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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가 원래 이런건가요?

264 |2015.12.21 22:32
조회 1,805 |추천 3
 안녕하세요. 판에 글을 쓰게 될 줄 몰랐네요.
저는 22살 여대생입니다. 남자친구는 26살이고 타과CC로 만난지 두 달 조금 넘었네요.
 
연애경험이 많지는 않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 총 두 번의 연애경험이 있었고 제일 길게 만난건 19~20살에 거쳐 1년 정도네요. 사실상 지금의 연애가 성인이 된 후 처음 해보는 거라고 할 수 있어요.
 
 저는 남들보다 연애세포가 조금 적은건지, 무난한 외모와 성격으로 남들이 받는만큼의 대쉬를 받아왔지만 혼자가 편해 2년의 솔로생활을 유지했어요.
 
 그러다 문득 외로움을 느꼈을 때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됐습니다. 남자친구의 쿨한 성격과 어른스러운 모습에 끌렸고 이주간의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썸을 타다가 전화로 고백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연애 전 제가 좋아했던 오빠의 모습들이 사실은 이미지메이킹이었다는 것입니다. 점점 본성격을 알고 조금 당황했지만 진지하게 시작한 만큼 남자친구의 모든 점들을 사랑하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솔로생활이 길어서인지, 원래 무뎌서그런지 전에 했던 연애들처럼 불타오르지는 않더라구요.
 
 크게 싸운 적도 없었고, 남자친구 성격에 큰 모가 있는 것도 아니었지만, 사소한 문제들이 자꾸 반복됩니다.
 
 일단 남자친구는 비전이 없었어요. 막학기만 남은 상태인데도 평점은 2점대에 시험기간에는 오히려 공부하는 저를 이해못하고 섭섭해했으며 하루가 멀다하고 술에 담배에.. 나름 열손가락 안에 드는 대학과 자기 머리만을 믿고 자기는 맘만 먹으면 어디든 취업할 수 있다고 말하고 다녔죠.
 
 서연고 다니는 학생들도 엄청 노력해서 취업하는데, 취업률이 그렇게 높지도 않은 과면서 너무 물정을 모르는 것 같아 차근차근 말하면 잔소리로 알아듣고 싫어했습니다. 저도 스트레스 주기 싫어서 웬만하면 싫은 소리 입밖으로 안꺼냈어요.
 
 저와 오빠 둘다 부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호화로운 데이트는 고사하고 분식, 학식 등 소박한 데이트를 즐겼고 데이트비용은 초기에는 5:5로 부담했습니다. 하지만 가면 갈수록 제가 내는 비중이 조금씩 늘었고 밥은 제가 사고 커피를 오빠가 사는 날들이 늘어갔습니다.
 
 언제는 제가 고기를 사고 오빠가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을 긁는데 카드잔액부족이 떠서 서로 민망했던 적도 있습니다...
 
 돈이 없다고 뭐라 그러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저도 가난한 집안이고 비싼 음식을 먹을 여유도 없어 차라리 차이가 많이나는 것보다는 괜찮은데 돈벌 노력을 전혀 안하는것이 조금 게으르게 느껴집니다.
 저는 주말 내내 알바에 연애에 학교 공부에 바쁜데 남자친구는 적은 액수의 용돈을 받고 모자란 부분은 장학금에서 조금씩 빼어 쓰더라구요.
 
 또 오빠는 학교 바로 앞에서 자취를 하고 저는 왕복 3시간 거리에서 통학을 하는데 늘 학교에서 데이트를 하기를 원합니다. 두달의 연애기간동안 학교 외의 지역에서 놀아본 적이 단 한번 뿐이에요.
 
평일에는 저도 학교를 다니니깐 상관이 없는데 공강 요일이나 종강 후에까지도 계속 학교나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하는것도 조금은 이기적인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여러번 투정을 부리며 우리 집근처에도 좀 놀러오라고 하면 언제한번 가긴 가야되는데 너무 멀다고, 그 정도 거리면 날잡고 가야된다며 장난으로 넘기더라구요.
 
 그렇게 따지면 남자친구보러 그 먼거리를 매일 지나는 저는 뭔가 싶기도 하고..
 
 
또한 스킨십문제도 큽니다. 저는 혼전순결은 아니지만 경험도 없고 조심스러워서 정말 사랑한다는 확신이 들거나 어느정도 기간이 지났을 때 잠자리를 가지고 싶어서 연애 극초반에 확실히 선을 그었습니다.
 
 남자친구도 나는 너를 그러려고 만난게 아니며 정말 이해해줄 수 있다고 대답해주었죠.
 
 그 말을 믿고 후에 자취방에 놀러갔더니 키스를하다 손이 올라오려고 하기에 제가 뭐라 그래서 저지했구요. 한번 집에 놀러간뒤에는 계속 자기 자취방에서만 놀자고 끌어들이고 가면 손 올라오는거 제가 막고 이런게 반복됩니다.
 
 겨우 두달이라고 하지만 데이트 패턴은 매번 똑같아요. 밥먹고 카페, 가끔은 영화나 술... 한번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교 근처에서만 놀았으며 어딜 가자고해도 시큰둥. 걷는거 사람 많은거 싫어해서 뭐 구경가자해도 엄청 졸라야되니 이게 친구랑 노는건지 남자친구랑 노는건지...
 
 그래도 cc인 만큼 친구들 앞에서는 잘지내는 척 하고 오빠 칭찬도 많이 하면서 좋아지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데 그게 잘 안되네요. 더군다나 방학동안 지방으로 인턴을 가야된다고 해서 그 동안 못보면 지금 노력하는 것도 무산될것같아서 계속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그래도 크리스마스까지는 노력해보자, 하면서 남자친구 지방으로 내려가기 전 줄 선물들도 주문하고 그 전까지 많이 만나자고 없는 애교도 부리면서 약속을 잡았는데, 남자친구가 어제 친구들이랑 술먹고 자느라 오늘, 그것도 오후 3시 약속을 깨버렸습니다.
 
 사소한 약속을 몇번 깬 전과가 있는지라 당장은 화나서 막 화내다가 오빠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그래서 일단은 알았다하고 끊었습니다. 그러다 저녁에 친구랑 술먹는다고 나간다고 하는거보니 갑자기 서럽고 화가 나더라구요.
 
 오빠는 군대가는 것도 아니고 한두달정도는 제가 당연히 기다려줄 거라고 생각하는 마인드인데 저는 기다리는게 문제가 아니고 우리 관계에 대한 확신 자체가 없는거니깐 답답하고 짜증나서 단답식으로 카톡답장을 보냈습니다.
 
 그러니깐 오빠도 짜증났는지 툴툴대길래 제가 몇시간 동안 고민하다가 우리 관계 다시한번 생각해보고 만나서 얘기하자는 장문의 카톡을 보냈어요.
 
지금 전화오고 계속잡는데 마음만 약해져서 잡혀야될지.. 그만 두어야될지 고민이네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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