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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애를 개집에 가둬놨어요.

,,, |2016.01.11 23:54
조회 126,406 |추천 387

대학 졸업하고 바로 작은 회사 입사했는데, 남편은 당시 작은 거래처 사장이었어요. 저보다 3살 많고요. 어린 나이에 대단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다보니 연애를 하게 됐고 해 바껴서 25살 되자마자 바로 결혼했어요. 그때쯤 남편 사업이 크게 좋아졌고, 남편은 자기가 충분히 돈을 버니까 가정주부로 지내기를 원해서 의논 끝에 그렇게 했어요. 이제 결혼한지 5년인데 항상 섭섭한 일 없이 잘 챙겨줬는데 오늘 일 때문에 이혼을 생각중이에요.

 

아들 태어나고 항상 제가 끼고 살았고, 일요일에 교회 갈 때만 몇번 남편에게 맡겼어요. (남편은 무교) 그마저도 피곤한데 귀찮다며 가정부를 쓰자고해서 집에서 살림만 하면서 사람 쓴다고 욕먹을까봐 교회도 서너번 나가고 아예 못가고 하루종일 키우고 있어요. 남편은 바쁠 때 제외하고는 주말에 거의 안 나가는 편이에요. 아이 생기기 전에는 주말마다 데이트를 했는데, 아무래도 아이 데리고 나가기 번거로우니까 서재에서 독서나 일만 해요. 애가 아직 어리다보니 밤에 보채는 일이 많은데 잠자리가 엄청 예민한 사람이라서 아들 태어나고부터는 한번도 같은 방에서 자본 적도 없어요. 남편 서재랑 침실은 아예 인테리어 시공자 불러서 방음벽처리를 해놨고요. 보통 음악학원에서나 하는 거라던데...저는 그래도 자기가 젊은 나이에 몇십명이나 직원 거느리고 사업하는 사람이니 힘들고 부담되겠다 싶고 집에서라도 편히 쉬어야지 싶어서 아무 말도 안했습니다. 참고로 되게 꼼꼼하고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그런 성격이라서 생활비도 한달에 200주고 일주일에 한번씩 영수증 가계부 자기가 확인하는 사람이고 서재에 책이나 서류도 완벽하게 정리되야해서 손도 못대게 합니다.

 

어제 3년만에 동창들이 신년회 겸 모인대서 남편에게 애 맡기고 갔습니다. (친정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친척도 없어서 애를 맡길 곳이 없었어요) 애 없이 외출하는게 여섯달 만이어서...남편한테 물어보니까 알겠다고 하더라고요. 또 제 아들이라서 그런게 아니라 애가 되게 순해요. 딱히 울지도 않고...이제 막 조금씩 걷기 시작하는데 그래도 호기심에 돌아다니는거지 잠깐씩 눈 떼도 사고 친적도 없고요. 그래도 아들 걱정에 2차로 호프집 가자는건 마다하고 빠져서 집에 왔는데 애가 거실에 혼자 있더라고요. 남편이 총각시절부터 키우다가 2년전에 죽은 강아지 용품들이 아직 있는데, 울타리..안에 있었어요. 강아지 혼낼 때 가둬놓는 엄청 좁은 나무 울타리? 같은 거거든요. 남편한테 무슨 짓이냐고 소리 지르니 태연하게 서재에서 나와서 뭐가 문제냐는 겁니다. 남편 말로는 서재에서 서류보고 있는데 아들이 호기심에 서류를 건드렸답니다. 사실 애가 건드려봤자 뭘 하겠습니까....남편은 거기에 신경질이 나서 화를 냈더니 애가 울고, 시끄러워서 일에 집중이 안되서 내보내려고 했답니다. 애 혼자 거실에 놔두자니 장식품 같은걸 올려놓은거 망가뜨리면 안되기 때문에 못 움직이게 하려고 창고방에서 개 울타리를 꺼내서 거기 가둔거라고......남편은 태연하게 말을 하는데 전 어이가 없는 겁니다. 말이 울타리지 그때 소형견이었던 강아지도 가만히 앉혀놓고 혼내는 용도로 쓰던 엄청 좁은 거에요. 애가 좋게 타이르면 고분고분 말 듣는데, 보나마나 서류 만졌다고 애한테 다그치고 소리를 치니 울었겠죠. 막 애는 혼자 넓은 거실에 삭막하게 가둬져있으니 얼마나 울었는지 눈물 범벅이고, 남편은 유난이라면서 서재로 들어가는 겁니다. 애 달래서 재우고 보니 남편은 이미 자고 있고........애를 별로 안 좋아하는건 알았는데 이 정도인줄은 몰랐습니다.

 

애가 계획을 갖고 들어선게 아니라 술이 조금 과하게 된날 피임 없이 했는데 그게 들어섰어요. 전 그래도 연애중인 커플도 아니고 결혼한지 꽤 된 부부인데 더 늦기전에 아이 생긴게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기뻐했는데 남편은 떨떠름하더라고요. 그래도 자기 자식인데 이렇게 까지 할 줄은 몰랐습니다. 잠든 아들 얼굴을 보니 너무 화가 나고 이혼 생각부터 드는데 막막합니다. 도움줄 친정도 없고, 모든 것이 남편 명의고 생활비 받아 쓰는 입장이라 제 마음대로 남편 허락 없이 쓸 수 있는 돈은 만원 한 장 없습니다. 당장 서른 된 아줌마 어디 선뜻 받아주는 직장이 있을 지도 모르겠고.....남편은 수입이 많은 편이지만 꼼꼼하고 또 약간은 집착이나 오기가 있는 성격이에요. 무조건 아이는 데려오고싶은데 남편이 소송하자고 하면 전 당장 변호사 선임할 돈도, 어디 당장 잘 곳 구할 돈도 없거든요. 도대체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추천수387
반대수30
베플ㅇㅇ|2016.01.12 00:17
저 아래에 댓글쓴 사람이에요. 상황 생각해보니 오싹합니다. 애를 좋아하고 안좋아하고를 떠나서 진짜 싸이코패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차라리 글쓴님한테 전화해서 나 애 못보겠으니 얼른 오라고 했다면 그나마 이해가 되지 어떻게 저런 짓을 할 수가 있을까요. 저건 진짜 아동학대나 다름없고 애가 좀 더 커서 저지레하고 그러면 남편이라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할지 생각이 드니 참... 그리고 애는 그런 아빠 밑에서 주눅들고 자존감없게 자라게 될 거구요. 그리고 저런 사람이랑 어떻게 평생을 사시나 싶지먀... 사실 생각해보면 남편의 이런 행동이 이혼사유라기엔 부족하고 당장 애를 키울 경제력이 부족하시기 때문에 이혼을 권하지는 못하겠어요. 일단 애에게 아빠보다는 즈양육자인 엄마가 훨씬 중요합니다. 그러니 아빠로부터의 정서적 결핍을 느끼지 못하게 두배로 신경써주시고 둘만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하지 마세요. 그리고 남편의 저런 면이 결혼생활 중에 어떻게 또 나타날지 모르는데 그럴때 어영부영 넘기지마시고 여차하면 갈라설 수도 있다는 각오는 가지시고 좀 더 치밀해지시는 편이 좋겠네요. 글쓴님도 애가 어느정도 크면 경제력을 갖추셔야 겠구요. 참... 말이 안나옵니다...
베플미쳤어|2016.01.12 00:14
사이코패스같아요... 애를 싫어한다고 애를 개 울타리에 가두나요? 어떤 정신 제대로 박힌 부모가 그러나요? 이글 보면서 부들부들떨리네요. 이건 엄연한 학대 아닌가요? 학대와 방치...
베플오오오|2016.01.12 05:13
생활비 200 받으면서 그러고살려면 이혼하고 마트캐셔만해도 200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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