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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겪었던 알수없는 경험들..

미슷헤리 |2016.01.07 02:01
조회 15,721 |추천 30
나는 아이때 겁이 별로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항상 남자아이들과 몰려다녔고
레슬링 칼싸움 구슬치기 팽이 로보트놀이
공주공주한 놀이와는 거리가 멀게 놀았으니..
홍콩할매, 휴지귀신은 유치할 뿐이었고
세상에 귀신따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 생각이 뒤집힌건 중학교 2학년 시절..
한참 사춘기가 올 무렵 IMF 사태가 터졌고
우리집은 길바닥에 나앉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아버지의 부도 어머니의 주식폭락
도저히 손쓸수 없는 정도였고 우린 뿔뿔이 흩어졌다
언니와 난 고모집에 얹혀 일년을 넘게 살았고
다행히 따뜻하게 대해 주셨지만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정말 끔찍하게도 매일같은 가위에 시달리게 된 것.
고민하다 언니에게 말하니 그역시 매일 눌려왔다 했다
서로 어젯밤에 누가 더 무서웠나 배틀까지 뜰 기세..
하도 눌리다보니 나중엔 잠자리 누우면서 촉이 왔다
오늘도 눌리겠구나.. 그날은 어김없이 눌린다
누군가가 귀에다 말도 하고 웃고 소리도 지른다
어떤날은 목탁 두들기며 엉터리 염불도 외고
어떤날은 라디오 주파수 맞추는 웅~치짓 소리가 들린다
유명한 또해봐 귀신은 나한테도 잠깐 들렸었나보다
속으로 주기도문 외우면 웃으며 또해보라고 한다...

1년을 시달렸지만 차마 고모에게 말할수 없었다
얹혀사는 주제에 불만을 터트릴 상황이 아니었기에
그저 부모님의 힘든 상황이 좋아져
예전처럼 온가족이 모여살 수 있기를 기도할뿐..
하지만 결국 두분은 이혼하셨고
우린 어머니와 살게 되며 그 집을 벗어날 수 있었다

잠자리가 바뀐 첫날부터 언니도 나도 너무나 편안했다
더이상 가위에 눌리지 않게 된 것
정말 거짓말처럼 멀쩡해지고 숙면했다
그뒤로도 쭉..

그럴줄 알았는데.

십여년후 자취생활이 시작되며 기이한 일이 시작된다
처음 살았던 집이 많이 안좋고 불편하기도 했고
이사 몇번 하다보니 집을 예쁘게 꾸미고 살고 싶어서
점점 집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인지
맘에드는 방을 찾으려 여기저기 정말 많이 알아보았다
싸고 예쁘고 좋은집.
그게 불가능한 일일꺼라고 그땐 생각못했지
한참 보다가 눈이 번뜩 뜨일만큼 예쁜집을 발견했다
집주인이 오래된 건물을 사들여 직접 리모델링하고
처음 내놓는 집이었는데 완전 휘둥글..
인테리어하는 사람이라 그런지 확실히 감각있고
도저히 반지하라 할수 없을만큼 볕도 잘들고
외관부터 디테일한 소품까지 넘나 맘에 드는것
근데 왜 싸지라는 의문따윈 개나 줄 정도였다

계약을 마치고 짐을 푼뒤 청소하고 꿀잠자려는데
십년전의 싸한 느낌이 뒷통수를 후려치는
더러운 느낌적인 느낌적인 느... 가위다
한층 두려워진건 이상한 것도 보이기 시작한 것

반지하의 특징은 알겠지만 지면의 반이 내려와있다
땅반지상반. 창문을 열면 지나가는 사람발이 보이고
밤에 차가 지나가면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인해
집안이 밝아졌다 어두워지길 반복한다
침대에 누우면 머리위와 오른쪽에 창문이 있었는데
머리윗쪽은 가로로 긴창문에 양끝이 열리는 구조였고
오른쪽은 큰창문 하나가 있었다

윗쪽은 주차장 쪽이어서 늘 블라인드를 내려두었고
오른쪽 창문.. 이쪽은 가로등이 있어 어느정도 밝았다
그래도 차가 지나가면 밝았다 어두지길 반복
처음엔 이게 거슬려서 좀 무섭나 생각했었는데
낮에도 밤에도 누가 항상 같이있는 느낌
욕실에서 샤워할때도 괜시리 등줄기가 서늘하고
집안 자체가 항상 비정상적일만큼 너무 춥고 스산했다
그 이후 내 예쁜집에 대한 로망은 악몽이 되버렸다

불끄고 누으면서 시작되는 땅밑으로 꺼지는 느낌
몸이 피자치즈라도 된마냥 한없이 땅밑으로 꺼져버린다
어김없이 몸이 얼어붙고 환청이 시작된다
풀릴때쯤 벌떡 일어나면 바닥에 무언가 있다
검은 구름같은 것인데 형체같은건 없고
바닥에 납작하게 붙어서 훑고 돌아다닌다
그러다 현관문 밖으로 때론 창문으로 스윽 나가버린다

밤에 누워있으면 또다른 신기한 것들도 보인다
불을 꺼도 오른쪽 창문으로 가로등 불빛이 들어와서
아주 암전은 아닌집인데 그게 더 싫었다
이상한 원형 구들이 떠다니는게 보였기 때문에..
앞서 잠깐 차 헤드라이트 불빛을 말했던건
이 불빛이 잠깐 스치고 지날때 방안이 더 밝아지는데
하얀구가 둥둥 떠다니는게 굉장히 자세히 보인다
색도 크기도 조금씩 다른 불투명한 동그란 것들..

한두개가 아니라 엄청 바글바글했다
위아래로 옆으로 움직이면서 둥둥 떠다닌다
그러다 창문밖으로 슝 나가는 것들도 있고
바로 눈앞에서 알짱대는 것들도 있고
근데 신기한건 검은구름은 굉장히 공포스러웠던 반면
이 하얀구들은 별로 무섭진 않았던 점.
크리스마스날 수많은 전구들이 반짝반짝 켜져있는
그런 뽀샤시한 왠지 예쁜?
표현력이 딸리지만 뭐 대충 이랬던 느낌..

이후 심령사진에 나오는 원형구를 보면 황당했다
내 눈앞에서 떠다녔었던 그것들과 너무 똑같아서..

자주 보이는건 검은 구름이었다
늘 가위가 풀릴때쯤 바닥을 훑고 돌아다녔고
어쩔땐 빛의 속도로 바닥에서 침대위로 올라오기도.
그럴땐 어찌나 숨이 막히고 극강의 공포가 느껴지던지

살면서 얼마나 진이 빠졌으면 자동으로 다이어트
지금까지도 항상 50~53 사이로 유지되는 몸무게인데
이땐 아무 노력없이 46키로까지 살이 빠졌었다
다크서클도 굉장했었지.. 다들 아파보인다고.
이 역시 7개월뒤 이사한 후 아무일 없었다
심지어 또 십년이 지난 이 시점까지 단 한차례도 없었다

이 현상은 뭘로 설명할 수 있을까
단지 헛것을 본거라고 하기엔 너무 자세히 매일 봤다
공통점은 둘다 아주 오래된 구옥이었다는 것
그리고 이사를 한뒤 이런 증상이 아예 없었다는 점.
무엇으로도 설명되지 않는 신기한 경험..

이 이후로 난 지금까지 귀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공포괴담이나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그 모습이 흉측하거나 사람 형체가 없다 뿐이지
귀신말고는 다른것으로 표현할 수가 없을것 같다

가끔 예전 일들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
매일 어떻게 견뎌냈는지 신기할 정도..
아까 검은형체에 대한 톡글을 보고
내 경험도 떠올라 쓰다보니 장문이 되었네 ㅎㅎ

마무리는 어떻게 하지 음..
제 경험으론 가위눌림이 집의 영향이 컸다는 점!
기왕이면 햇볕 쨍쨍한 방향좋은 집에서 살으라는!!!

추천수30
반대수4
베플OOO|2016.01.08 09:10
집도 영향이 있지만 주위 사람도 영향을 미치는듯요. 저는 잠드는데 시간이 오래 걸려 그렇지 꿈도 잘 안꾸고 잘 자는 편인데 전남친을 만나는동안 거의 매일 악몽이나 가위 눌림이 있었던적 있어요. 전남친 어머님이 신내림을 받으셨다더라구요. 그래서 헤어짐. 밤마다 여자귀신들이 와서 괴롭혔거든요. 자기 남자라며...ㅎㅎ 헤어지곤 잠자리가 편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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