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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내가 궁금하지 않은 남친

판을 보다보면 항상 있는 이 질문을 저도 똑같이 하고싶진 않았는데,

이제 남친은 제가 궁금하지 않은 것 같아요.

말 그대로, 남자들은 오래 만나다보면 변하는게 당연한 건지 그게 궁금해요.

 

2년 조금 넘게 만나오고 있는 20대 후반 커플이에요.

초반엔 대부분의 커플이 그렇듯 남친이 저를 훨씬 더 좋아했고 그게 온 몸으로 티가 났죠. 전 마음이 천천히 열리는 편이라 1년쯤 되었을 땐 제가 더 좋아하게 된 것도 같아요.

남친도 그걸 느끼긴 느꼈을 거예요. 전엔 아무렇지 않던 남친의 사소한 행동에도 마음이 더 커져서 인지 쉽게 서운해하고 투정도 부렸으니까요.

 

그래도 남친은 여전히 잘해줘요. 원래 애교가 많거나 말이 많은 편이 아니라 엄청 다정다감하진 않지만요. 저를 위해 도시락을 싸주기도 하고 맛있는 거 다 챙겨먹이려고하고 연락도 자주 하는 편이구요. 행동으로 하나하나 표현하긴 뭐하지만 저를 많이 생각하고 사랑해준다는 느낌은 들어요.

 

그런데 그 전반적인 행동들로는 느껴지지만 표현에 있어서는 아닌 것 같아요. 사랑한다는 말 같은 건 엄청 자주는 아니어도 틈틈이 잘 해줘요. 그런데 그런 거 있잖아요 그냥 막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눈빛이나 스킨십 같은거. 그런게 별로 없어요.

길거리를 지나다보면 사귄지 얼마 안된 커플일수도 있지만, 서로 엄청 좋아서 막 사랑스럽게 쳐다본다든지 남자가 여자 머리를 쓰담쓰담해준다든지 서로 눈빛을 쭉 마주치고 쳐다보는 등의 행동들을 보면 그런게 더 느껴져요.

전엔 길거리에서도 어디서든 남친이 나서서 제 손을 꼭 잡고 다녔는데 이젠 제가 팔짱 끼기만 기다려요. 제가 안끼면 그냥 털래털래 떨어져서 가고요.

카페나 그런데에 가도 남친은 눈을 잘 안 마주쳐요. 전엔 옆자리에 달싹 붙어앉아서 쓰담쓰담하는 스킨십같은 걸 했다면 이젠 마주앉아도 손을 잡고 있거나 하지 않아요. (눈 안마주치는 건 전에도 그러긴 했어요. 성격이 약간 소심한 편이라 누구랑 눈을 빤히 마주치고 있는게 너무 어색하대요. 저도 전엔 그랬어서 어느정도 이해는 가지만 정말 좋으면 자꾸 쳐다보게 되지 않나요?)

오래 안 보고 있어도(일주일 이상) 막 보고싶어한다거나 아쉬운 티를 안 내요. 그냥 어쩔 수 없지, 하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제가 조급한 성격이라서 먼저 선수를 쳐서 더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저랑 만나는 날에 대한 기대감이 덜 한 것 같아요. 이번주는 무슨 데이트를 해야지, 나랑 뭘해야지 하는 생각을 안해요. 제가 먼저 제안하고 하는 것도 괜찮아요. 하지만 제가 일주일동안 남친과의 데이트를 생각하며 어느 정도 설렘을 가졌다면, 남친은 이제 그냥 내키는 대로? 흘러가는 대로 만나야지 하고 생각하는 거죠.

그리고 연락은 꼬박꼬박하지만 제 하루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아요. 그냥 뭐 항상 하듯 잘 있겠지, 하는 그런 모습??

 

저런 행동들만 보면 그냥 안좋아하네, 이럴 수도 있는데 다른 면에서는 또 안 그러니 저도 답답해요. 오히려 요즘 부쩍 진지하게 결혼이야기도 꺼내고 얼른 데려가고 싶다고, 같이 있고 싶다고 해요.

남자들이 보통 변해가는 그 과정인 건가요? 당연히 애틋함이나 그런 건 시간이 지날 수록 옅어질 수 밖에 없다는 건 알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서 섭섭한 거겠죠. 너무 저에게 익숙해져가는 남친을 보면서 그냥 이렇게 만나는 게 맞는 건가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해요.

내가 너무 바라는 게 많은가 싶어서 맘을 비워보려고도 하지만, 이대로 신경을 쓰지 않으면 정말 애틋함은 커녕 흔히들 말하는 가족같은 사이가 되버릴 것 같아요.

그런 사이도 좋기야 하겠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이러는데, 정말 결혼하면 참 재미없고 무미건조하게 살겠구나 싶고요.

 

남친은 뭐 항상 같이 있기만 해도 좋대요. 자기는 재미있다고요. 그게 저한텐 느껴지지 않는데 제가 그저 바라는 게 많은 걸까요?ㅠㅠ

 

다들 어떻게들 만나고 계신지 궁금해요. 이런 과정이 모두들 겪는 과정일뿐인지 그것도 궁금하구요. 요새는 저 혼자만 전전긍긍하는 것 같아서 연애하는 것 자체가 행복하지 않고 그냥 힘이 들어요. 그냥 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두어야 하는지, 그럼 나아지는 지 조언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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