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해 5월에 결혼을 하게 되는 예비 신부(?)입니다.
남자친구랑은 제가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직후부터 약 4년간 만났고, 올해 결혼을 하게 됐는데요.
사실 그동안 남자친구네 집안 사정을 잘 알지는 못했었어요.
남자친구는 재작년까지만 하더라도 학생 신분이었었고, 데이트를 할 때도 넉넉하진 않지만
모자라진 않을 정도의 지출을 하고 만났었어요.
옷을 입는 것도 그렇고, 씀씀이도 그렇고, 항상 그래왔었기 때문에 적당한 중산층의 가정에서
자고 나란 정도로만 보였었거든요.
물론 저 역시도 다를 바가 없어요, 아니 없었어요. 그렇기에 불만이나 그런 것들도 없었구요.
작년에 남자친구가 취직을 했고, 회사를 1년정도 다닌 시점에서 저에게 청혼을 했었죠.
성격도 모난 점이 없고, 연애도 길게 한 터라 결혼은 당연시 여기고 있던 시점이었어요.
그건 그렇고,
저는 회사 생활을 4년 정도 하는 동안 결혼 자금에 쓸 목적으로 약 5천 정도를 모아놨고,
결혼할 시에는 이 돈이랑 남자친구가 저축했을 법한 돈(취직한지 1년이니 얼마 안되겠지만)이랑
대출을 받아서 서울 외곽쪽에 있는 곳에 전세를 얻어서 작게 출발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남자친구랑 남자친구네 집에서는 그 생각이 아니었나봐요.
얼마 전에 집 문제로 이야기하다가 나왔는데, 남자친구네 집에서 집을 해준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서울 한복판에 있는 아파트로요.
대충 시세를 알아보니 얼추 6억 정도;; 이미 계약도 끝맺은 상태래요...
알고 보니 남자친구네 집에 어느 정도 여유는 있는 집인데 검소하게 사시는 편이며,
남자친구 또한 그러려니 하면서 지내왔더라구요.
물론 시작할 때 서울 한복판에 아파트를 주시는 건 고맙죠. 고맙긴 한데....
제가 해가는 것에 비해서 너무 과분하다는 생각이 점점 드네요...
이제껏 동등한 관계로 지내왔던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점점 기울어져서 제가 숙이고 들어가는 느낌마저 들구요..
어머님이 시집살이를 시키실 분도 아니고, 남자친구도 괜찮다고 말은 하지만
저 스스로가 5천만원만을 들고가기에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반까지는 못한다나마, 집에 이야기해서 최소한 1억 정도라도 들고 가야하는 걸까요?
근데 1억이라고 해도 2대8을 넘는 비율이니...ㅠㅠ
안그랬던 제 인생에서 돈때문에 자존감이 바닥으로 치닫고 있는 느낌입니다.
얼마를 들고 가야 그나마 괜찮은 걸까요? 아니면 그냥 얼굴에 철면피를 깔고 5천만원만 들고 가도 괜찮을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