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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울한 아들의 죽음, 배우 이상희씨의 아드님 이야깁니다

비염아저리가 |2015.11.11 00:10
조회 1,803 |추천 11
http://jeongrakin.tistory.com/m/post/3224


지난 2010년 12월 고 이진수군(19)이 미국 유학중에 같은 학교의 한국 유학생에게 폭행당해 사망했습니다. 이군의 ‘국제변호사’에 대한 꿈은 미국 유학을 떠난 지 두 달 만에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유족은 우여곡절 끝에 LA 현지에서 진수의 장례를 치렀습니다. 무심하게도 학교 측이나 학생, 가해자 쪽에서는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시신은 비행기 편으로 한국으로 이송했는데요. 귀국해서 보니 기가 막힌 일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국내 언론에 진수가 장기기증 했고, 소중한 생명 8명을 살렸다는 내용이 대서특필 됐던 것입니다. 이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도 올랐습니다.

유족들은 언론 보도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진수의 장기기증 거부 내막을 취재하지 않은 채 “장기기증 했고 소중한 생명 8명을 살렸다”는 대형 오보를 냈기 때문입니다.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장기기증을 거부했다는 내용은 없었습니다. 유족에게 직접 확인을 한 기자도 없었습니다. 전혀 취재나 확인이 뒷받침 되지 않은 한심한 언론의 한심한 보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진수군을 죽게 한 범인은 어떤 처벌을 받았을까요? LA경찰은 가해자를 ‘살인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LA검찰은 “정당방위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는 가해자의 주장을 받아들여 ‘증거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습니다. 그 후 가해자는 한국으로 입국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진수군 사건의 변호를 맡겨달라고 종용하던 LA총영사는 정식재판을 불과 며칠 앞두고 일방적으로 사임을 통보했고, 영사관의 경찰 영사에게 줬던 진수군의 피 묻은 체육복은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나중에 가해자인 이00의 법적보호자가 진수군이 다녔던 미국 현지 고등학교의 상임이사였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또 변호사를 맡았던 영사가 가해자 측이 선임한 변호사와 같은 교인이라는 소문도 나돌았습니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유족들은 가해자의 뒷배경이 ‘정당방위’로 풀려나는데 작용했을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진수군의 어머니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가해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법에 따르면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싸움을 한 것이라고 해도 동등한 위치에서 싸움을 한 것이므로 그것을 정당 방위로 볼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 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월24일 유족은 가해자를 ‘상해 치사’혐의로 한국 검찰에 고소했습니다. 고소장을 제출한 지 약 8개월이 되는 시점에 국과수는 유족들의 반대에도 부검을 강행했습니다. 세계적인 과학수사를 한다는 미국 국과수에서 부검을 실시했었고, 모든 증거와 기록은 LA수사기록에 있는데, 3년 9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시신이 썩을 대로 썩은 상태에서 부검하겠다는 것을 유족들은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부검이 끝난 후 진수군의 시신은 차마 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됐는데요, 얼굴은 축구공 바람 빠지듯 쑥 들어가 있고, 얼굴 중앙이 반 갈라져 꿰맸고, 이빨은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부검 후 시신은 병원이 아닌 주차장 땅바닥에서 염을 했습니다. 유족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아 통곡해야 했습니다.



부검 후 시신은 병원이 아닌 길바닥, 정확하게는 송추 길음동 천주묘원 주차장 땅바닥에서 염을 했습니다. 경찰은 유족에게 “관을 고물상에 버리라”면서 “인부들에게 20만원을 주라”고 했는데요.

부모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이었습니다. 인부들은 진수 어머니가 준비해 온 수의를 시신에 다시 입혔고, 망가진 관 대신 경찰이 준비해 온 목관으로 시신을 옮긴 후 나무 관으로 옮겨 다시 매장했습니다.



가해자의 아버지는 충북 지방의 한 중견교회 목사였습니다. 진수군의 어머니는 국과수 부검이 끝난 후인 2014년 11월24일부터 무려 65일간 가해자가 있는 00교회 앞 주차장에서 시위를 했습니다. 가해자 부모는 “잘 못 했으니 용서해 달라”며 "2천만 원에 합의하자"고 제안했으나 거절했습니다.


교회 앞에서 시위하는 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수모를 당했습니다. 집단폭행도 당했는데요. 한 번은 매직으로 시위 내용을 바닥에 쓰고 있는데, 갑자기 낯선 여성이 뒤에서 머리채를 잡고 흔들며 욕설을 내뱉었다고 합니다.

몸빼 차림의 여성 4명(60대 정도)에게 머리채를 잡히고 등산화로 배를 차이고, 엄지발을 짓밟히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진수 어머니는 아랫니가 부러졌고, 피를 흘리며 정신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때의 폭행으로 진수 어머니는 아랫니가 빠져 차가운 것, 뜨거운 것, 신 것도 못 먹는 상태입니다. 또 왼쪽 발톱이 곪아 있다가 빠졌고, 오른쪽 엄지발은 죽어 있어 겨울 내내 양말도 못 신고 추위 속에서 고통을 참아야 했습니다.

매일 일요일 예배 후 차를 타고 지나가던 교인들이 머리에 가래침을 뱉고, 음식물을 던지는 등 수치심을 줬습니다. 가해자는 아들을 죽이고, 가해자 아버지 목사의 교인들은 그 어머니에게 온갖 수모를 줬던 것입니다.



진수군 어머니는 서울 서초동의 서울중앙지검 앞에서도 300여 일 동안 상복을 입고 1인 시위를 했습니다. 양말도 신지 않은 맨발 상태였습니다. 정문 앞에 아들의 관을 놓고 그 앞에 꽃과, 촛불, 사진 그리고 사건이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문을 놓았습니다.

검찰청으로 향하는 길목에는 아들 사건에 대한 플래카드를 걸어놓았습니다.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 달라”는 어머니의 눈물어린 호소였습니다.



사람을 죽인 가해자는 거리를 활보하고 다니는데, 자식을 억울하게 잃은 부모는 300여 일 동안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맨발로 시위를 해야 하는 세상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이 나라가 ‘법치국가’라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돈과 빽이 없으면 약자는 언제나 강자들에 짓밟혀야 하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것이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입니다.

어머니의 마음이 하늘에 닿았던 것일까요. 가해자의 관할인 청주지방검찰청은 지난 9월1일 가해자 이00(22)을 폭행치사로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지 약 5년 만이며, 유족이 고소장을 제출한 지 1년 8개월 만입니다.






가해자가 가까스로 기소됐지만 처벌받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오히려 법이 ‘면죄부’를 줄 수 있습니다. 가해자 부모는 지방의 유명교회 목사이고, 이미 로펌 변호사를 법률대리인으로 내세워 대응하고 있습니다.

진수군의 아버지는 연극배우 ‘이상희씨’인데요. 영화 <도가니> <이웃사람> <추격자> 등에도 출연했는데, 이런 그가 얼마 전 본명 대신 예명인 ‘장유’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상희’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아들 진수 사건 기사가 떠서 그 아픔을 감당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최근 진수 이야기를 다룬 ‘행복해, 장유씨?’를 연극 무대에 올렸습니다. 이상희씨의 대사 중에 "이 나라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제발 밝혀주십시오"’라고 말합니다.



배우 이상희씨에게는 아무런 힘이 없습니다. 돈도 빽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무대 위의 인생을 살았습니다.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은 여론의 힘으로 ‘공론화’ 시키는 것 밖에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진수의 억울한 죽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사건과 유족들의 아픔과 고통을 세상에 알릴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뜻있는 시민들뿐입니다.

가해자가 처벌받도록 여론화하는 데 여러분이 적극 도와주십시오. 가해자에 대한 공판(11월12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합니다. 고인이 된 진수가 더 억울하지 않게 지켜줘야 합니다.
추천수1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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