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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죠

전화로 이별 통보 받았을 땐 한 시간 내리 울며불며 붙잡고,

만나서 한 번 또 눈물 한바가지 쏟아내며 붙잡고,

며칠 뒤 긴 장문 카톡으로 붙잡고,

엄동설한한 날씨에 무작정 찾아가 두시간을 기다리며 붙잡고,

 

한 달 동안 있었던 일이네요..ㅎㅎ 지금은 두 달이 되어가구요.

돌아오는 대답은 모두 "안 돼" 라는 단호한 대답이었어요.

더 이상 잡고 싶어도 좋았던 추억들까지 그 사람에게 있어 더럽혀질까봐 다가가지 못하고, 지금도 꾸역꾸역 참고 있어요.

정말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하루하루를 버티는데, 그게 너무 고난스럽네요.

곧 2개월째 되는 시점인데도 제 몸이 동강난 느낌으로 정말 위태위태하게 살고 있는데 그 자체가 너무 신기하네요. 그 사람 없이 살고 있는 제 모습이 신기하고, 버티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이젠 그 사람이 옆에 없단 사실에 매일 매일 처음으로 돌아가 위화감을 느끼고.

 

그동안 저, 아무것도 지우지 못했어요.

그 사람의 전화번호, 사진, 카톡 대화방, 선물, 편지.

주변을 둘러보면 그 사람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는데도 이것마저 놓아버리면 정말 미쳐버릴 것 같아서 아무것도 못지우고 있어요.

주변 사람들에게 병신같단 소리를 들어도, 네.. 그래도 못지우고 있네요.

 

헤어진 다음날엔 죽을 것 같이 아팠고, 그 다음 주엔 좀 나아졌고, 그 한 달 뒤엔 전보다 나아졌고, 지금은 먹먹하게 그냥 공허하게 살고 있어요.

그런데도 저 그 사람, 3년 정도 기다려도 될까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맞겠죠. 분명 괜찮아 지는 날이 오겠죠. 그런데 놓치고 싶지 않아요. 보내주고 싶지 않아요.

내년쯤에 기회가 생겨 드디어 하고 싶은 공부를 하게 되는데, 앞으로 3년이란 세월동안 담담하게 자기 계발하며 열심히 살며 마음 한켠에 그 사람을 담고 살아가도 될까요.

 

사실 이렇게 여쭤보는 것도 이상하네요. 어찌됐든 결국엔 제 마음대로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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