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0살, 호주에서 워홀을 하고있는 흔납입니다.
호주에는 올해 6월에 왔는데, 바로 그 전에 6년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저는 그때 헤어졌다고 생각했지만, 그 친구는 아니었나봅니다. 호주 오기 바로 전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있다고 하더군요.
오랜기간 연애해본 사람들은 알 겁니다. 너무 속상하고 힘들때 가끔씩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고, 그렇게 싸우다가 결국 화해하고 다시 만나니까요. 물론, 이번에는 좀 심각하긴했습니다.
저는 호주에 오기전까지 4년 동안 고시공부를 했습니다.
공부 4년차에는 정말 절박한 심정으로 공부하고 있었죠. 오랫동안 제가 외롭고 힘들지않게 곁에서 참아준 여자친구가 참 고마웠지만, 마지막해에는 서로가 힘들어지더군요.
공부를 할 수록 자신감은 떨어지고, 미래는 불투명해지는데 여자친구는 매일같이 일에 대한 하소연을 했습니다. 나 조차도 힘든데 여자친구는 저는 안중에도없고 자신만 위로받길 원하는것처럼 보였습니다. 당시에는 그런 모습에 너무 힘들었고, 시험에 합격하기위해선 세상 모든것과 단절된채 살아야된다는 바보같은 생각에 심각하게 이별을 고했었습니다.
물론 3주만에 다시 만나는 걸로 끝났지만.. 이 친구는 그때부터 이별을 준비했나봅니다.
저는 공부때문에, 이 친구는 일 때문에 한달에 한번 볼까말까 하며 지내다가, 제가 올해 초 시험에 떨어지고나서 일은 터졌습니다.
시험에는 떨어졌고 미래에대해서 암담한 생각만을 할 수 밖에 없던 저에게 여자친구는 매일같이 일에대한 스트레스를 저에게 풀렸고했고, 얼굴이 너무도 보고싶었던 저에게 여자친구는 다른 약속이 우선인양 시간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런 스트레스가 쌓인저는 여자친구와 크게 싸웠고, 문자로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6년동안 사귀면서 같은 미래를 그려갔고, 결혼을 결심했던 친구였습니다. 메시지 하나로 끝날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잘못이었나 봅니다.
서로가 쌓인게 많았기에 화해는 쉽게 되지 않았고, 저는 호주로 떠나기로 결정했습니다.
서로 헤어지자고는 했지만 문자는 매일 했습니다. 서로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길 기다렸던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러지 못했고, 그 친구에게 새로운 남자가 생겼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남자가 생겼다는 소리에 정신이 들더군요. 처음엔 거짓말인줄 알았을 정도로 전 그 친구를 믿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 친구를 정말 사랑하는데.. 쉽게 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금융권에서 인정받으며 일하는 그 친구에게 30살 백수 남친이라는 타이틀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사실 지난 3년간 그 친구는 회사 동료와 대학 친구들에게 저와 헤어졌다고 말을했었습니다.
이렇게 보잘것 없는 제가 내 욕심만으로 이 친구를 잡아도 되는건지 고민하는동안, 그 친구는 갔습니다.
그리고 호주에 온지 4개월째..
시간이 지날수록 그 친구가 그리워져 며칠 전에 문자를 주고받았습니다.
너무 냉랭하더군요.. 너무 끔찍하게 무서울만큼 저를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이라도 제 모든걸 내어서라도 그 친구를 다시 잡을 수 있다면 뭐라도 할 수 있을거 같은데..
제가 너무 늦은건가요...?
알고 싶습니다. 무엇때문에 저를 이렇게나 미워하는건지.. 정말로 저에게는 단 1%의 미련도 남지 않은건지..
일을 하는동안 이 친구 생각때문에 미칠것 같았습니다. 혼자서 이런 생각 저런 생각 막 하다보니.. '어쩌면 이 친구가 자기를 다시 잡아주길 바라는 마음을 숨기려고 나에게 더 독하게 말을하는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여성분들의 의견을 듣고싶습니다.. 지금 이 친구는 정말로 저를 완전히 잊고 새로운 남자와 행복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