

내가 아는 니가 정말 맞냐...

 톡을 보내놨더니 오늘 새벽에 문자를 보냈더군요

꼭 나한테 돈 갚겠다고 원래 그런놈인가보다 자기는... 미안하다고....연락안될거라고..

아무런 변명도 설명도 없고 저렇게 문자보냈어요

 

카톡도 탈퇴했어요 ㅎㅎㅎㅎ

 

아 근데 왜 이렇게 멍청하죠 저는.... 34살 먹고 뭐한건지ㅎㅎㅎ

분했다가 슬펐다가 비참하다가 아파죽겠다가 멍했다가 여러감정이 교차하더니..

원래 남들도 이런건지 아님 나만 진짜 병신인건지

같이 했던 좋았던 기억만 떠오르고 제발 이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해주기를 바라고 있어요

 

나는... 지금이라도 제발 정신차리고 성실하게 일하기를... 제발... 그래만 주기를...

 

아님 그냥 내가 죽어 사라지기를...안그래도 굴곡진 인생인데

더이상 세상살면서 뭔 꼴을 더 봐야 하는지...

 

멍청한년!!!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