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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들이 너무 싫어요

 

제일 활성화 되어 있는 판이라서...

그냥 결혼하신 분들께 하소연? 넋두리? 하고 조언을 듣고 싶어 회사에서 짬을 내서 글 올려요.

 

우선 제가 싫은 저희 친척들은

아빠쪽 친척분들이세요.

 

저희아빠는 6남매중에 막내에요.

 

저희집은 처음에 너무 가난했어요.

저희 부모님 처음에 결혼할 돈이 없어서 동거 먼저 하시다가

동거한지 1년만에 결혼식장 잡고 결혼하시고

그 다음해에 제가 태어났대요.

 

아빠는 총각때 직장을 다녔지만 할아버지랑 함께 사셨대요.

(할머니는 아빠가 중학생 시절에 돌아가셨어요.

이때도 왜 큰아빠들이 안모시고 아빠가 모시고 살았는지 의문이에요.)

그래서 월급봉투를 받아오면 그대로 할아버지 다 드리고

할아버지한테 용돈 받아서 쓰셨대요.

 

그래서 엄마랑 결혼을 하는데 방 구할 돈이 마땅치 않으셨나봐요.

동거의 시작을 엄마가 살던 방에서 시작했대요.

결혼하고도 거기에 가구랑 도배만 다시하고 계속 사셨대요.

 

그렇다고 엄마가 당시에 좋은집에 살았던것도 아니에요.

대문 열고 들어가면 방이 여러개 있고

방마다 사는 사람들이 다 다르고

공동 주방에, 공동 화장실 쓰는...

한마디로 그야말로 산동네 단칸방...

갓난쟁이인 제가 눕고 엄마가 옆에 누우면

아빠는 제대로 눕지도 못하는..

그런 작디 작은 방에서 사셨대요.

 

이때, 얼마나 힘들었냐고 엄마한테 물으니.

애가 젖을 물려주려면 잘 먹어야 하는데

이 시절에 제일 많이 먹은건 잔치국수라고.

그냥 국수사다가 멸치만으로 육수내고 부으면

반찬은 김치 하나로 먹을 수 있어서 그랬다고..

그때 하도 많이 먹어서  지금은 손도 안댄다고....

실제로 저희엄마는 잔치국수를 전혀 안드세요.

일하시는 이모님이 바뀌면 이모님께도 잔치국수는 하지 말라고 하시구요.

 

그러다가 제가 돌이 되기 좀 전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할아버지의 임종을 엄마, 아빠, 어린 저. 이렇게 셋이 지켰다고 해요.

 

(저희 부모님 살림집이 할아버지가 혼자 사시는 집 근처였대요.

그래서 엄마는 매일 갓난쟁이인 저를 업고 할아버지 식사를 챙겨드리러 가셨고,

그러다가 저희가 할아버지 임종을 지키게 되었대요.)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그나마 할아버지가 계신곳으로 찾아오던 큰아빠들마저 연락이 뜸해졌죠.

 

아빠는 두살터울인 제 동생이 돌이 될때까지 월급쟁이를 하셨대요.

근데, 공장에서 월급을 떼어 먹기도 하고 밀리기도 하고

이래저래 계속 다닐만한 상황이 아니었대요.

 

그래서 직장을 접고 아빠가 가진 기술로 엄마랑 같이 사업을 시작하셨어요.

 

이제 막 기반을 다질 때쯤.

그러니까 제가 초등학생 시절.

IMF가 터져서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IMF가 터지기 전에는 전세에 살았는데

IMF이후에 반지하 월세로 이사를 했거든요.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면서

힘들때와 흥할때를 반복하다가

 

지금은 남부럽지 않을 만큼은 되는 것 같아요.

 

 

이렇게 살게 되고 난 후.

 

큰아빠들한테서 연락이 오나봐요.

 

당신의 자식들이 취업도 못하고, 결혼했다가 이혼하고,

어디 이상한 남자한테 홀랑 빠져서 결혼했다가 반과부로 살고 있고 ....등등등

 

게다가 막내 큰아빠는 아직 결혼도 못하고 사업한다고 사업 구상이나 하고 있는 백수에요.

자기 돈으로요?

절대 아니죠. 남의 돈으로요.

50 후반이나 됐는데 아직도 저러고 살아요.

 

밥벌이는 해야겠기에 뭐 하는 분 밑에서 적은돈 받고 일하는 것 같은데,

뭐 조만간 아는 형님이랑 사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시작만 하면 대박이라는둥

입만 열면 이상한 소리를 해대세요.

 

아무튼.

저희가 가난하게 살 땐,

진짜 평소엔 얼굴도 한번, 전화 한번이 없었고

할아버지 살아계실 때, 명절이랑 할아버지 생일때 와서는

'니가 고생이 많다.'한마디랑 얼마 들지도 않은 돈봉투 띡 주고가시고

그나마 할아버지 돌아가시니 1년에 연락 몇번 될까말까 그러셨다더니

 

저희가 살만하고 하니

아는 곳에 당신 자식들 취업을 부탁한다느니

사업시작 할껀데 투자를 하라느니 (결국 돈 달라는 소리)

한달에도 몇번씩 아빠한테 연락이 와요.

 

몇년 전에는 친척오빠 취업을 부탁한다길래

아빠가 조카기도 하고, 이래저래 마음이 쓰여서

(아빠가 1년에 한번씩 친한 사장님들이랑 해외여행가시는데

그 분들 중 한분) 친한 사장님 회사에 취업을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그 미친 친척오빠라는 작자가 지각에 무단결근을 밥먹듯이 하고

회사 공용물품을 지것인양 막 집에 챙겨가고

그러다가 공금에도 손을 대서 짤렸거든요.

 

아빠가 그 사장님한테 진짜 죄송하다고

비는 공금 제가 메우겠다고 했더니

그 사장님이 아니라고, 됐다고. 괜찮다고해서 넘어가고 했네요.

 

결국 아빠가 다음번 해외여행에 그 사장님 해외여행비용을 내셨다고 하더라구요.

 

아빠는...

불과 2년전까지만해도 큰아빠들에 그 자식들 뒤치다꺼리를 다 하셨어요.

 

할아버지 유언이

'형제들이랑 의좋게 살아라.'였기도 했고,

그거 좀 형님들 해드린다고 해서 우리가 굶는 것도 아니고

조카들이야 작은아빠가 좀 도와주는건 당연한거라고

 

그러다그러다

해도해도 안되니 아빠가 어느 순간부터 딱 끊으셨거든요.

그랬더니 큰아빠라는 사람들이

'니가 그러면 안된다.', '좀 있다고 유세냐.' 등등

다른 친척분들한테 별 말씀을 다하고 다니시나봐요.

 

그나마 사정을 아시는 분들은

큰아빠들 욕하시긴 하는데

 

그렇지 않고 속사정도 모르는 다른 친척분들은

큰아빠 말만 듣고 뭐라하시고...

덕분에 우리 아빠는 친척분들 사이에서

돈 좀 있다고 형님들 무시하는 놈. 이 되어버렸어요.

 

얼마 전에 친척분들이 다 모이는 자리가 있어서 갔는데,

거기서 아빠랑 큰아빠들이랑 사이를 두고

친척분들이 왈가왈부가 많으셨나봐요.

 

그로 인해서 아빠가 상심하신 것 같아요.

 

아빠 그냥 신경쓰지 마시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게 잘 안되시는 것 같아요.

 

하늘 아래 피붙이라고는 형님, 누님들 뿐인데

누님들은 다들 시집가셔서 얼굴 뵙기도 힘들고

형님들은 저 난리를 치고 다니니...

마음이 무거우신 가봐요.

 

 

 

진짜 우리 큰아빠들 왜저러실까요..

다른 집들은 친척들이랑 우애있게 잘 지내기도 하고

적어도 폐를 끼치진 않는 것 같던데...

 

그냥 답답하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하고...

글로 풀면서 넋두리나 하려고 글 썼어요.

 

 

혹시 저희집과 비슷한 상황이 있나요?

어떻게 대처 하셨나요?

 

 

다가오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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