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어려서부터 조종사인 아빠를 따라 해외생활을 하느라
한국에 와서 교육과정을 따라가지 못했고
초등학교 때 1년을 유급해서 스무살이지만 고3 생활을 하고있어요
어디서부터 이야기 해야하는지
우선 저희 학교에 친한 남자 영어 선생님이 있는데
결혼도 하셨고 나이는 30대 중반이고 아이도 있어요
이야기 들어보면 집안이 좋아서 선생님을 그냥 부업?으로 하는 그런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애들한테 돈도 많이 쓰세요
고생한다고 이것저것 사주시고..
얼굴도 잘생기셨고 젊게 사시는 분이라서 여자애들이고 남자애들이고 다 좋아해요
그런데 유부남이면서도 클럽, 여자 좋아하시더라구요
좀 양아치같은 느낌도 많이 들어요
하여튼 저는 친구랑 선생님이랑 아내분 나가실 때 애기 봐주는 알바도 몇번했고
동아리도 같이하고 스터디도 하면서 각별하게 친해요
성격이 워낙 좋고 사실 같이 있으면 좀 설렌다고 해야하나
그래서 제가 잘 따랐고 동아리 활동 때나 스터디 할때는
선생님 차 타고 나가서 밥도 먹고 카페도 가고 자주 그랬어요
방학에는 단둘이는 아니지만 애들하고 만나서
어디 놀러가고 그랬는데 집에 오는길에는 저만 차 태워서 데려다주시고 그러셨어요
뭐 상황은 이랬는데
제가 어제 대학이 최종 발표가 나서 막 여기저기 자랑하고 당연히 선생님한테도
자랑하고 그랬거든요 축하도 많이 받고 기분 진짜 좋았어요
그러다가 오늘 홍대가서 누구 좀 만나고 미용실가서 머리하고 있었는데
선생님이랑 카톡하는 도중에 선생님도 홍대라고 하는거에요..
선생님이 축하기념으로 밥 사준다고 만나자고해서 그냥 평소처럼 만났고
제가 치킨이 먹고 싶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자주 가신다는 치킨집에 데려갔어요
가서 대학 생활 얘기도 하고 막 사복입고 머리 그렇게 하니까 더 늙어보인다~이러면서
장난도 치고 치킨 먹고있었는데
선생님이 맥주 한잔을 시키는거에요 (전에도 저랑 밥먹을때나 애들이랑 뭐 먹을때 술을 가끔 혼자 시키셨어요)
제가 막 저도 원래는 성인인데 먹고싶다고 하니까
아 너 1년 꿇은거지ㅋㅋㅋ이러면서 저도 술을 시켜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술 마시면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그러는데 아내한테 전화가 오더라구요
받아서 학생 대학 붙어서 밥먹고 술한잔 한다고 그러고 금방 간다고 하셨어요
그러고도 막 술이 들어가니까 별것도 아닌거에 웃게되고 술자리가 길어졌어요
술을 엄청 먹은건 아닌데 진짜 식사할 때 반주느낌? 그정도였는데
무슨 얘기를 하다가 제가 막 때리면서 웃으니까 막으면서 손을 잡았는데
순간 둘이 분위기가 차분해지면서 좀 어색해졌어요
안그래도 조명 어둡고 얼굴도 뜨거워서 막 기분이 이상했는데
얼굴 가까이 하고 손까지 닿으니까... 좀 그랬어요
그런데 손을 막 어머 하고 놓는게 아니라 둘다 계속 잡고 있었어요
선생님이 제 손가락을 만지시면서 손 진짜 하얗네 이러시더니
갑자기 내팽겨치시더라구요 저도 바로 탁자 아래로 손 내렸구요
그 후로 아무렇지 않게 계속 얘기하고 그러다가 대리 불러서 집에 가는데
옷 벗어서 덮어주시더니 한숨 자라고 다와가면 깨워준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아까 호프집에서 손잡았을때 몇초간의 적막에서 선생님 표정이 생생해서
잠도 안오고...술 때문에 그런건지 머리도 아프고 해서
잠 자는척 하고 조용히 차타고 와서 집에 내렸어요
집에 와서 계속 생각해봤는데 오늘은 지금까지 밖에서 만날때랑 너무 다르고
물론 술을 마신게 이유겠지만..
좀 나쁜짓을 한거같다고 해야하나요
수업때 얘기해준거 떠올려보면 사회나간 학생들이랑은 개인적으로 만나서
늦게까지 술도 마시고 한다고 했던 거같은데..
그중에는 당연히 여자도 있었겠죠?
이게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는데 남자친구랑 안고있거나 키스할때도 이렇진 않았는데
아까 손잡은게 지금 계속 생각이나요..
기분이 좋은쪽으로 생각난다기보단 찝찝하고 무거운? 그런 기분이에요..
아내분에게 미안하다는 생각까지 하다가
괜한 생각이라고..아 모르겠어요
월요일에 선생님 얼굴보면 평소처럼 못 대할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