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소실’에 대처하는 법**
노년 들어 삶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는 역시 식사 시간이 즐거운가 하는 점이라고 본다. 삼시 세끼 먿지 않고 살 수는 없는 일이고 먹을 때마다 괴로룬 일이 있어서는 그 삶의 질이 높다고 볼 수 없다. 젊을 때 들어나지 않던 건강상의 문제가 노년에 들어서면 여기저기서 불거져 나오게 된다. 구강 건강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환갑잔치가 민망한 장수시대
바야흐로 100세 장수의 시대다. 불과 한두 세대 전까지, 일제 강점기의 수탈과 민족상잔의 비극을 겪던 시기만 해도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지금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짧았지만, 국가 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더불어 개인의 생활수준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우리나라의 특수성에 견주면, 우리나라 어르신들이 피부로 느끼는 격세지감은 다른 나라에 비할 바가 아니다.
이렇듯 평균 수명은 늘어났지만 이에 따르는 삶의 질도 과연 같이 향상되었을까? 삶의 질은 먼저 건강이 담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젊었을 때 드러나지 않던 건강상의 문제가 노년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불거지게 되는데, 구강건강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어서 본인이 아주 관심을 갖고 신경쓰지 않으면 치아의 수명도 부모님께 물려받은 수명을 다하기 어렵다. 치약 상품명중 ‘2080 치약’이라는 것이 있다. 사랑니를 제외하고 사람의 치아가 총28개인데, 그만큼 노년까지 20개를 남기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평균수명 증가에 따른 치아소실 문제 해결되어야
치과 영역에서 3대 구강병에 치아우식증(충치)과 치주질환(잇몸병), 부정교합이 있다. 이중 부정교합이 비교적 젊은 층에 호발하지만 연령 증가와는 관계가 적은 반면, 치아우식증 및 치주질환의 발생은 연령이 높아질수록 점점 증가하여 노년기에 이르러서는 주요 구강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치아우식증은 이가 썩는 일 그 자체로 치아의 존재 가치가 감소하는 의미가 있지만, 치주질환의 경우 치아에는 아무 이상이 없도도 부실해진 잇몸 때문에 치아가 같이 상실된다는 점에서 치아우식증보다 더 강력한 치아손실의 원인요소이다. 물론 구강 질환은 예방이 최선이지만 노년기로 갈수록 치료해야 할 구강병이 많이 발생하고, 그 결과 치아의 조기 탈락이 현저히 증가하게 된다. 평균 수명이 짧았던 윗세대가 미처 경험하지 못했던 생활의 불편이 평균 수명 증가와 함께 새로운 도전으로 닥치게 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치아 소실 문제의 해결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물’중 하나가 될 것이다.
*치아 소실 개수와 잇몸뼈 상태 따라 치료방법 결정
씹는 기능의 회복에는 여러 옵션이 있다. 치아가 얼마나 많이 소실되었는가에 따라 몇 개의 치아만 회복하면 되는 경우 고정식으로 치아 보철치료가 가능하다. 그러나 소실치아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부분 틀니, 완전 틀니 등으로 치료 계획의 변경이 불가피하다. 그리고 이들 치료는 소실 치아의 기능 회복을 위하여 인접 치아를 불가피하게 갈아내야만 하는 단점이 있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치과 임플란트 기술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여 소실된 치아의 잇몸뼈만 건강하다면 인접치아를 갈아내지 않고 해당 부위에 임플란트를 직접 식립하고 잇몸뼈와 혼연일체가 될 때까지 기다린 후 상부구조를 제작하여 기능을 회복 할 수 있다. 물론 이 방법에도 단점이 있는데, 치아가 손실된 부위의 잇몸뼈가 부실하면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것이 불가능 하다. 따라서 어떤 방법이 가장 적합할지는 의사와의 상담을 거쳐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치아 소실되면 잇몸뼈 소실 전에 임플란트 치료해야
잇몸뼈도 충분하고 인접치아도 튼튼하여 어느 방법도 상관이 없다면 환자에게는 행운이다. 전적으로 본인의 선택에 의지해도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치과를 찾는 환자들을 접해본 경험에 의하면 열에 여덟아홉은 잇몸뼈가 부족한 경우다. 그동안 치과의사들도 그 이유를 몰랐지만, 경험적으로 어떤 원인에서든 이가 빠지고 나면 그 자리의 잇몸뼈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없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염증이나 그 밖의 부정한 원인이 있어서가 아니라 조물주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맘이 편하다. 최근 들어 씹는 기능(기계적인 자극)이 치아 주위 잇몸뼈에 있는 골세포를 자극하여 계속적으로 골 생산을 촉진하게 한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지만 정확한 기전에 관해서는 저명한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기대 하고 있을 뿐 아직도 밝혀야 할 사실이 너무 많은 실정이다.
여하튼 이렇게 경험적으로나 이론족으로 알게 된 사실을 근거로 했을 때 환자들은 잇몸뼈가 소실되기 전에 빨리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씹는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임플란트를 통하여 잇몸뼈가 기계적인 자극을 부여함으로써 추가적인 소실을 막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건강) 블랙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