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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도루 |2015.11.02 07:51
조회 1,041 |추천 1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시절의 일입니다.
그 날은 아버지도 출장을 나가셨고
어머니는 근처에서 밤을 새면서까지 해야 할 어떤 일이 있어서
고등학생의 언니와 저만 둘이서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우리집의 거실은 현관이랑 가까운 문과 주방과 가까운 문이 있었고,
( 현관l 거실 l주방 ) 이런느낌?
그 두개의 문은 복도로 인해서 이어져있는데, ┏┓이런 느낌으로 복도는 꺾여져 있었습니다.
언니가 목욕을 하고 있는 동안, 거실에서 홀로 TV를 보고 있었는데

현관쪽의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똑똑


저는 어머니가 돌아오신 줄 알고
기뻐하며 문을 열어보았지만
아무도 없었습니다.
기분탓이었나-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
1분쯤 지난 후, 주방쪽의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똑똑


다시한번 문을 열어보지만,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
저는 언니가 절 놀리려고 하는 줄 알고
문의 뒤쪽이나 복도의 건너편을 살펴보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언니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화장실에선 물을 참방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언니는 아직 목욕중인거죠.
이건 아무래도 조금 무서워져서
소파의 쿠션들속으로 몸을 묻고 필사적으로 TV에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그러자, 몇 분후 또다시 현관쪽의 문에서 노크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똑똑



전 그때쯤 이미 엄청나게 겁을 먹어서
문을 열어보는 것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가만히 있자,
다시금 1분 후 주방쪽의 문에서 노크소리가.



똑똑



눈물이 흘러나오려는걸 어떻게든 막으려고 하고 있자
다음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고 현관쪽의 문에서 노크소리가.



똑똑




그리고, 한명의 인간이라면 불가능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10초도 걸리지 않는 기간 사이에
주방쪽 문과 현관쪽 문에서 차례차례 노크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똑



현관주방현관주방현관주방현관주방...
몇초만에 엄청나게 빨라지는 그 노크소리에 너무나 겁을 먹어버린 저는
패닉상태랄까, 그저 주저앉아서 크게 울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것'은 마치 제 울음소리에 반응한 것처럼 노크를 더이상 해오지 않았고,
저는 필사적으로 거실에서 나와
언니가 있는 욕실로 뛰어들어갔습니다.



언니는 샴푸질을 하고 있었는지, 거품투성이었습니다.
방금 들렸던 노크소리가 언니의 장난일거라는 가능성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알몸의 언니는, 엉망징창으로 울고 있는 저를 보고 너무나도 냉정하게
"아 뭐야. 나가" 라고 저를 쫓아냈습니다 (언니...).
저는 거실로 도로 돌아가는 건 너무나서 무서웠기 때문에
탈의실에서 덜덜 떨며 진정하려고 하고 있을 때
자동차의 엔진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번에야말로, 어머니가 돌아오신 것입니다.

저는 필사적으로 현관으로 달려가
어머니의 품속으로 파고들어 울며불며 방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설명했습니다.



그러자...그때 봤었던 어머니의 뭐라고도 할 수 없는 표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었습니다.




"그건 말이지, 엄마가 너를 놀래키기 위해서 가벼운 장난을 친 거란다. 미안하구나"



라고,
어째서인지 평소보다 배는 상냥한 말투로 말씀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으로도,
'엄마가 거짓말을 하고 있어!' 라고 알 수 있었습니다.
안다고 해도, 심문할 용기같은 건 어디에도 없었죠...
그렇게 한동안 우리 사이에서는 어색한 공기가 흘렀습니다.



어머니는 뭔가를 알고 있는 것일까요?
15년이 지난 지금은
용기를 내서 물어봐도 될 것 같지만요...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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