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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같은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2015.12.20 04:55
조회 4,284 |추천 1

앞으로 살면서 너만큼 좋아할 사람을 만날수 있을까

널 사랑하던 시간만큼은 난 세상에서 제일 사랑받는 사람이였으니까.

물론 돌아보니 넌 내게 해준게 아무것도 없었어
몸이 약한 내가 내가 아무리 피곤하고 아프고 힘든 날이였어도, 넌 두달동안 왕복 30분거리를 한번도 데려다준적 없었잖아
왕복 2시간을 걸쳐 데려다주는 지금 내 남자친구와는 다르게.

내 생일에 넌 짧은 편지조차 없이 생일축하해 한마디가 다였고 

내 친구들이 준비한 이벤트에 숟가락만 얹었지

그마저도 내 친구들이 너한테 전화해서 꼭 와달라고 해서.


주말에 오후 두세시는 기본으로 넘겨서 일어나던 너였고
나와 약속을 잡은 당일 새벽에 친구랑 술 마시고 결국 해가 기울 때 일어나 약속을 파토내기 일쑤였던 너였잖아

그런데도 난 한번도 불평 불만 한적 없었어


오히려 그때만큼은 내가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는 사람인가 싶었고
오히려 그때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였거든.


그 행복을 잡으려고 너무 애썼다.


그런데 돌아보니 너가 날 행복하게 해준게 아니라
내가 내 감정에 사로잡혀서 너가 내 옆에 있다는거 만으로 너무 행복했던거더라

근데도 앞으로 너만큼 좋아할 사람이 없을거같아
너랑 사귀며 느꼈던 감정이 기억나질 않는데 다신 못느낄거 같아


나 어제 친구랑 메세지한 앨범 올려보다가 너랑 서로 장문 편지 써준 사진을 봤어
내용은 대충 쓱쓱 가려놓은 스크린샷 말야

되게 웃긴건 뭔지 알아?


분명 저 날 자기 전에 네게 편지를 쓴것도
새벽에 자다 일어나보니 답문이 와있던것도
떠지지도 않는 눈으로 불면증인 내가 고작 네 이름 하나라는 이유로 억지로 잠에서 깬것도
실실 웃으며 간직하려 캡쳐한것도 다 기억이 나


근데 편지 내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네

세달이 지난 지금 시점 조금 시간이 흘러서
너무 덥던 여름과 달리 많이 추워져있어
넌 더위도 참 많이 탔었잖아 겨울은 어때? 지낼만 해?


추위를 많이 타서 얼어죽을 것 같은 겨울인데

더워도 땀 뻘뻘 흘리며 잡던 니 손이 생각난다

나름의 시간이 지났는데도 너가 나한테 했던 사소한 말들, 네 행동 네 표정 하나하나 기억나
그런데도 어째 기억을 지운 것 마냥 감정이 떠오르지가 않아

니 기억은 아직도 예고없이 문득 날 파고들어

사소한 말 행동 모든 기억이 아직 선명해


근데 그 기억들에서 감정이 보이질 않는다.

내가 살면서 제일 행복했던 순간에 내가 무슨 감정으로 무슨 기분을 느끼며 널 사랑했는지 

너무 궁금해 미칠거같은데
그때의 기억을 아무리 자주 마주친다한들 더 이상 기억이 나질 않아


너로 인해 항상 불행만 하던 내가 행복이란걸 했고
연애가 처음이던 내가 사랑을 배웠고
애정결핍이던 내가 사랑받을 수 있다는걸 알았어

분명 많이 행복했었어 그건 확실하게 말할수 있다.
근데 너랑 했던 사랑이 기억나질 않아




차라리 잘된거같아
더 편하게 너를 원망할수 있을거 같거든

앞으로 너가 누굴 만나던 니가 했던 짓 반복하지 마
그리고 꼭 너같은 사람 만나서 나같은 사랑 해라

사계절을 너와 보내고 싶다는 허황된 꿈을 꿨었어
정작 두 계절마저도 온전히 보내지 못하고 버려졌네

그래도 행복했어


내가 아프고 힘든 만큼 꼭 너도 불행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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