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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나의 갈등.

아휴 |2015.12.12 03:13
조회 177 |추천 1

안녕하세요

중1때부터 꾸준히 판을 보던 그러나 글은 한 번도 쓴 적이 없던 20대 중반의 여자입니다.

 

제가 글을 올리게 된 이유는

제가 맞이하게 된 상황에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이 온전히 들지 않는 것이 고민이어서 씁니다. 다소 길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남친과 은행에 돈을 뽑으러 가게 되었는데

새치기를 하던 남성과 남친이 시비가 붙게 되었습니다.

일이 커져 남친이 경찰을 부르자 하게 되어

경찰을 불렀으나,

경찰이 제 시간에 오지 않아 시비 붙은 남성이 그냥 도망가 버렸습니다.

 

결국 남친은

그 자리를 뜨고자 저보고

‘가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경찰이 채 오지도 않았는데 말도 없이 가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생각했고

전화를 해서 상황종료가 되었다고 알린 후 가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남친은 경찰에 전화를 계속 걸면서 가자고 두어 번 더 얘기를 했으나

112가 아니라 받지 않는 지역 경찰서에 전화를 한 탓에 받지 않던 상황이 지속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자리를 뜨면 안 된단 생각이 확고했기에 전화를 마치고 가자고 했고

남친은 뒤돌아 경찰이 올 수 있는 방향을 보고 서 있는 저에게

거리의 사람들이 다 쳐다 볼만큼 ‘가자’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저는 남친이 제게 어찌 했던 간, 결국 경찰과 통화가 된 상황을 인지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남친은 화가 났는지 혼자 씩씩대며 올라가더군요.

 

저도 아무 감정상태의 변화 없이 차분히 따라 올라 갔고

올라가 방 안에서 마주하게 되었을 때, 두 팔 벌려 안아주며 “화 많이 났어?진정해~”라고 하려 했는데, 거부당했습니다.

 

그 이유는 저 때문에 화가 너무 많이 났다는 것이죠.

그렇게 몇 번이나 가자고 말했는데, 왜 오지 않아서 사람을 짜증나게 만드냐고요.

 

여기서부터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본인 말로는 가면서 전화로 경찰에 얘기하면 되는 것인데

왜 굳이 화가 나서 자리를 뜨고 싶은 본인의 의지를 따라주지 않고 짜증나게 하느냐 하고요.

 

여러분, 정말로 제가 그렇게 사람을 짜증나게 했습니까?제가 그렇게도 잘못을 한걸까요?

 

저도 저의 잘못을 인정하자면

화가 난 남친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화난 마음에 응대 해주지 못했고,

달래주고 위로해주기는커녕

따박 따박 ‘왜 나에게 화를 내느냐’에 대해 좋은 말로 따져 물었습니다.

한 마디로 센스 없고 융통성이 없었던 것이죠.

 

따박 따박 묻던 과정 중에, 전 정말 맹세코 비아냥거리는 말투나 이기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친은 계속해서 내가 이미 이런 사람이고 내가 그런 감정이라는데 왜 니가 뭔데 그런 말을 하냐는 식의 제멋대로인 말을 반복했고, 앞으로도 자기는 그럴 것이라고 대답하더군요

 

여기서 저는 이 사람과는 미래를 같이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판단을 내렸고

헤어짐을 생각해보겠다고 말을 하고 집을 나섰다 이건 아니다 싶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기서 저의 잘못이 또 생겼죠. 상대 입장에서는 쉽게 헤어짐을 말했다는 것이죠.

그런 남친은 더욱 화가 났고 집을 나갔습니다.

집을 나갈 때 제가 협박까지 했어요 ‘ 너 이대로 나가면 우리 끝이야 ’ 라고.

그랬더니 곧이어 돌아와서 화 내 미안하다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기에

 

저도 마음을 풀고 잘하려 했습니다.

그런데 다시 오늘의 얘기를 하게 됐을 때

여전히 제가 본인이 화날 때 가고자 하는 의사를 따라주지 않은 것은 제 잘못이고 제가 본인을 짜증나게 했다라는 주장에 변함이 없음에

마음이 갑갑하고 이대로는 해결이 되지 않겠다는 생각에

집에 가보겠다 제 의견에 동의해주었기에 그렇게 나갔습니다.

 

그러나 끝끝내 집 앞을 맴돌며 카톡으로 다시 한 번 나에게 나의 잘못이 아니라

그냥 나에게 화풀이를 한 것이 아니냐고 되물었을 때

여전히 제 잘못임은 틀림이 없고 되려 또 다시 화가 나려 한다기에

 

제가 3자에게 물어보고 정말로 제 잘못이 맞다면 무릎을 꿇겠다고 했습니다.

 

여러분 정말로 제가 길거리에서 큰 소리를 들을만큼 큰 잘못을 했나요?

 

저는 정말, 화난 사람을 달래주지 못하고 제 의견만을 피력한 점,

비이성적인 감정폭발을 하나도 이해해주지 못한 점,

그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는 배려를 하지 못한 점,

평소 9번 잘하던 사람인데 1번을 이해해주지 못한 점,

너무 이성적으로만 생각해서 너무 빨리 헤어짐을 말 한 점들이 제 잘못임을 인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끝내 먼저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제가 나열한 제 잘못에 대해서요.

그랬더니 남친도 그제서야 진심 어린 사과를 하더군요

 

그런데도 제 마음은 왜 이렇게도 찜찜한 것인지 알 수가 없어

답답한 마음을 풀고자 글을 적게 되네요..

 

 

제가 묻고 싶은 것은

정말 남친이 저에게 화를 내던 그 부분이 그렇게나 제가 화나게 할 행동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제가 답정너인가요?ㅠ

평소 저의 개망나니 같은 모습도 이뻐해주던,

제 눈에 완벽하던, 정말 저에게 잘하던 이쁘던 사람이,

왜이리 낯선 모습으로 절 대했는지 충격적이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제 남친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니 제가 이해해주어야겠지요..

 

 

헤어지게 되면 남들이 왜 헤어졌냐 물었을 때 제가 본인을 화나게 해서 헤어지게 됐다고 할 것이라던 말이 너무 억울해서 글까지 쓰게 되었습니다.

글을 다 쓰고 보니, 남친은 둘째치고, 저도 정말 노답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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