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부터 너가 먼저 맛있는거 먹자고 말을 걸어서 조금씩 만나게 되면서 나를 좋아한다는 너의 말때문에 우리는 사귀게됐지 처음엔 긴가민가한 내가 너에게 표현 하나 제대로 못하고 너는 그런 나한테 조금이라도 더 해줘서 더한 표현 하나 받아보겠다고 정말 지극정성으로 나를 대했고 결국 나도 정말 많은 표현을 하게 됐어.
사귄지 한 두달정도 됐을 때까진 넌 돈이 생기면 나 옷 한벌 사주고싶다고 나를 시내로 불렀고 돈이 없으면 나를 만나려고 어떻게해서든 돈을 만들어냈고 감기에 걸리면 집에서 생강을 직접 갈아서 생강차를 만들어왔어. 물론 너의 돈이 좋았던게 아니라 너의 마음이 좋아서 그런 너에게 더 반했지.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너는 돈이 생기면 너의 옷을 사기 바빴고 돈이 없어도 돈을 만들어내려고 하지않았어 심지어 몇개월넘도록 일도 하지 않았고 감기에 걸렸다는 나를 병원에 데려가려했던 너는 이제 온데간데 없고 약 챙겨먹으라는 말이 너의 마음의 끝이더라.
나는 내 화장품 하나 몇만원하는것도 사려고 들어갔다가 이 돈이면 너에게 맛있는거 하나 더 먹일 수 있을것같아서 웃음을 지으며 화장품을 내려놓고 나왔어. 엄마가 내 새끼 챙기는 기분이 이런걸까 내가 좋아하는 너니까 돈이 없는 너여도 피곤하도록 내 시간이 없을 정도로 일을 하던 나였으니까 그 돈을 다 써서라도 너랑 함께 있는 시간을 만들고싶었어. 근데 그러고보니까 너랑 있을 땐 온갖 맛있는거 좋은거 다 하는 내가 혼자 있을 땐 라면 하나 사 먹을 돈조차 없더라.
그러다가 도대체 내가 무얼 못 채워줘서인지 자꾸 밖으로 떠도는 널 알게됐어. 나와 있을 땐 돈 한푼 없던 사람이 창촌을 갈 돈은 있었는지 정말 의문이다. 내가 그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너는 멋쩍게 웃었고 나도 웃으며 다신 그러지말라고 넘겼어. 사람들은 도대체 너가 뭐가 좋녜 나 정도면 벤츠인 남자를 만날 수 있대. 그런 사람들한테 나는 예쁜애들이 쎄고 쎘는데 벤츠가 나를 왜 만나겠냐고 해. 너를 만나면서 내 자존감은 정말 바닥을 쳐서 지나가는 여자들이 다 예뻐보여. 심지어 연예인을 너가 좋아하는 것 조차도 불안할 정도로 나는 거의 바닥이야 나한테.
처음엔 너가 날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사랑 받는 걸 느꼈는데 이젠 너가 사랑한다고 해도 불안해. 이젠 나도 너가 날 별로 안 좋아하는 거 알고 사람들이 말하는 그런 상황이라는 걸 나도 알지만 그냥 부정한다. 혹시나 넌 예외일까봐 사람은 고쳐쓰는거 아니랬지만 혹시나 넌 고쳐질까봐. 그런데 내가 왜 더 비참해지니 어차피 거의 끝난 관계라는걸 알지만서도 나는 또 너의 전화를 기다려. 하루종일 너의 연락을 기다리고 . 내가 그렇게 매달려도 도망가면서까지 집에 가는 너인데 그 날 그 여자의 술 먹고 애교섞인 목소리에 못 이겨 그 여자와 잠자리를 가진 너를 매일 이해하면서 나는 오늘도 너와의 관계를 질질 잡는다. 나는 왜 이리 못났을까 뭐가 이리 못나서 잡히지 못하고 매일 내가 붙잡는걸까 너에게 직접 이런 말을 전하면 가뜩이나 나에게 마음 없는 너 더 질려할까봐 오늘도 내 마음을 숨겨. 날 더 좋아해줘 돈 없어도 좋고 술 취한 밤 매달리는 나를 버리고 도망가도 좋으니까 조금만 더 신경써줘. 작년으로 돌아가고싶다. 아니면 정말 예쁜 여자 만나 차라리 . 어정쩡한 애하고 바람 피는건 정말 볼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