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딸이 태어난지 6개월이 넘어가고..
어찌 보면 짧을 수도 있는 시간동안, 살아오며 겪어보지 못한 느낌을 주고 받으며
모든 냥 집사님들과 마찬가지로 교감이란 감정에.. 충실해져 가고 있는 시간을 갖습니다.
개인적인 일로 한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약과 술에 의지하며 세상사 다 놓으려고 했지만 붙어있는 숨만 잡고 살아왔네요.
그러다 불현듯 아~주 먼 곳에 있던 꼬맹이와 만날 기회가 생겼고 그렇게 나를 살려준 고양이딸과 연을 맺어 지내고 있습니다.
첫 발정.. 어르고 달래고.... 잘 넘기곤 또 두번째 발정...
고심 끝에 중성화를 진행하기로 하였고 3일 전에 수술을 받았네요.
겁도 많고 순해서 성질 한번 못내는 놈.... 화장실도.. 담배를 피울 때도.. 요리를 할 때도...
지 애비만 죽자 사자 쫓아다니고 나갔다 오면 좋다고 소리 지르며 뛰어오는 천방지축..
우스갯소리로 미저리 같다고 놀리는 예쁜 놈을 수술시키는 게...
너와 내가 평생 살아갈 수 있는 한 방법일 수도 있다며...
아니, 어찌 보면 이놈을 품에 안고 수술을 기다리는 무능한 제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일 수도....
그렇게 수술과 두 시간 후의 재회..
아직 마취 기운에 초점도 없는 애가 '아빠'란 소리에 이동장 안에서 제게 오려고 하네요.
돌아오는 차 안.. 미동도 안한 채 저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집에 오니 아직도 여전한 두려움에 온몸을 떱니다.. 일어서지도 못하며 끙끙 앓기만 합니다.
무언가 하고 싶은지 일어나려 하지만 곧이어 넘어져 방바닥을 굴러다닙니다..
하반신은 약과 소변에 다 젖었고 무어라 무어라 이 아비에게 말을 해보지만
저는 알 길이 없습니다.. 보일러 온도를 올리고 담요를 덮어주고 세 시간을 옆에서 만져주니
곧 지쳐 잠에 빠집니다..
그러다 제가 잠시 화장실을 가려고 나온 순간 움직이지도 않는 하체를 끌고
또 따라오려다 아팠나 봅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그런 모습.
온몸에 털은 바짝 섰고 발톱은 다 빼놓은 채 소변을 싸고 뒹구르며 소리를 칩니다.
잡을 수도.. 진정을 시킬 수도 없었습니다. 복부에 감아놓은 붕대에게 무시무시한 화를 냅니다..
많이 아팠구나.. 연신 "괜찮아 괜찮아 아빠잖아"하며 기다리는 수밖에..
붕대는 다 풀려서 소독약과 피가 보이지만.. 다시 또 쓰러지듯 잠을 청합니다..
아침이 되니 붕대는 이미 무용지물이 됐고, 재원 하여 붕대를 다시 감자니..
어떤 고통을 또 줘야 할지 이젠 제가 지켜볼 자신이 없었습니다.
환묘복... 넥카라... 다른 방법을 생각해봅니다..
여전히 공포에 대한 트라우마가 큰지 넥카라는 갖다 대기만 해도 거부하고
어제의 모습처럼 무서워합니다.
수술했던 병원에선 환묘복이 없다고 하여 인근 병원에 전화를 다 돌렸습니다.
대부분 판매용은 없다고 하였지만 한 군데, 제목에 언급한 안산 신도시 쥬x동물병원에선 있다고 하네요.. s,m,l 사이즈로 나오며.. 가격은 15,000원... 등등이라고... (통화내용)
다행이라 생각하며 폭우를 뚫고 도착합니다.
도착하니 젊은 남수의사와 보조 보는듯한 두 여성분... 수의사와 나이 있어 보이는 여자는
거들떠도 안 보고 카운터에 있던 어린분이 응대를 맞습니다.
이미부터 환묘복 두 벌을 빼놓고 있었고 보아하니 상품으로 나온 게 아니라
병원에서 도매로 받은듯한.. 아무런 포장이 없는 두 벌을 보여줍니다.
큰 것과 작은 것.. 이렇게 두 개.. 작은 게 S사이즈랍니다.. 근데 의아하게 커도 너무 큽니다..
보통 고양이 환묘복 s사이즈는 3kg 전후로 사용할 수 있고 가슴둘레 30cm 정도..
길이 25cm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엄청나게 큽니다...
배에 있는 환부 때문에 사는 것이라 크지 않겠냐고 재차 물어보니 가장 작은 S사이즈가 맞고
단추를 달던 재봉을 하던 수선해서 입으면 된답니다..
아마 이곳 인터넷 평이 좋아서 고양이 중성화 많이 하시는 것 같던데..
묻는 질문의 의도를 충분히 아실만한 사람들이.. 수의사는 딴짓하고 나이 있는 여성분은
다리 꼬고 앉아서 그냥 그 정도 입으면 된다고 하네요..
이 사이즈면 소형 성견이 쓰고도 남을 정도로 보이는데 제 눈이 비정상적인가 싶었네요..
하지만 다른 방도가 있겠나요.. 다들 그렇게 사용하나 보다..
뭐 풀려가는 붕대보단 낫겠지 하는 마음으로 구매하여 돌아가던 길..
안쪽 택에 떡하니 M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동일 제품 M사이즈는 평균적으로 5cm나 가까이 큰
가슴둘레만 35cm 정도인 성묘용입니다.
화가 났습니다. 분명히 수차례의 질문에 가장 작은 S사이즈라고 하였고
고양이의 무게와 개월 수를 보고도 "그냥 쓰면 된다."라고 하더니 큰 사이즈를 줬네요.
당연히 필자가 s사이즈인 것을 알고 인지하여 구매를 하였다면 사이즈가 맞던 맞지 않던
차후 책임은 저의 몫이지만 하지만 큰 사이즈를 가장 작은 사이즈가 맞다며 판매를 하였다면
소비자를 우롱하여 영익을 취득한 거짓말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하다못해 최소한의 양심이 있었다면 제 고양이 크기를 듣고도 이 정도 수술복은
무작정 팔려고 하지 않았겠지요.
전화를 했습니다.
"아까 환묘복 산 사람인데.. M사이즈를 왜 가장 작은 S사이즈라 하셨냐.. 보아하니 M사이즈다.."
돌아오는 답은 " 그게 사이즈가 적혀 있어요?"라고 하길래
"안쪽에 작은 택이 있으니 확인해 보시라"고 했습니다.
한 2분을 묵음입니다. 아마 멋진 핑계를 댈 궁리를 하고 있었을까요...
그러더니 첫마디가 "아 그래요? 와서 바꿔야지 어떡해요?" 랍니다...
그 순간부터 어이가 없었습니다.
사이즈가 안 맞으면 가서 바꾸는 건 저도 압니다. 아니, 지나가는 까마귀 붙잡고 물어도 알 겁니다.
하지만 제가 전화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우선 근본적으로 병원은 1차적인 실수를 하였습니다.
가장 작은 S사이즈라고 하여 판매를 하였으면, 그것이 고의든 아니든 잘못된 정보 전달로 인한
사과를 해야 합니다.
"돌아가는 건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왜 큰 사이즈를 작은 사이즈라 말하며 판매하였느냐"
"전화 및 방문 시에도 s사이즈가 맞냐며 수차례 질문하지 않았느냐"
"150만원 15만원도아닌 단 돈 만오천원짜리 판매하려 그렇게 성을 쓴 것이냐"
"거기가 미용샵도 용품샵도 아닌 전문 병원인데 그렇게 매출을 올려야 하느냐"
라는 질문에 모든 대답은 묵묵부답이었네요. 수차례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결국 최종적으로 하는 말이 "그럼 뭘 어떻게 할까요?"랍니다.
제가 요구한 건 어떠한 방법이 아니라 '당연히 아닌 사이즈를 속여판 점'
그리고 정말 모르고 했던 실수라면 그에 대한 간단한 사과 정도였지만 언행부터
기본이 안되어있는 무책임한 답을 하네요.
중성화 병원 고를 때 이곳도 고민했었는데..
참으로 더 한 고통을 얻을뻔했구나, 푼돈 가지고 장난질하는 이곳에서 했으면
무슨 일이 일어났을지... 안 해서 다행이구란 생각이 스쳐갔습니다.
물론 이 하나의 사건이 그 병원의 전체적인 측면을 판가름할 수는 없습니다.
극히 일부의 문제이지요. 다만 이 모두는 사실을 바탕으로한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고
선택은 다른 분들의 몫입니다. 돈 1만5천원, 환묘복 대한 속임은 판매자와 소비자 사이의
금전적인 부분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본인들이 맡고 있는 궁극적인 사명감. 동물에 대한 존중이기도 합니다.
그런 마음가짐 없이 어떠한 동물을 왜 치료하는지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당신들처럼 매출에 목메면 할 수 있는 일들이 여러가지겠지만 상처받는 마음엔 차도가 없습니다.
만오천원짜리 수건로 쓰고 다시 한 번 궁리를 해봐야겠습니다.
혹, 언급을 안 했지만 당사가 당신들이다 싶으면 본인들이 더 잘 알겠지요. 전화 주세요.
오랜만에 타이핑으로 쓰는 글이라 어수선하게 썼지만 느낀 감정에 극히 일부만 쓴 것이며,
당신들이 거짓말을 한 것보다 기분 나쁜 감정이 먼저 앞선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받아드립니다.
벌써 어느덧 추수의 계절도 지나고 빈 들판과 바람만 남은 날들 입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ps.신도시에 쥬x동물병원이 2개가 있었네요. 법적인 관계로 위 사의 직접적인 언급은 안 하겠지만
쥬시 동물병원은 전혀 관련이 없는 곳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