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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자주 보던 그 친구가 한번이라도 봤음 좋겠네요

그립다 |2015.11.05 02:17
조회 553 |추천 0
안녕하세요.
23살. 제대한지 5개월째 되어 가는 사회 초년생 입니다.
내일 드디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제 명의로 자산으로 인정되는 물건을 계약하러 가네요.
그냥 자려니 뭔가 설레는데 이 설렘을 그 친구였으면 같이 기뻐해주고 같이 신나해줬을텐데... 하는 생각에 빠져있다 두서 없이 글 써 봅니다. 판에 글 쓰는게 첨이라 내용이 뒤죽박죽이라도 이해해 주세요.

저한텐 14살때 만나 17살까지 친구로 지내다 17살 겨울에 애인으로 발전하여 5년 넘게 연애를 했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내놓으라 하는 골칫덩어리 였고 그 친구는 학교에서 이름만 들으면 "아~ 그 공부 잘하고 성실한 애" 라는 소리를 듣는 아이였습니다. 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친구는 제가 좋다고 중학교때부터 한결같이 저를 바라봐 주었지요. 한번은 같은 중학교 여자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자 자신이 성추행을 당한것 처럼 담임 선생님께 거짓말을 한적이 있었어요. 당연히 학교는 뒤집혔고 그 친구가 저랑 같이 어울려 다니던 녀석이라 평소 저를 아니꼽게 보시전 선생님들이 저는 아무 관계 없는데 같이 진술서 작성하고 공범으로 몰아 가더라구요. 그때 이 친구가 교무실에 들어와서 쟤 그런 애 아니라고, 절대 그럴 애 아니라고 울면서 선생님들한테 말하더라구요. 선생님들은 이 친구가 원래 얌전한 친구 였어서 그런지 많이 당황해 하시며 알았다고 알았다고 타일러 돌려 보내셨습니다. 뭐 그 친구가 그래준 덕에 전 진술서만 쓰고 끝났고 사건은 여자 아이가 연기한 걸로 잘 밝혀졌습니다.
전 뭐 이때도 이 친구에게 고맙기만 했지, 이걸 계기로 그 친구가 이성으로 보인다거나 그러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 친구는 저를 좋아해 줬었죠. 그 당시 저는 90키로에 육박하는 말 그대로 거구 였음에두요. 말은 안해도 그 친구가 절 좋아하는것 같다는 느낌은 알고 있었는데도 그냥 좋은 친구려니 하고 말았습니다. 이 얘기 하면 정말 싫어할텐데... 그 친구가 일본 코스프레 부였거든요 ㅋㅋ
참 특이한 친구였습니다 아직도 그때 그 모습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나오네요. 그 모습이 싫다기 보다 그냥 저랑 너무 공통 되는 생활이 없는 그 친구랑 저랑 만나도 오래 못갈것 같기에 중학교땐 뭐 만났다 헤어지고 가볍게 만나고 그런다지만 쉽사리 만나자고 얘기는 안했습니다.
그러다 둘 다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저도 그 친구도 각자 다른 사람과 연애도 해보고 하며 몇 달에 한번씩 만나서 밥이나 먹거나 어쩌다 서로 심심할때 연락하는 소홀한 사이가 되어갔습니다. 그렇게 그 친구와 멀어지나 싶었는데 사람 인연이 웃기더군요. 17살 겨울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힘들어서 방황하고 있던 저에게 그 친구는 괜찮다며 위로를 해줬습니다. 그렇게 둘이 마침 옆에 아무도 없었고 중학교때처럼 연락도 자주 하게 되고, 영화도 보러 가게 되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죠 ( 물론 그 친구가 중학교 때와 다르게 꾸미기 시작해서 제가 여자로 느끼기 시작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꽃을든 남자의 금잔디처럼 확 변해서 온건 아니였어요ㅋㅋ 외모 주의자라고 욕하진 말아주세요ㅠ)
참 1년은 이쁘게 잘 사귄것 같습니다. 남들 부럽지 않게 50일이며 100일이며 200일 이며 잘 챙겼고 주변에서도 이쁘게 봐줬어요~

그런데 이 이후부터 여러분들이 절 욕하실 부분들이 나옵니다

그런데 고3 시기가 되니 서로 너무 힘들더군요. 연락 하기도 쉽지 않고, 서로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니 그 친구는 부담이 될 수록 저한테 기대고 싶어했고 어렸던 저는 저 또한 입시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데 그녀의 부담까지 얹혀지는것 같아 그녀와 거리를 두려했습니다. 또 마침 고3때까지 부유하던 저희 집이 갖자기 기울게 되었거든요... 그 전까진 대학에 진학 못해도 아버지 사업이나 물려 받지 하고 살던 제 인생이 갑자기 흔들리게 된겁니다.
모든게 싫었습니다. 정말. 대학에 가야할 이유도 없는것 같은데 다들 가야만 성공이 보장된다는 압박. 막 살아온 내 인생에 대한 후회. 이 모든것들이 겹치며 저는 제 시간을 갖고 싶단 말도 안되는 명분을 만들어 그녀와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녀는 왜 그러냐고 울면서 같은 처지의 힘든 고3 인데도 학교 앞까지 찾아와서 얘기 좀 하자고 절 기다리고 있더군요. 그런데도 매몰차게 그녀를 두고 전 제 입시가 끝날때까지 그녀한테 연락을 안했습니다.
안끝날것 같던 입시가 끝나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그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녀는 아직 입시 중이였구요. 저는 서울에 그렇게 일류 대학교는 아니였지만 제 성적을 고려했을땐 엄청 대박난 입시 케이스 였고, 그 친구는 서울대냐 다른 대학교냐를 논할 정도 여러 대학 수시에 합격해 놓고 수능 최저만 남겨 놓은 상태였습니다. 저야 뭐 다 끝났으니 친구들이랑 술 먹고 놀기 바빳지만 이 친구는 수능이 남아 있는데도 제 연락도 받아주고 같이 밥 먹자고,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참 그때는 왜 그랬는지 이게 고마운걸 못느꼈습니다. 오히려 너무 집착이 심하다고 그녀한테 그러지 말라고 성질까지 냈죠. 어리석죠? 여자분들 아마 속으로 소새끼 말새끼 하면서 읽으실텐데... 맞아요. 그 친구랑 연애하면서 전 좋은 놈이였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걸 같네요...
뭐 어쨋건 그녀도 입시를 모두 잘 마쳤습니다. 원하던 서울대는 아니였지만 서울에 있는 명문대학교 전액 장학생이 되었죠.
어쩌면 이때 끝냈어야 했는데... 2년 넘게 만나니 이제 서로 서로에게 익숙해져서 정으로 만난다는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듯 다른 사람 만나기가 꺼려지니 어거지로 만남을 이어갔습니다.
20살. 남들은 20살이 가장 인생에서 좋았을 순간으로 기억하지만, 전 최악의 해였네요. 집안 사정은 갈 수록 어려워져 갖고 있던 집 마저 팔게 되었고 정말 몇 달 안에 집을 비워줘야하는 상황에 남들이 장난식으로 말하듯 말하지만 저희 가족들은 진짜로 밖으로 나 앉게 생길 상황이었습니다.
집이 이렇게 되니 만사가 귀찮더라구요. 여자친구도 싫고 부모님도 싫고 제 자신도 싫고 놀자고 전화 오는 친구들마저 싫었습니다. 맨날 집에만 틀어박혀 있었죠. 그런 저를 이 친구는 맨날 찾아왔습니다. 부모님도 더 이상 일자리가 없어 가족 셋이서 어떻게 사나... 하고 고민하고 있으면 누가 띡띡띡 도어락 해지하고 들어옵니다. 맨날 이러니 저희 어머니도 당연히 그 친구겠거니 하셔서 저녁을 그 친구 몫까지 아예 같이 준비하셨었어요. 폐인같은 저를 집에서 데려나가 주고 웃게해주고 하니 저희 부모님은 상당히 그 친구를 마음에 들어하셨습니다. 저만 그때까지도 너무 집착한다며 수시로 화를 냈죠. 23살까지 전 친구들이랑 여행이나 놀러간적이 한번 밖에 없어요 ㅋㅋ 여자친구가 자신이랑 가길 원했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은 엄청 서운해 했었습니다 여자가 우선이냐고. 저도 좀 그랬던게 아무래도 이런 여행자리 이런걸 빠지니 같이 다니는 애들이라 해도 뭔가 그 녀석들이 언제부턴 아예 저한테 어디 갈거냐고 물어보지도 않더라고요. 뭐 어차피 그 친구가 싫어해 못갔을 테지만 전 좀 속상했고 여자친구가 안만나준다고 화를 내면 이러한 상황이 될 정도로 너만 만나는데 뭘 그리 화를 내냐 라며 괜히 또 짜증을 부렸었네요
그러던 어느날...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를 하게 됩니다.
그 친구도 저도 어리고, 이제 막 성인이 된 터라 어리석었죠.
아직까지도 전 그 친구한테 미안하고 못 잊는 이유가... 이런 상황에 그 친구를 혼자 힘들게 했어요. 왜 그랬을까요. 정말 제가 아무리 힘들고 성숙하지 못했었더라도 끝까지 지켜주고 같이 힘들어해주고 안아줬어야 했는데. 더 이 친구에게 미안한게 그렇게 등 돌리고 도망간 저를 찾아와서 안아주고 돌아가겠다는 저를 받아줬습니다. 그 날을 잊지 않고 평생 이 여자한테 보상해줘야겠단 생각에 제가 그렇게 도망친 날을 모든 카드의 비밀번호, 핸드폰 비밀번호로 해 놓았습니다. 아무리 상황이 힘들고 각박해져도 그때 바보 같은 짓 돌이켜 보며 반성하고 그 친구한테 잘해주자고.....
그렇게 제 인생에서 가장 다사다난했던 20살이 어영부영 가고 전 군 입대를 하게 됐습니다.
그 친구의 집이 인천이라 인천으로 가고 싶었지만 운이 안따라줘서인지 서귀포로 발령이 나더군요.. 그 친구는 절 서귀포까지 면회 와 주었습니다... 이쯤하면 전 정말 끔찍한 사람이죠? 다행히 서귀포에서 8개월 군생활 뒤 보령으로 발령이 나서 그녀가 찾아오기 좀 더 수월해졌지만 자주 오는게 쉬운게 아닌데도 한달마다 한번씩은 절 보러 와주었어요.
이렇게 저는 잘 지내고 있는줄 알았고, 제대 3주 남겨놓고 꽃신을 뭘로 선물할까 고민하고 있던 중 갑자기 그녀가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제가 마지막 위로 휴가를 나왔을때 그 친구가 보조베터리를 잃어버렸다길래 보조베터리를 선물했는데 거들떠 보지도 않고 너무 무겁다며 안쓴다고 하더군요... 전 아까 썻다시피 너무 어려워진 집안 사정으로 군인 월급을 가지고 생활을 했었습니다....
남자분들 이라면 아실거에요. 군인 월급 14만원에서 1~2 만원이 얼마나 큰건지.... 저는 그 당시 제 상황에선 엄청 큰 맘을 먹고 선물한건데 사용해 보지도 않고 받자마자 환불하라는 그녀가 너무 미웠습니다... 전 화나고 그러면 길거리에서 싸우는 모습이 너무 추하고 남에게 민폐를 주는 것 같아 언성이 좀 커진다 하면 집에 간다하고 가는척을 합니다. 실제로 진짜 집에 간적은 없어요. 근처 맴돌면서 그 친구가 전화 올때까지 기다렸어요. 먼저 연락하기엔 자존심이 허락을 안해서요... 그 친구는 이걸 정말 극적으로 싫어했죠. 그 상황에서 악을 지르고 싸우더라도 그 자리에서 해결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날은 유난히 너무 섭섭하고 화가나 가지 말라고 울면서 소리 쳤던 그녀를 두고 또 집에 가는 척을 했죠. 근데 그 친구가 헤어질때 하는 말이 (그 친구는 내년 임용고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넌 내가 고시 공부하면서 힘들다고 기대면 또 떠날거라고 그만 만나자고 하더군요. 첨엔 제대도 얼마남지 않았고 그냥 예전에도 겪었던 짧은 헤어짐이구나 싶었는데 제대한 뒤 연락해 보니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더라구요.... 저를 많이 닮은 사람이라나 뭐라나~

뭐 이게 대략 잠도 안오는 밤에 두서 없이 적은 글인데 다시 읽어보니 너무 많은 부분을 빼먹었네요 ㅋㅋ 이것 말고도 항상 그 친구는 절 먼저 찾아주고 받아줬습니다. 데이트 할때도 제가 돈이 없는 걸 아니까 자기가 많이 내려 했구요. 하도 돈이 없으니까 제가 자존심이 엄청 쎈데도 돈이 없어서 못만나겠다... 이런 말 하면 자기가 낼 테니까 나오라는 친구였습니다. 이것도 그때는 어차피 나가면 결국 만원이라도 쓰는데.... 하며 찌질했던 때도 있었죠. 그럼에도 늘 생각해 보자 그만두자 이런건 저였죠. 말만 안했을뿐이지 이 친구도 많이 지쳐있었겠구나~ 싶더라구요.
제대하고 나니 그 친구와 저의 위치가 많이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녀는 내년이면 졸업생이고 운이 좋아 바로 임용고시 합격을 한다면 바로 공무원이 되겠죠 25이라는 젊은 나이에.
그에 비해 전 가진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입대하기 전 학교는 저랑 안맞는다고 요리하고 싶다고 자퇴한 상태고 미국에 있는 유명한 요리 학교에 원서를 넣어 운이 좋게 얼마전 합격 통지서를 받았지만 등록금이 없어서 우선 입학을 보류해 놓고 있습니다. 옛날처럼 집에 빚이 있거나 하진 않지만 유학 등록금을 집에다 요구하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어서요..
그래서 한 학기 등록금이라도 벌자 해서 제대하자 마자 닥치는 대로 일을 했더니 그 중 학원과 과외 보수가 좋더라구요. 집중적으로 아이들 가르치기 시작한지 4개월째... 과외수가 꽤 늘어 한달에 400~500정도 벌고 있습니다. 제가 현재 자취하고 있는 곳이 시골 지역이라 과외를 하려면 차가 필요해 차를 알아보던 중 큰아버지가 미국 가면 큰아버지가 차 인수하시겠다고 하셔서 제대하고 일만했던 저한테 선물이나 하나 하자 해서 평소에 너무 갖고 싶었던 2500만원짜리 차 어제 계약하고 오늘 받으러 갑니다....
헤어진지 몇달이 지났는데도 어제 차를 계약하러 가면서 아 그 친구랑 사겼을때 차 있었으면 거기서 그렇게 고생하면서 데이트 하지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드는 제 자신을 보고 놀랐습니다ㅋㅋ
저야 세상에서 이렇게 저를 좋아해줄 여자 다신 못 만나겠지만 그 친구는 앞으로 누구를 만나던 저 보단 좋은 사람이겠지요.
그게 두렵습니다 그냥 그 친구 머릿속에 최악이였던 쓰레기 보다 그래도 어린시절 같이 잘 보낸 친구로 기억되고 싶은데요...

그 친구가 판을 자주 보던 것이 생각나 혹시라도 이 글을 보면 한번만 더 기회 달라고 난 너 아니면 다른 사람 못만난다고 말하고 싶네요. 이 글이 전해 질지는 모르겠지만요.

정말 뭐가 무슨 내용인지 제가 글을 써놓고도 이해가 잘 안가네요 ㅋㅋㅋㅋ
여기 까지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소중한 시간 이런 글에 투자해 주신점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애인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지금 옆에 있는 사람의 호의가 이젠 당연한거라고 익숙하니까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그 사람이 딴 사람을 만나는 모습을 머릿속에서 그려보세요. 마음이 찢어집니다. 마음이 안좋다는건 많이 좋아한다는 뜻이잖아요 상대방을. 정말 다른 사람에게 사랑 받고 행복해 하는 상대방을 지켜볼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그런일이 없도록 아껴주고. 고마워해주고. 잘 지켜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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