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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꼭 좀 부탁드립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모르겠어요..

212121 |2016.01.10 20:37
조회 82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21살이 된 여자입니다. 절 괴롭히는 고민이 있어 여기에 올려봅니다. 여기서부터는 편하게 읽으시도록 음슴체로 작성하겠습니다.

 

난 올해 대학을 들어감. 재수는 아니고 사정이 있어서 중학교를 1년 늦게 들어감.

수능이 끝나고 대학 갈 준비를 하고 있음.

내 고민은 내가 내 삶에 회의감이 든다는 거임.

 나는 사실 살면서 한 번도 뭔가 죽도록 미친 듯이 장기간 동안 집중해 본 적이 없음.

심지어 수능조차도 그렇게 죽도록 준비를 못했음.

꿈이 없어서, 이루고 싶은 절실한 목표가 없어서 그런가 하는 생각이 듦.

사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니 꿈을 찾아라 하고 싶은 걸 해라 이런 교육을 많이 해서 난 나만의 꿈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되게 절실했음.

근데 이것저것 해 봤는데 공부만큼 내가 잘하는? 그런 게 없는 거 같은 거.

그런 생각으로 고등학교에 진학함. 고3이 되고 수시 쓸 때가 옴.

나는 공부를 상당히 잘 했음. 수시 5개를 전부 스카이에 질러넣고 남는 하나는 스카이는 아니지만 꽤 좋은 학교의 제일 좋은 학과를 넣음.

남들이 들으면 미쳤다는 소리를 할 수도 있지만 난 나름 마지노선? 안전망? 그런 개념으로 넣은 거. 수시 6개 중 3개가 경영이었음.

내가 딱히 사업을 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님.

그냥 단순했음. 점수가 아까워서.

난 1학년 이후 모의고사에서 전국 1퍼센트 밖을 나가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 수시에서 납치당하고 빡쳐하기 싫어서 그냥 무작정 높은 학과를 쓴 거임.

 그리고 대망의 수능을 침. 대박 났음. 3학년 때 단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등급, 점수가 나옴.

 수능이 이렇게까지 폭망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진짜 제대로 멘붕이 옴.

진짜 수능 끝나고 자살하는 사람들 마음이 정말 이해가 갈 정도로 너무 힘들었음.

결국 재수를 해야되나하고 생각했는데 수시에 내가 걸어둔 대학에 합격을 함.

내 수능 성적으로는 같은 대학은 몰라도 같은 과는 절대 못 갔기 때문에 감사합니다 하고 가야되는 거 너무 잘 아는 상황이었음.

합격 당시에는 진짜 너무 좋았음. 근데 흥분이 가라앉고 차차 생각하니까 잘 모르겠는 거임.(학교 선생님들은 축하보다는 재수를 권하는 분위기였음)

진짜 솔직히 말하자면 자존심이 상했음. 계속 반수, 재수 생각이 들고. 엄마도 장난식으로 계속 왜 서울대 못 갔냐, 이런 식으로 말 하는데 이게 말은 안 해도 나름 상처인 거.

그래서 어떻게하지 하면서 고민하던 차에 우연히 악동뮤지션 영상을 보게 됨. 가사랑 무대를 보는데 진짜 이찬혁은 천재다, 이런 생각이 막 드는 거.

거기 자막에 ‘찬혁이가 꿈을 찾아가는 구나. 아빠는 네가 뭘 해도 좋다.’ 뭐 이런 글이 써 있었는데 보고 막 괜히 울컥하는 거임.

나는 과연 뭘 하고 싶은 걸까.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온 게 정말 꿈이 없어서 그런 걸까. 그냥 단순히 나라는 인간이 게으르고 의지박약인 거 아닐까. 이런 생각이 계속 드는 거.

사실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일은 글 쓰고 책 읽고 노래하는 거임.

근데 아무리 봐도 내 글 솜씨나 노래실력이 그쪽으로 전문적으로 살아갈 만큼 좋지는 않음.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면서 살아야하나 하는 생각을 해봐도 난 내가 뭘 잘 하는 지 잘 모르겠음.

나보고 말을 잘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솔직히 나보다 말 잘 하는 사람들 진짜 깔리고 깔림.

학력도, 외모도, 뭔가 특별한 능력도 없는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잘 모르겠음.

고등학생 때 내가 잘한다는 이유만으로 공부를 할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일에 100퍼센트 매달렸어야했나 하는 후회도 계속 듦.

근데 지금 와서 내가 그런 후회를 해봤자 정말 부질없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진짜 감이 안 잡힘.

지난 20년 간 뭘 했는지 잘 모르겠음.

사실 내가 어른들이랑 대화가 잘 되는 편이기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나서서 뭘 잘 하는 편이어서 주변에서 ‘쟨 뭐가 되도 될 거아’라는 소리를 종종 듣는데, 그럴 때마다 더 답답해짐.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나도 모르는데 뭘 안다고 그런 말을 하는 지 잘 모르갰음.

이렇게 계속 살면 그냥 적당히 학점 받아서 적당히 졸업하고 적당히 취직해서 적당히 월급 받고 살 수는 있겠지.

근데 그게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 걸 아니까 더 답답함. 재수나 반수를 해봤자 어차피 내가 진짜 하고 싶은 게 없는 이상 의미없는 자존심 세우기일 뿐인 거 아니까 그것도 잘 모르겠음.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을 좀 해주면 좋겠음...

 

제일 친한 친구에게 속내를 터놨다가 배부른 고민-실제로 이렇게 말한 건 아니지만 반응을 한 마디로 줄여보면-이라는 타박을 받으니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하기 힘들더군요. 쓴소리, 위로 모두 감사히 듣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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