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4학기를 다니는 여대생입니다.
제가 오늘 좀 우울한 일이 생겨서 그냥 넋두리 좀 하겠습니다.
오늘은 약속했던 팀플모임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리포트를 취합하는 일을 맡았어요. 결론만 말하자면 저는 그 일을 다 못해갔습니다. 제가 잘못했죠.
내가 하겠다 호언장담하고 진행한거라 팀원들이 저에게 화를 냈습니다. 약속한 기일까지 뭐했냐. 제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나보고 뻔뻔한 것 같다고 말하는 팀원에 말에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그애가 밉다는게 아닙니다. 저도 그상황이라면 충분히 화를 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그냥 그동안 외면해오던 제자신의 모습을 들킨 것 같아 가슴이 뜨끔했다는 겁니다.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나서 한번도 행복한 적 없어요. 남들은 대학교의 낭만에 대해 얘기하는데 저는 그 속에서 마치 붕뜬 것 같은 존재였습니다. 왕따를 당했다는게 아니라 그냥, 모든게 무기력하게만 느꼈졌거든요. 마지못해 학교를 다니곤 있지만, 수업시간 외엔 아무것도 안하고 집에만 있어요. 그래서 대학친구도 없고 당연히 연애도 한 적 없어요. 근데 문제는 그게 그렇게 큰 문제처럼 안 다온다는 겁니다. 이성은 계속 경고의 신호를 보내는데 저는 하루하루 더 무기력해져 갔습니다.
그래서 더욱 오늘일은 충격이었어요. 아무것도 하지 않은건 아니지만, 이전의 저라면 느린 작업 속도를 고려해서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기위해서라도 훨씬 이전에 일을 끝내놨을 거란걸 아니까요. 그동안 제 게으름의 결과는 혼자만 감당하면 되는 일이었지만, 오늘 남들에게 피해까지 주는 상황에 이르렀다는건 정말이지 충격이었습니다.
그래서 우울해요. 그애의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어떻게 해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