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시나요. 시어머니가 두분이나 계신다는 제 이야기.
아버지 다른 여동생 저희가 데리고 있는다고까지만 이야기했었는데요..
그 이후로도 많은 일들은 벌어졌어요
지금 상황은.. 여동생은 아직 저희가 데리고 있어요.
오빠가 데리고 살 상황이 못되네요. 직장이 외곽지역에 있다보니 안전 문제도 있고..
소문에 외국인노동자들이 몹쓸짓 한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제가 불안해서 안되겠더라구요. 같은 여자로서..
집에 있어도 불편하지도 않고, 오히려 손도 야무져서 혼자 밥차려먹고 설겆이도 깨끗하게 해놓고
아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예정일에서 하루만 늦어도 괜히 기대하고 혹시나 - 하고 설레하다가
어김없이 그날이 되면 혼자 우울해하고 .. 신랑한테는 말도 못하고 ..
근데 어느날은 진짜 아니더라구요. 평소하고 다른 느낌 ?
계속 고기가 먹고싶고. 아랫배가 아프지만 평소와는 다르게 아프고 ..
설마설마 하다가 테스트기 2줄보고 .. 신랑한테는 괜히 실망할까 혼자 병원가서
4주라고. 처음으로 의사선생님한테 "엄마" 라고 불려봤어요.
신랑한테 초음파 사진 카톡보냈는데. 바로 전화와서 날아갈것 처럼 같이 기뻐해줬어요.
6주차 되던때. 아침에 일어났는데 피가 비쳐서 .. 바로 병원부터 달려갔더니
절박유산기가 있으니 무조건 쉬라고만 하더라구요. 누워서만 지내라고 ..
회사는 병가 일주일 내고 쉬었는데도 피가 계속 나오기에 병원가서 유산방지주사까지 맞고
일은 자택근무로 돌렸습니다.
동생도 제가 그러고 있으니.. 아침 저녁 꼬박꼬박 챙겨서 침대로 가져다주고 ..
물도 큰 텀블러에 가득 담아서 침대옆에 두고. 책이며 노트북이며 필요할까 미리미리 물어봐주고
학교가고. 갔다오면 옆에 앉아서 학교에서 이랬고 저랬고 이야기도 해주고 ..
이렇게 해주는 동생이 있으니. 신랑이 2박 3일로 출장갈때도 큰 걱정없이 다녀올 수 있겠다며
가서 맛있는거 사올테니 무슨일 있으면 택시타고 바로 병원가라고.
저도 웃으면서 다녀오라고 인사했어요.
신랑 출장 2일째 되던날이었는데..
임신 후에는 잠이 너무 쏟아져서 .. 낮잠을 자도 10시를 못넘기고 항상 잠들었어요.
그날도 그렇게 잠든것 같은데.. 이상한 느낌이 들면서 순간 잠에서 깼어요.
목이 말라서 깻나.. 시원한 물한잔만 마시고 잘까 싶어서 부엌에 나갔는데.
시어머니가 .. 집에 들어와계시네요.
너무 놀라서 소리지르면서 뒤로 넘어졌는데.. 그 소리에 동생도 깨서 나왔구요.
내 아들집에 와있는데 왜 놀라냐며. 당당하시네요.
어떻게 들어오셨냐고 물어볼 생각조차 못하고 일단 신랑한테 전화 했어요.
어떻게 된거냐고. 비밀번호 알려드렸냐고 했는데 아니래요 어떻게 들어왔냐고
신랑도 저한테 물어봐요.. 대체 무슨일인지 조차 정리를 못하고 있는데 배가 너무 아파요.
뭔가 흐르는 느낌도 나고.. 차마 확인해보지도 못하고 잠옷바람으로 택시타고 병원으로
달려갔는데 이미 아기는 떠났다네요. 심장이 멈춘게 아니라.. 그냥 나왔다고
수술로 깨끗하게 해줘야 한다고 .. 보호자 없냐 하시는데 ..
출장 가있는 신랑은 당장 올 수 없으니.. 시엄마 한테 울면서 전화했는데 저 보다 더 울면서
병원으로 달려오셨어요.
그러고 나니 집에 가고싶지 않더라구요. 내 아가 만난곳인데 보낸곳이기도 하잖아요.
시댁에서 신랑 기다렸다 같이 집에 갔는데 아직도 계시네요.
신랑은 소리지르며 어떻게 들어왔냐고 ..
열쇠로 열고 들어왔다고 당당하게 소리치시더라구요 .
그제서야 신랑이 하는 말이 .. 동생이 열쇠를 잊어버렸다고 했답니다.
학원다닐때 마치고 집에 오면 늦은 시간이라. 비밀번호 누르지말고
키로 바로 열고 들어오라고 줬거든요. 혹시나 위험하니까 ..
학원으로 찾아온 엄마를 만났고. 열쇠가 없어진것도 몰랐는데 집에오니 없길래
가방에서 꺼내다 떨어트렸나 했대요.
(열쇠고리에 집 키. 학교 사물함 자물쇠키 같이 달려있었어요 근데 통채로 사라졌다고)
신랑은 떨어트렸나보다. 학교가서 찾아보고 없으면 다시 주겠다 라고 했는데.
그걸 시어머니가 훔쳐가셨던거죠
집에 가니 칠칠맞게 아이나 흘리냐고. 너는 대체 뭐하는 애냐고 잡아먹을듯이 하시기에
" 어딜 내집에 함부러 들어와서 큰소리냐고 경찰에 신고하기전에 당장 나가라고 "
정신 나간 여자마냥 고래고래 소리 질렀더니 더 흥분해서 소리 지르시네요.
친정에서 그렇게 배웠냐. 어딜 소리를 지르냐. 싸가x 없다. 너 같은건 엄마자격 없다 까지.
신랑이 결국 끌어냈어요. 한번만 더 우리눈앞에 나타나면 가만있지 않겠다면서.
일단 경찰에 무단침입죄 신고하고 법적으로 접근금지신청 알아본다고 하네요.
집에 오는 내내 울어서 퉁퉁 부운 얼굴로 눈으로 ..
괜찮다고 아기는 다시 가지면 된다고 위로해주는 신랑한테 화도 못내겠어요.
이제 겨우 2주 .. 침대에 누워서도. 쇼파에 앉아서도 우울합니다.
아직도 멍- 하게 살다보니 너무 억울해서 ..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어 인터넷의 익명을 빌어 이야기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