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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테리한 인연

qweqwewqe |2015.11.11 12:27
조회 525 |추천 0

아마 2013년 2월쯤 이었던 것 같다.

 

 3개월 뉴욕 출장에서 복귀한지 삼주만에 갑자기 일주일 동안 시카고좀 다녀오라는

 

막장회사의 멍멍이소리...... 원래 가기로 했던 부하직원이 권고 사직이라는 크리를 맞아

 

어쩔 수 없다 이번만 다녀와주면 네가 좋아하는 참치, 살치살, 한달간은 무제한으로 먹게해주마..(생색은 내가 내지만 결제는 법인카드다. 라는 의미 내포)

 

라는 상무님의 달콤한 속삭임에 넘어가 그렇게 나는 시카고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를 타는걸 유독 싫어하지만 비행기를 타자마자 눈을 붙이면 경유를 제외하곤 도착지 까지 풀잠을 자는 나에게 13~14시간의 비행은 큰 거부감이 없었다.

 

그렇게 안대를 끼고 잠을 청했다. 가끔 위아래로 흔들리긴 했지만 떨어지기야 하겠냐는 마음으로 풀잠을 잤더니 도착이라는 안내와 함께 똑바로 앉으라는 안내 메시지가 흘러 나왔다.

 

그렇게 공항에 도착 후 호텔로 향한 나는 짐을 풀고 출장 첫날 자유를 만끽 하기 위해 호텔 밖으로 나왔다.

 

시카고에선 시카고 피자다를 외치며 DT의 맛있어 보이는 피자집을 찾아 하염없이 걷는도중

 

4~5곳정도 시야에 잡히던 피자집중 유독 눈에 띄는 한 피자집이 있었다.

 

다른 피자집들 보단 유독 허름해 보이는게 자꾸 날 끌어 당겼다.

 

저 피자집은 뭔가 나와 통한다 느낌이 온다!!! 하면서 호기롭게 들어갔지만 별반 다를바 없는 그냥 피자집들중 하나였다.

 

가게를 한번 휙 둘러보고 야메떼라는 문구가 커다랗게 적힌 티를 입고있는 티라노 닮은 흑형을 피해 난 구석진곳에 자리를 잡았다.

 

역시 흑형들은 말을 할 때 라임이 살아있다. 역시 힙합의 본고장이다를 느끼면서 치즈가 가득한 피자를 먹는 도중 내 시야에 3~4명의 젊은 동양인 그룹이 눈에 들어왔다.

 

대부분 키도 크고 너무 예뻐 내눈은 어디를 향할지 모르던 찰나 3~4명 중에서도 유독 긴생머리에 눈이 컷던 그분이 포착 되었다.

 

다가가 당당하게 연락처를 물어보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낮짝과 숫기는 내 유전자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다.

 

변태마냥 그저 곁눈질로 흘깃 흘깃 쳐다볼 뿐이었다. 잠깐 눈이 마주쳤지만 장시간의 비행으로 몰골이 말이 아니었던 난 쭈구리 처럼 고개를 떨궜다.

 

이내 식사를 다 마쳤는지 하나둘 피자집을 떠나기 시작했다.

정말 붙잡고 싶었지만 생각과 행동은 불일치 한다는걸 새삼 깨닫는 순간 이었다.

 

PT도 안정적으로 마치고 이제 서울에서 살치살과 참치를 한달간은 무한대로 먹겠구나 라는 기대감을 품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

 

피자집에서 봤더 여신같던 그녀는 승무원 이었다…

 

엄청 반가운 마음에 달려가 당장이라도 유럽식 인사를 건네며 “피자집 구석탱이에서부터 계속 사모했습니다. 당신과 함께 서울에서 즐거운 저녁을 한끼 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당당히 말하고 싶었지만 나에게 그런 두꺼운 낮짝의 유전자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걸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그저 가끔 곁눈질로 쳐다 보기만 할뿐이었다.

 

그렇게 서울에 돌아온 후 그 화사한 얼굴이 가끔 생각나긴 했지만 전쟁같은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피흘리며 싸우다 보니 그냥 그렇게 조금씩 잊혀져 갔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12월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친한 학교 후배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타쿠처럼 집에 쳐박혀서 레고 그만 만들고 소개팅을 해보라는 연락 이었다.

 

내심 기뻤지만 조금은 시크하게 알겠다고 했다. 그렇게 연락처를 전달 받고 너무 과하지 않게 필요한 말만 적당히 골라 보냈다. 이것저것 캐묻지 않았던 이유는 나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 시키기 위해서는 개뿔 앞서 언급했듯이 여자 앞에선 말도 잘 못하고 숫기도 없어서였다.

 

암튼 연락한지 이틀 만에 약속을 잡고 저녁 7시쯤 갤러리아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소개팅도 오랜만이었을 뿐더러 금요일 이었기에 차가 막힐걸 감안해 다섯시 반쯤 일이 있어 먼저 퇴근해 보겠다 말하고 부랴부랴 출발을 했다.

그렇게 약속시간보다 10분 정도 조금 일찍 도착해 소개팅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시냐고… 조금전에 도착해서 도로앞에 비상등 켜놓은 검정색 차라고 했더니 저 멀리서 누군가 핸드폰을 쥐고 고개를 갸웃하며 내쪽으로 다가 왔다. 느낌에 소개팅녀 인거 같아 차에서 내려 그녀를 보는 순간

 

 

 

 

 

 

 

 

 

 

 

 

 

 

 

 

 

그녀는 시카고 피자집에서 만났던 그녀 였다..

 

 

이거 뒷얘기 있는거 같은데 못찾겠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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