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후반 시어머니께서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
대퇴골 수술땜에 저랑 손윗시누랑 아버님이랑
병원에서 대기하고 있다 간병인 얘기가
나왔는데 형님이 먼저 선수를 칩디다.
자기는 애가 둘이라서 시간 내기 힘드니
수고 좀 해달라고.
참고로 형님은
6살,2살짜리 아이가 있는 전업주부인데
애들은 낮에 어린이집 보내는것 같습니다.
전 3살박이 아들이 있지만
낮엔 종일 친정에서 봐주시고
아침 9시부터 6시까지 일하는 직장인입니다.
전 그렇게 오랜기간 회사를 쉴 수는 없으니
안될것 같다고 말을 하니
그럼 엄마 어떻하냐고. .
아버님께서 딱히 일을 하시는 것도 아니고
아버님이 병간호하시면 딱 되겠구만
아버님은 병원에 있으면 기운빠지고 힘들어서
병간호 하기 싫으시답니다.
아니, 보통 그런경우 간병할 땐
1순위가 배우자, 2순위가 자식, 3순위가 자식배우자 아닌가요?
친자식도 배우자도
돌보기 싫어서 슬슬 피하는데
왜 제가 당연히 나서서 돌봐야되죠?
다들 한숨만 푹푹 쉬며 제 눈치만 보고있길래
제가 화가나서
아니, 병원비도 우리가 내고 간병도 우리가 하면
형님하고 아버님은 뭐하실거냐고?
병원비는 우리가 낼테니 간병은 두분이서
번갈아서 하시던지 간병인을 쓰시던지
알아서 하시라고 말을 하니
그제서야 형님이 아버님께 매일 3만원씩 받고
간병하는걸로 결론이 납니다.
휴우. . . 자기엄마 간병하면서 아버님한테
용돈 타쓰는 모습이 애도 아니고. . .
퇴근시간이면 전화와서 뭐 먹고싶다
힘들고 졸리고 기운없다고 이러다 자기가
병나겠으니 밤에 교대 좀 해달라고 징징징
저 매일 저녁 퇴근하면 병실에 들릅니다.
한시간을 돌아가는 거리지만 꼭 갑니다.
왜? 시어머니 불쌍하고 짠해서요.
어머니 좋아하시는
간식거리 들고가면 물어보십니다.
"아범은?"
"요새 일이 바빠서 짬이 안 나나봐요"
"그래그래, 남자들 나가서 큰일해야지 바쁘면 좋은거야
너도 얼른 가서 밥먹고 푹 쉬거라"
사실 남편은
제가 녹초가 되어 집에 가면 혼자서 치킨에 맥주에
집안꼴은 엉망으로 어질러놓고 소파에 앉아
스타크래프트 중계방송을 봅니다. . .
주말엔 형님이 교대 좀 해달라던데
남편 보낼 생각입니다.
좀 인간으로서 지엄마한테 효도 좀 하라고.
진짜 시댁 식구들. .
가족간의 정이 없는건지 인간이 덜 된건지. .
어머님은 안 그러신데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아버님을 닮아서 다들 그런건지. .
남들은 효자 남편이 고민이라던데
전 불효자 남편이 인간적으로 한심합니다
부모가 돈이 없으니 자식들이 무시하는건지. . .
내 자식도 이 꼴 날까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