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혼잣말!인데 이럴때 판 보면서 위로 많이 얻어서 저도 올려요-
연애는 1년넘게 했고헤어진지는 1달 좀 지났네요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서,
왠만한 물건이나 눈에 띄는 그 어떤것들은 이미 다 정리했어요그런데 제가 유난한건지 (원래 사랑하고 헤어지고 하면 다 유난한거지!!)오히려 쓸데없는(승화하여 소소한-)것들에 등을 못 돌리고혼자서 가슴속에 묻어 뒀나봐요.
예를 들자면, 오빠랑 늘 보던 예능프로들을 헤어지고 단 한편도 안봤어요.한창 연예할때 주말커플이었던 우리는 일주일을 보내고 만나면 못 봤던예능들을 모아 보곤 했는데 간혹 누가 먼저 보기라도 하면 배신자라며 놀리곤 했거든요.그게 습관이 되서 이제는 미련으로 변한건지그사람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 그 때 까지 기다려야지 하는 습관이헤어지고서도 저도 모르게 1달이 지난 지금도 티비는 안봤어요
그러던 중, 오늘 밤낮이 바껴서 밤을 샜는데갑자기 집에 있는 자장라면이 생각나는거에요. 그 자장라면 온것도 오빠랑 만날때 어느날 새벽에 불쑥 찾아와선 배가 고프다며 자장라면을 사왔더라구요. 그런적이 처음이라 설레서 계란을 넣니 마니 하면서 둘이 라면을 끓여먹었었는데그러고선 남은 2개를 버리지도 못하고 헤어지고서도 혹시나 그 사람오면 먹여야지 하고 뒀더라고요.이게 뭐랄까 그사람오면!줘야지!가 아니라 그냥 의연중에, 모른척 하면서 두는.. 제 마음이 혼자 저도 모르게 기다리고 있었던건지, 저도 모르겠어요.글솜씨가 없어서 뭐라 표현하지를 못하겠는데 무튼 그랬더라고요. 제가.
꺼내서 확인해보니 벌써 유통기한은 지난지 오래.한참을 서서 헛 웃음을 웃었어요.인터넷에 찾아보니 아직은 먹어도 되는 선이라 오늘 아니면 끝 못낸다 싶어 하나를 끓였어요.보글보글 끓는데 계란을 넣니마니 했던 우리 주방에 저 혼자 덩그러니 서있으니그때부터 울컥 울컥하는데다 익고 한입 뜨는게 차마 입에 안들어가고 저도 어이가 없어서 '이 라면 이거 뭐라고' 싶어후루룩 먹었어요.그러고부턴 먹는 내내 잊었다 생각했던 오빠 생각하면서 먹는데나중에는 진짜 닭똥같은 눈물이 뚝뚝 떨어지는거에요.ㅋㅋㅋㅋ 그와중에 웃긴게 '기왕 먹는거 겁나 맛있게 먹을거야!!!!' 하면서 밥까지 비벼서는엉엉엉 통곡하면서 먹고 냄비 물에 불려놨어요.
설거지까지 딱 끝내면 미련 하나 떨쳐내는 기분 들 것 같아요.
ㅋㅋㅋ 하 너무 어이가 없는데, 사실 이런 작은게 헤어진 우리한텐 크게 뒷통수를 때린달까혼자 콧물 닦으면서 글쓰는데 친 언니가 전화와서 뜨끔이야기해주다가 또 눈물 쏟고 어이없어서 웃고 황급히 마무리-다 지날꺼에요. 그렇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