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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사위에게 하시는 친정부모님 말씀이 섭섭하네요...

|2016.01.07 16:50
조회 5,857 |추천 7

안녕하세요 다음달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신부입니다. 길지만 얘기 좀 들어주세요 ㅠ

 

신랑 될 사람에게 부모님이 아무렇지 않게 하시는 말들이 왜 이렇게 섭섭한 지 모르겠어요 처음에는 그냥 흘려 들었는데 몇 번 그러시니까 은근히 기분도 나쁘고 섭섭하기도 하고 이상한 기분이네요 저두 이제 결혼한다고 은근히 신랑편을 들게 되는 건지;;

 

신랑이 하루에 한 갑 정도 담배를 피웁니다. 저는 비흡연자고 담배냄새도 싫어해서 처음에는 끊지 않으면 결혼 안 할거라고 협박(?)도 하고 얼마간 금연할 때 군것질거리도 잔뜩 사다주고 노력을 했었어요. 근데 잘 못 끊더라구요....몇 달 후에 다시 돌아오고 돌아오고. 이제는 저도 그냥 내버려둬요. 결혼하고 나서는 건강한 정자ㅎㅎ를 위해 진짜 끊겠다길래 그냥 암소리 안하고 있는 중이에요. 처음 사귈때는 흡연이 그렇게 거슬리더니 이젠 면역이 된 건지 저도 좀 둔해지더라구요.

 

뭐 암튼 그러고 나서 결혼준비가 시작되고 신혼집 인테리어를 마치고 저희 부모님을 초대했어요.

신혼집은 신랑 혼자 7년을 산 집이에요. 근데 집에서는 담배를 안 피우거든요. 그래서 저두 몰랐어요. 저희 엄마 오시기 전까지는;;;

 

저희 엄마 개띠라 그런지; 개코입니다. 집에 딱 들어오자마자 처음 하시는 말씀이,

 

"아휴 담배냄새....세상에 집에 온통 담배냄새가 쩔었네 쩔었어"

 

그러더니 여기저기 구경하시면서도 어휴 담배냄새....여기서 어떻게 사니 구역질이 올라와서 못 살겠다 이러시는 거에요ㅠㅠ

 

사실 저도 냄새에 민감한데 잘 몰랐거든요 게다가 화장실 벽에서 천장까지 다 리모델링하고 도배 전부 다시하고 타일 다시 깔고... 새 집 냄새같은 것만 나길래 더더욱 못느꼈어요. 그치만 아무래도 흡연자가 사는 집이니 옷이나 뭐 이런거에서 냄새가 나긴 할 거에요 그래도 그렇게 구역질이 올라올 정도는 아닌데...

너무 그러시니까 옆에서 멋쩍게 웃으면서 아 네 어머님...담배 꼭 끊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러는 신랑한테 좀 민망하기도 하고 뭔가 미안하고.....

 

결국 엄마는 궁시렁궁시렁 하시다가 머리 아프다고 아빠 끌고 금방 가셨어요.

 

그 후로 저만 보면 한번씩 *서방 담배는 끊었니 요즘 누가 미개하게 젊은사람이 담배를 피우니 얼른 끊으라고 해라 요즘 세상엔 담배 저렇게 피우는 거 천하에 아주 못배워먹고 무식한 짓이다 남들한테 무시당한다 담배를 끊게 하고 결혼한다고 했어야지 왜 못그랬냐 기타등등......휴..

 

아빠는 엄마가 워낙 담배라면 치를 떠셔서 밖에서 술 드실때만 한두개피 피우셨었어요. 그러면 엄마는 밖에서 양말까지 다 벗고 들어오라고 냄새난다고 난리치고;; 그나마 5년전부터 완전 금연하셨네요. 그랬던 아빠까지 저 생각하셔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엄마 말 거드시면서 담배타령하시니....

 

처음엔 나도 동감하는 일이니 결혼하면 기필코 끊게 할거야 끊는다고 했어 안그러면 애도 안 낳는다고 했어 대답했는데 자꾸 그러시니까 이제는 뭔가 좀 그래요.

 

그러다 어제 터졌네요

 

신혼집 인테리어 막 됐을 때 부모님 와 보시고 지금은 새살림도 좀 들여놓고 더 나아졌거든요. 신랑도 장인장모님 주말에 놀러오시라고 하라고...근처 구경도 하시고 살림도 새로 들였는데 보시고 그러면 좋지 않냐고 처남네도 와서 같이 밥 먹고 놀자고 자꾸 그러드라구요.

 

알았어 알았어 하다가 어제 부모님 댁 간 김에 (전 혼자 자취중이에요) 말씀을 드렸어요. 엄마~ 오빠가 주말에 놀러오시래~ 시간 되면 놀러와 맛있는 거 해줄께~

 

그랬더니

 

 

"담배쩔은내가 그렇게 진동을 하는데 거길 어떻게 가니? 어휴 구역질 나서 거기서는 아무것도 못 먹는다 *서방 얼른 담배나 끊으라 그래"

 

딱 그러시는 거에요

 

아....

 

그 말 듣는데 진짜 그 순간 저 울컥 눈물 나올 뻔 했어요.

 

어머님아버님 오셔서 식사라도 하시면 좋을텐데 이제 딸 집이라고 생각하시고 자주 오셨으면 좋겠다라고 몇 번씩이나 말하면서 싱글싱글하고.....담배 냄새 난다 그러셨다고 옷에 페브리즈 잔뜩 뿌리고 디퓨저랑 숯이랑 잔뜩 사서 여기저기 놓던 오빠 얼굴이 떠오르는 거에요

 

흡연자들 요새 지탄 많이 받고 나도 너무 싫지만 그래도 사람 많이 상대하고 스트레스가 많은 직장이라 담배 한 개피가 위안이 되나보다 내가 단 거 못 끊는거랑 비슷한가부다 하면서 한편으론 안쓰럽기도 했었는데 무슨 병균 취급 당하는 거 같애서 맘이 너무 아프고 속상하고 부모님 말하시는 게 딱 듣기가 싫었어요. 우리 둘이서 하나하나 열심히 꾸민 집인데 거기서는 구역질나서 밥도 못 먹겠다 하시는 게 정말 눈물 날만큼 섭섭하고 뭔가 우리집까지 되게 불쌍해지는 그런 기분 ㅠㅠ

 

엄마 말하시는 스타일이 원래 그러세요. 완전 돌직구 핵직구 돌려 말하시는 게 없으시죠. 표현도 적나라하고. 그래서 저도 자라면서 한번씩 상처받고 그랬는데 이제 오빠도 울엄마 말에 상처받겠네 싶은게...ㅠㅜ 안그래도 장모님 되게 무서운 스타일 같으시다고 농담삼아 말하고 그랬는데ㅠ

 

화도 나고 섭섭하고 암튼 막 너무 그래서 진짜 눈물 꾹 참고 엄마는 **이(남동생) 담배 피울 때는 별 말 안했으면서(동생도 결혼하고 끊었어요)  왜케 사위만 잡냐고 오기 싫으면 오지 말라고 결혼하면 끊는다고 했는데 왜 자꾸 그러냐고!! 우리 둘 문제니까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쏘아 붙이고 그냥 나왔어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눈물나네 씽...ㅠ 그냥 그래 알았어 놀러 함 가 봐야겠네 그래주시면 안되는건지. 담배 냄새가 좀 나더라도 *서방 우리 딸 생각해서라도 담배는 끊어야지~ 좋게좋게 그냥 이렇게 말해주시면 안되는건지...난 여태 그냥 원래 우리 엄마 스타일이니까 하고 살았는데 신랑한테까지 그러니까 어째 나한테 하는것보다 몇 배는 더 섭섭하고 맘아프고 속상하고 화나고....한번만 더 그러시면 진짜 친정집 안 가고 싶은 생각까지 들 거 같애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제가 새신부라고 콩깍지가 씌워져서 지금 막무가내 신랑편만 드는건가요?

 

그래도 노력하고 있어서 닥달하지는 않고 스스로 끊을때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신랑도 엄마한테 저런소리 자꾸 들으면 얼마나 섭섭할까 딱하고...그냥 둘이 마주하게 하고 싶지가 않아요 엄마가 또 냄새땜에 토나온다고 할까봐

 

 

신랑은 자꾸 우리 부모님이랑 술도 한 잔 하고 결혼 앞두고 더 많이 만나서 친해지고 싶다고 하는데 중간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신랑한테 내 부모다 생각하고 이해해~ 라고 말하려해도 반대입장으로 시부모님이 저한테 그러신다 생각하면 전 솔직히 기분 나쁠 거 같아서 못 그러겠어요 

 

ㅠㅠ

 

 

 

 

 

 

 

 

 

 

 

 

 

 

 

추천수7
반대수8
베플내참|2016.01.07 19:47
흠 근데 일단 결혼하면 담배 못 끊을 겁니다. 그냥 립서비스하는거에요. 지금도 못 끊는데 무슨.
베플콩콩|2016.01.07 16:55
아 ... 님 남자형제가 결혼하면 진상 시어머니 되겠어요 .. 님이 거품무는거밖에 더 있겠어요? 상대방은 얼마나 기분 나쁘겠어요 ...
베플ㅇㅇㅇ|2016.01.07 17:01
도배 다시했는데도 담배냄새 쩔었다느니 하시는거 흡연하는거 맘에 안든다고 맘에 두고 계시던거 터뜨린거에요. 남친이 장인장모앞에서 저 담배 끊겠습니다! 했는데도 못끊은 것도 아니고 유난도 그냥 유난이 아니시네요 -_- 저같았음 엄마 적당히해. *서방이 알아서 할거야. 금연이 그렇게 쉬웠음 정부에서 금연대책을 왜 세우겠어 ? 사람 무안하게 하는것도 적당선이란게 있는거야. 내가 시부모님 되실분들한테 그렇게나 무안받았으면 엄마아빠 어땠을까 싶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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