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이해할수 없는 친정 엄마... 제가 바라는게 너무 많은건가요?

엄마품 |2016.01.04 02:42
조회 2,854 |추천 4
저는 결혼 4년차, 돌쟁이 딸쌍둥이를 키우고있는 평범한 주부입니다.

결혼생활 평탄하고 두딸과 너무나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한번씩 불거지는 친정과의 불화아닌 불화에 스트레스가 심해 과연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싶어 글을 씁니다.

일단 저희엄마는 워킹맘이십니다. 당신의 일은 무엇보다 우선이시고 전문적으로 실수없이 해내십니다. 내가 어릴때도 집에계신 시간보단 일터에 계신 시간이 많으셨습니다.
밥도 거의 저희가 알아서 먹었고 집안일은 도우미 이모가 늘 오셨습니다.
나는 이런 엄마의 모습을 당연하게 여기고 아무런 불만없이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너무나도 전형적인 어머니상이신 시어머니를 만나면서 아... 세상에는 이런 엄마도 존재하는구나 라고 느끼며 진정한 어머니의 희생, 당신보다 자식을 먼저 생각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은 부럽더군요. 저희 신랑이...
하지만 우리엄마는 우리엄마니까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내가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면서 -진정한 엄마의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고 힘든시기를 여러번 겪으며 친정 엄마에 대한 서움함이 겉잡을수 없이 커지게 되었습니다.

몇가지를 얘기해보자면
저는 몸집이 작고 마른편이라 둥이를 품고있기엔 배가 작아 18주부터 조기진통이 왔습니다.
16주까진 미친 입덧으로 아무것도 먹질 못하고 변기만 붙잡고 있었고 18주부턴 병원에 한달입원 퇴원 또 한달입원 퇴원 마지막달까지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막달에는 온몸에 무리가 와서 혈압은 180까지 올라가고 빈혈에 당뇨, 갑상성 저하증, 심지어는 폐에 물까지 차서 제대로 거동은 물론 숨조차 쉬지 못했습니다. 1미터거리 화장실다녀오는거 조차 십분이 넘게 걸릴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저희엄마 병원에 바쁘다는 이유로 가게를 비울수 없다는 이유로 단한번도 오질 않더군요.
한번은 집에 있다 갑자기 진통이 와서 혼자 병원에 와 입원을 하게 됐는데 정신이 없어 아무것도 챙기지 못한터라 엄마에게 충전기랑 철분제만이라도 좀 챙겨와 달라고 부탁을 하니 저녁모임 약속이 있어 안된다고 하더군요... 폰이 꺼질라해 신랑 퇴근시간에 연락이 서로 안될거 같아 재차 부탁해도 안된다는 말만.. 결국 오지 않았습니다.
같은 병실에 있는 산모들의 친정엄마들의 살뜰한 보살핌... 참 많이도 부럽더군요...처음으로 섭섭함에 눈물이 났습니다.
결국 저희 시어머니 만사 재쳐두고 달려오시더군요.
어머니 붙잡고 아주 많이 울었습니다. 그 모습 보시더니 그 후로 제옆에서 출산까지 뒷바라지 다해주셨습니다. 내목욕, 속옷빨래, 출산후 하혈로 정신을 잃었을때도 밑으로 피가 철철나는거 다 거둬주시고..
그래도 엄마를 이해했습니다. 입덧해서 신랑 밥한끼 못해주고 해골이 되었을때도 친정엄마가 해주는 밥한끼 못얻어 먹었습니다. 그때 저희 신랑이 처음으로 한마디 하더군요.
어머니 너무하신거 아니냐고 5분거리 사시면서 어떻게 한번을 안와보시냐고.. 그때만해도 신랑을 달랬습니다. 그냥 바라지 말고 기대하지말고 우리엄마는 저멀리 다른지방에 사신다고 생각하고 살자고 기대해봤자 실망만 크다고...

여튼 출산하고 정신차리고 나니 엄마가 얘기좀 하자더군요. 양가부모님 다계실때 다함께 나가시면서 아버님이 아가 정말수고했다 하시길래 아버님 전적으로 도와주셔서 너무감사하고 힘이 된다고 아버님 최고라고 한마디 드렸습니다.
저희 아버님 임신하고 일 그만두라하시고 매달 내가 받던월급만큼 생활비 주시고 병원비에 조리원 4주, 각종 용품들 싹다 지원해주셨습니다. 감사하단말이 안나올수가 없었습니다.
저희엄마.. 아빠도 있었는데 당신들껜 고맙단 말한마디 없이 시아버님께만 너무 티나게 고맙다고 한거 아니냐 섭섭하다더군요... 시아버님이 뭐해주셨다 뭐해주셨다 얘기하는거 자꾸 듣는것도 기분이 좋지 않다고 우리가 안해줘서 우리 들으라고 자꾸 하는 소리냐고..

결국 터졌습니다. 내가 자랑하는거냐고 당신들 딸 시집가서 이렇게 이쁨받고 산다고 걱정하지말라고 하는 소리지 무슨 비교할려고 하는소리로 생각하냐고 부모로서 행복해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그리고 난 엄마가 필요했다고 근데 옆에 있어주지 못했지 않냐고 한시간을 울며 얘기했습니다.
제가 들을수 있었던 대답은 시댁에서 뭐받아도 얘기할필요없다 그리고 엄마는 원래 그런 엄마라고 생각하며 살아라 너무 섭섭해하지마라 그래도 시어머니가 잘챙겨주시니 다행이다...

그렇게 보내곤 출산 다음날이 설날이었습니다.
하혈에 정신도 없고 애들은 36주에 좀 작게 태어나 인큐들어갈니마니 전전긍긍에 우왕좌왕인 상황에 설날인지도 몰랐고 급하게 아빠한테 전화할일이 생겨 신랑이랑 제 용건만 전하고 끊으니 저희 신랑에게 다시 전화가 와 어찌 새해 인사한마디 없이 너희 할말만 하고 끊냐고 30분을 머라 하시더군요...
네.. 그래도 신랑을 달랬습니다. 그러려니 넘기자고...

퇴원후 조리원 3일째 어머님은 시댁으로 돌아가셨고 신랑 회식날.. 혼자 잘려고 누웠는데 갑자기 배가 엄청나게 아프더군요. 아무도 와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친정부모님은 연락해봤자 안오실거라는 생각에 혼자 엠블런스타고 응급실로갔습니다. 응급차 안에서도 눈물이 참 많이 나더군요.

제왕절개 부작용으로 장폐색...
또 다시 일주일 입원
산후조리 기간의 금식.
친정엄마.. 역시 한번도 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렇게 한달만에 20킬로가 빠지고 피골이 상접하여 둥이 둘을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어머님은 농사일로 시골로 돌아가시고 혼자만의 진정한 독박둥이 육아가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서럽더군요. 아마 제가 태어나서 가장 서럽고 힘들었던 100일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신생아 키워보신 분들은 말안해도 아실겁니다.
3시간마다 먹는데 두명 먹이고 트름 기저귀 재우고나면 거의 3시간..
10분 겨우 눈붙일라하면 다시 들려오는 응애 소리..
정말 사람이 미칠겨를 조차 없다는게 어떤건지 경험했습니다. 기본적인 나자신의 의식주는 물론 생리현상, 물한모금 편히 마실수가 없다는거 정말 서럽더군요. 밥 한 수저뜨다 으앵소리에 달려 갔다오면 식어있다못해 굳어있는 밥먹는 내모습이 너무 초라해 그냥 굶었습니다. 신랑 퇴근하면 둘이 교대로 입에 음식 쑤셔넣고 같이 육아전쟁...
그때 신랑이 또 한마디하더군요.
장모님좀 오시라하면 안되냐고 너무 힘들다고...
나는 또 달랬습니다. 그냥 바라지말자고..
우리가 해결하자고...

그렇게 폭풍같은 시간들이 지나고 애들이 크면서 시간의 여유도 생기고 마음의 여유도 생기면서 엄마라는존재에 대해 생각할 기회가 많아지더군요...

섭섭함이 폭풍같이 밀려왔습니다.

왜 어른들이 이런말씀하시잖아요.

니새끼 낳아봐야 엄마맘 안다고..
전 내새끼 낳고 보니 우리 엄마가 더더욱 이해가 안되더군요. 하물며 남이 한끼도 못먹고 한숨도 못자고 미쳐가고 있으면 나라도 가서 한두시간이라도 애들 봐주고 싶은게 사람 마음인데 내새끼가 그러고 있다면 난 만사를 제쳐두고 달려가서 손주새끼 받아안고 우리딸 뱃속먼저 채워주고 우리딸 잠한숨 재울거 같은데 말이지요... 저희엄마 일년동안 저희집에 오신거 10번도 안될겁니다. 앞에도 말했듯이 차타고 오분거리가 친정이예요.
그나마 열번왔을때도 친정엄마왔다고 괜한 포근함에 좀 쉬고 싶어 설겆이랑 빨래접기를 몇번 좀 부탁했는데 나중에 또 한말씀하시더군요. 애기들이 이뻐서 자주가고 싶은데 니가 친정엄마라고 당연히 해줬음 하는 것들이(단지 빨래, 설겆이)부담된다고..

아기들 잠투정 대박일 무렵 신랑회식이나 출장때 혼자 둘 재울려고 한끼도 못먹고 빈속에 앞뒤로 8킬로씩 16킬로 아기띠로 매고 한시간씩 서있으면 현기증에 헛구역질까지 나는게 너무 힘이들어 견디다견디다 도움을 요청하면 엄마는 모임이 잡혀있다 미안하다는 말만.. 그 모임 한번만 안가고 나한테 좀 와주면 안되냐면 그 모임도 사업의 연장인데 일을 미뤄두고 니한테가는건 아니라고 본다고.. 하지만 내가 볼때 그 모임이란건 그냥 엄마의 술자리..

이런것들이 쌓이고 쌓여 한번씩 나도 모르게 뻥뻥 터질때면 펑펑울며 엄마에게 하소연하지만 그럴때마다 듣는 대답은
니네 시어머니 농사때문에 바쁘셔서 못오는건 이해하면서 내가 일때메 바빠서 못오는건 왜 이해 못해주냐고... 나도 똑같이 일하는 엄마라고
그럼 난 복받쳐서 "엄마는 엄. 마. 자나... "그말만 반복하고 그냥 아무 소득도 없이 그냥 난 울고 엄마는 날 이해못하고 평행선만 긋다 그만하자며 끝..

계속 이렇게 반복대다보니 임신기간포함 2년이란 시간동안 나도 모르게 엄마를 너무나도 미워하고 있네요.
이젠 안와도 섭섭하지도 엄마가 그립지도 않고 그냥 미운감정밖에 남아 있질않아요.
가끔은 못된 마음에 엄마 제발 아프지마라는 생각도 들고..

한번씩은 그냥 내가 안 바라고 부탁안하고 기대안하면 아무문제없는건데 그냥 그러면 되는건데 싶다가도 너무 힘이 들때 엄마라는 따뜻한 품, 울타리가 그리워 또 기대게 되고 기대하게 되고 또다시 실망하고 상처받고..

생각들이 많아지면 어렸을때 혼자 밥먹던거 혼자 불꺼진 집에 들어오던거 일에지쳐 들어오시며 우리에게 스트레스 풀던 모습 많은 모습들이 오버랩되면서 다 상처로 느껴지네요. 난 우리딸들에겐 그러지 말아야지 다짐하고 또 다짐하고..

담담해진줄 알았는데 지금 이글을 쓰면서 또 눈물이 나네요.

제가 엄마한테 너무 많은걸 바라고있는걸까요?
더 안바라고 사는게 그냥 평화롭고 지혜롭게 사는거일까요?
추천수4
반대수9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