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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사람은 옵니다.

힘내 |2015.10.30 02:04
조회 14,168 |추천 81

저도 한때는 헤다판 들어와서 찌질대던 때가 있었지요.

다른 사람들 글 보면 위안도 되고, 조언도 얻고, 괜히 희망도 가져보고.

오늘 전남친한테 또 연락이 왔는데 갑자기 여기가 생각나서 들어와봤어요.

 

날 좋은 봄에 헤어져서, 겨울이 되도록 저한테 미련 못 버리고 연락 오네요.

그때는 그렇게도 매몰차게 버려놓고서는요. 그것도 매너없이 카톡으로 이별 통보ㅎㅎ

 

이미 한 번 재회하고, 두번째 헤어진거라 믿음은 산산조각 났었지요.

현실적으로 다시 붙기 힘들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못 잊었어요.

많이 사랑했기 때문에... 매일 눈물로 지새다가 제가 남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진짜 기막힌 타이밍으로, 딱 그때쯤 연락오더라구요. 죽을만큼 후회한다고...

 

그때 깨달았어요.

아, 내가 정말 괜찮을 때 쯤 연락오는구나.

 

 

실연에 힘들어하시는 분들, 특히 여자분들.. 너무 힘들어하지 마요.

힘들 때는 아무 위로도, 아무 조언도 안 들리는 거 압니다.

그저 다시 돌아오길 바라고, 제발 연락오길 밤새 기다리는 것도 알아요.

카톡 프사, 상태 메세지 뭘로 할 지 쓸 데 없이 고민하면서 말이에요.

 

하지만 만나는 동안의 신의를 저버리고 힘들다며 떠나간 사람은 잡지 않는 게 답입니다.

 

 

전 20대 중반 여자고, 적지도 많지도 않은 연애를 해왔지만,

진심으로 좋아했다면 이별이 한 번도 힘들지 않았던 적은 없어요.

하지만 연애하는 횟수가 늘면서 알게 된 건,

연애는 감정도 중요하지만 이 만남을 지켜갈 믿음이 얼마나 있냐가 가장 중요하다는 거에요.

시간이 지나면 당연히 사랑이란 감정은 줄겠죠.

남자들은 처음에 쏟아부었던 양이 있기 때문에 더 식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진짜 괜찮은 남자는 사랑의 형태만 바뀌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마음도, 태도도 한결같은 사람은 100점짜리겠지만요.

시간이 지나 질려버리고, 상황이나 마음을 견디지 못해 곁에 있는 사람을 놓아버리는 사람 말구요.

 

 

그런 사람을 왜 기다리나요? 뭐가 아쉽다고 매달리나요.

 

제가 힘든 시기를 그나마 빨리 이겨낼 수 있었던 이유는

잘 지내려고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아무 것도 하기 싫고 무력해서

누구도 만나려 하지 않았는데.. 나중에는 힘들수록 밖으로 나가 사람들도 만나고,

제 시간도 갖고 하면서 점차 나아졌어요.

그래도 연락 기다리긴 했지만, 다시 안 올 거라고 스스로 못 박고 상처줘가면서까지 노력했어요.

 

 

그러니까 다시 오네요.

올 사람은 온다는 말이 맞는데, 저는 다시 돌려보냈네요.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람은 케바케 입니다.

모든 사례들이 일반화될 수 없는 게 이별이잖아요.

저도 제 전남친 정말 미치도록 이성적이고 신중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지만,

나중가보니 아니더라구요. 저는 제가 엄청나게 감성적인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헤어지고 나니 그 사람은 자기 감정 주체 못해 연락하고, 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냉철하고.

다른 사람들 이야기는 참고만 하시고, 절대 과잉 일반화해서 자기 경우에 끼워맞추지 마세요.

예상과 다른 일이 생기면 상처만 더 커져요.

 

 

더 괜찮아질 수 있어요.

똑같이 슬퍼도 내일은 그보다는 덜할 거구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안 믿었는데, 그 말은 언제고 진리라고 생각해요.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다시 온다면,

누가 주도권을 쥐는 게 아니라 서로 노력하는 의지가 있을 경우에만 받아주세요.

그런 경우 다시 만나도 십중팔구는 갑을관계가 되기 마련입니다.

 

 

여자분들, 끝까지 자존감 버리지 마세요.

나를 잃어버리는 사랑은 불행으로 이어질 뿐이에요.

내가 나를 사랑할 때 더 멋지고 나를 아껴줄 사람이 나타날 거에요.

 

 

그냥 제가 그랬던 것처럼

날이 추워질수록 더 싱숭생숭하고 힘들어 할 누군가가 있을 것 같아 글 남겨봐요.

 

힘내세요. 당신은 충분히 사랑 받을 가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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