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글 올리고 화장실 다녀왔더니 없어졌네요.
저희집 인터넷 잘 안끊기는데...
보니까 운영진에서 지우는 경우도 있는것 같은데
제가 불건전한 단어를 써서 그런가봐요. ㅋㅋㅋ
순화시켜서 다시 올려봐요. ㅎㅎ
해피 뉴 이어 ^^
저번 글 끝날때 사귀기 시작한것처럼 들렸을꺼에요.
근데 민이의 고백 후에도 저희 사이는 멀리서 보나 가까이서 보나 친한 친구 사이었어요.
스킨쉽이 진해졌다거나 연락이 더 잦아지며 그 사람 일거일투족에 집착 하게 된다거나 이러한 변화들은 없었어요.
원래 서로 챙겨주던대로 사소한거 챙겨주고
일상의 한부분이 되어 하루이틀 못 만나면 더 반갑고.
전 사람한테 정을 잘 안줘요.
지인들에게 살갑게 대하긴 하는데
그건 기본적인 예의라 생각해서 그렇지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그런적은 없어요.
사색에 잠기고 혼자 앓는 타입인데 사실 내가 의지 할 수 있는 상대가 절실했었어요.
그게 민이가 되었고요. 그걸 느꼈을 때 이 아이가 내가 사랑하고 날 사랑해주는 사람이구나 싶었어요.
근데 우릴 애인 관계라 칭할 수 있을까요?
2학년이 됐을때 민이와 나눈 이야기가 있어요.
고등학교시절 이야기가 나왔고 제가 사귄 남자들이 언급 되었죠.
민 00랑 00랑 만날 때 잤어?
전 머리를 빗고 있었는데 순간 멈칫했어요.
제가 프라이버씨를 중요시 해서 특히 성생활에 대한건 친한 친구들에게도 말을 안했어요.
그런 질문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게 좀 기분이 나빳어요.
순간 기분이 나빠서 민이 얼굴을 쳐다봤는데
민이의 표정을 본 순간 악의가 전혀 없이 한 말이고
나에 대해 알고 싶어 한 질문일텐데 싶었어요.
한명이랑 잤다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좋았냐고 물어서 집착 하는거냐고 농담식으로 던졌죠.
넌 전남친이랑 어디까지 갔느냐 나도 집착 할꺼다 이런 식으로 장난을 쳤어요.
그랬더니 자기는 궁금했는데 무서워서 안했대요.
그게 귀여워서 웃었는데 다시 좋았냐고 묻는거에요.
그래서 솔직히 별로였다. **로 가는 과정엔 좀 흥분 되었는데 막상 하니까 별느낌 없었다 했어요.
민 설레는건? 설레였어?
유 왜 **하는데 설레여? 흥분 아닌가?
민 그럼 나랑은?
당황해서 물을 틀고 손을 씻는척 했어요.
진지하고 차분하게 묻는데 뭐라고 답해야하나.
그 찰나에 별 생각이 다 들었어요.
센스있게 농담을 할까 아님 솔직히 흥분 된적 없다고 해야하나.
첫입맞췄던 때엔 아무 느낌도 안들었고
두번째 키스땐 따듯하단 생각뿐이었고
그 후에도 키스 하거나 안을때 별다른 느낌 없었다.
난 여성에게 성적 어필을 못 느끼고 앞으로 너에게도 느낄 수 없을것 같다.
이렇게 솔직히 다 말하면 좀 매몰찬것 같아서
유 설레는건 터치 안해도 같이 있으면 설레고 키스 할때나 안을땐 음 따스한... 좋은 느낌?
이랬더니 민이는 항상 그렇듯 예쁘게 웃으면서
민 나도 그래.
분명 기분 좋아지는 미소랑 말투였는데 순간 허무했어요.
그날 민이랑 헤어지고 3-4일간 내내 우리 관계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욕정 없는 애정 관계는 우정과 뭐가 다른가.
유대감은 누구에게나 느낄 수 있지만
애인이라 칭하는 사람에겐 성적인 끌림이 있는게
우정과 사랑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 아닌가?
우린 서로에게 성적으로 끌린적 없고
아마 앞으로도 안그럴꺼란 생각이 드니까
그럼 우리가 우정을 사랑으로 착각한건가
그저 아직 어려서 성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그런 흔한 시나리오인가?
이 생각에 집착하게 되더라고요. 참 웃기죠?
애초에 우리 관계엔 레이블 같은건 중요치 않다라고 결론 지어놓고 뒤늦게.
지금 생각해보면 아마 제가 그때쯤 민이를 향한 마음이 좀 더 무거워져서 였을꺼에요.
의지하기 시작했고 제 일상에 민이가 녹아들어
함께 할때마다 소소한 행복 느끼며
아 이런맛에 애인애인 하나보네 싶었거든요.
근데 민이를 애인이라 해야하나?
그러다보니 사회에서 우리의 자리에 대한 고민이 들었고
자연스레 우리 둘의 관계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에 대해 고민했어요.
마음이 싱숭생숭 한채로 며칠뒤 만나서 술을 마시다
제가 키스를 했어요. 처음으로 먼저.
키스를 좀 오래 했는데
음 흔한 표현으로 불타오른다?란 느낌이 드는듯 했어요
그래서 더 타올라 볼 수 있나 싶어
목이랑 귀에 하다가 더 수위 높은 터치를 상상하는 순간
뇌에서 뭔가 흐르다 콱 막히는 느낌? ㅋㅋㅋ
그러니까 남자분들이 섰다가 갑자기 죽었을 때 이런 기분일꺼에요 ㅋㅋ
의도적으로 뭔가를 느껴보려고 했는데 역시 안됐어요.
남자들과 키스 했을 때는 애정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기 보단 그들의 본능이 나를 원하고
감정과 상관 없이 내 몸이 반응해 아드레널린이 분비되는 기계적인 느낌이었는데
민이랑은 안정감이 들고 애틋한 마음을 보여줄수 있는 애정표현 방식이란 느낌.
근데 그게 자식이 어미에게 느끼는 모성애와 형과 동생이 느끼는 형제애와 어떻게 다를까요?
생각 해보면 민이에게 마음이 갔던 이유가
그녀의 모성애에 끌렸던것 같아요.
날 돌봐주고 다정하게 대해줄 사람이 필요했고
민이는 선척적으로 그런 성격을 가진 아이.
음식도 잘하고 제 방도 치워주고 우쭈쭈 해주는것도 자연스러워 ㅎㅎ
그런 모성애에 끌렸다, 하지만 남녀사이 사랑과 같았다 하면 말이 안되는걸까요?
아직까지도 확실하게 결론 내리기 힘든 점인데
이젠 굳이 결론을 낼 필요성은 못 느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