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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지망생 열정페이

열정페이 |2015.12.01 11:55
조회 633 |추천 0
모바일 이해 부탁

저는 부산에서 패션을 전공하는 학생으로 곧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얼마전 제가 눈여겨보던 개인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면접 연락이 왔습니다. 일요일 오후 11시쯤 연락이 와서는 당장 다음날 오후 8시에 보자고 하시는데 교통편 예약도 되어있지 않고 사정이있어 화요일 8시에 보기로 했습니다.

패션분야가 열악하다 소리는 들었지만 직접 겪어보지 못해 안일했던것 같습니다. 디자인은 안시킨다, 많은걸 배울 수 있을거다, 직원이 작아서 4대보험은 안된다, 3개월간 월급은 80이다, 쇼핑몰 브랜드라 전화상담과 배송관리를 주로 해야한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제가 디자이너 면접을 보러 온건지 쇼핑몰 알바 면접을 보러 온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차라리 쇼핑몰 알바를 모집했다면 최소 120정도는 받겠죠. 디자이너가 열정페이가 통하는 분야라 디자이너를 가장한 쇼핑몰 알바를 뽑는 자리같았습니다.

차마 더 듣고 있을 수가 없어 애써 좋게 인사하고 나왔는데 이 업계에서는 이런게 당연하게 받아지는건가 싶어 참담했습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웬만한 사람들도 이름을 들으면 알만한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평소에 스타일이 비슷해 좋아하던 브랜드라 또 저번과 같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저번 면접에 지출과 시간낭비가 컸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는 미리 조건을 물어보라고 하시길래 그게 회사입장에서는 실례가 아닌지 물었습니다. 그런 회사라면 갈 필요가 없다고 하시면서 취업은 회사와 네가 서로 조건 맞춰서 하는거라고 하시더군요.

곧이곧대로 그 말을 따른 제가 순진한건가요. 오늘 오후 3시 면접을 앞두고 어제 미리 연락을 드려서 부산에서 면접을 가야하는데 혹시 생각하시는 월급의 마지노선이 어느정도인지 미리 알 수있을까요 하며 조심스럽게 물었습니다. 담당자가 없다며 다시 연락을 준다더니 연락이 없었습니다. 오늘 11시가 다 되어서야 온 답은 올 필요가 없다였습니다.

저는 몇년뒤에 하려던 사업자등록을 몇년 앞당겨서 하려고 합니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밑에서 일하면서 배우고 싶었습니다만 과연 배울것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이런 패션계 관습에 익숙해져서 같은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사실상 옷 2장만 팔아도 한사람 월급은 충분한데 말이죠. 비겁한 변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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