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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애를 개집에 가뒀다는 글쓴이에요.

글쓴이에요 |2016.01.13 01:02
조회 152,717 |추천 228

오늘 내내 생각 했습니다. 동물도 좋아하고, 아기 생기기 전까지는 항상 주말마다 나가서 유원지 가고 ...아기 태어나고 나서도 기념일이면 꽃이랑 선물 사오는 사람이라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 안했습니다. 화가 나서 이혼 생각도 했지만 아직 걸음마 겨우 하는 애를 맡길 곳도 없고...당장 엄마로써 제가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는게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생활비 이야기가 많던데...제가 알뜰하게 생활하는게 몸에 배였어요. 남편이 얼마면 충분하냐고 물어봐서 제가 200만원이면 넉넉하게 생활한다고 한거에요. 공과금, 핸드폰비, 보험비는 남편 통장에서 바로바로 나가고요...200만원은 순수하게 먹을 거, 생활에 필요한거, 아들한테 들어가는 것 등등 제가 장보면서 사는데 쓰는 돈이에요. 남편 수입은 항상 똑같지는 않은데 최소 월 3천은 번다고 알고있어요. 남편이 딱히 수입을 오픈하는 편이 아니에요. 전 월 200도 제가 결혼 전에 하던 생활에 비하면 되게 넉넉한거였는데 다들 겨우 200이냐는 반응이어서 너무 놀랬네요...)

 

남편은 자기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다정하고 관대한 사람인데도 한번 돌아서면 진짜 매정해요...신혼 때 남편 여동생, 저한테는 시누이가 어린 나이에 사고를 쳐서 임신을 했대요. 시아버님은 돌아가시고 시어머니는 연금 타서 생활하는데 도와줄 형편이 안되시니 남편한테 전화를 했어요. 남편은 전화 받고 하는 말이 내가 그 남자 좋은 놈 아니라고 만나지마라고 했는데 내 말 무시하고 이제와서 나한테 손 벌리냐며 칼같이 돌아서더라고요. 도와주자고 그 후로 몇번을 말해도 싫다...쌍둥이에 시누이 내외까지 넷이 단칸방에 사는데도 만원 한장 도움을 안주는 사람인데 제가 이혼하자고 하면 위자료를 내줄 사람이 아니에요.

 

남편 퇴근하고 차라리 나한테 전화를 하지 당신은 아들 걱정도 안되냐 했어요. 남편이 난 그냥 애가 너무 귀찮게 굴고 서류를 찢길래 보고 있으면 화가 나서 내보낸거야. 장식품 안건드리게 한건데 왜그렇게 화를 내? 이랬어요. 당신 같으면 의사표현도 못하는 어린애를 그 조용한 거실에 나 올 때까지 가둬놓고 애가 그렇게 눈물 범벅이 돼있는데 엄마로써 화가 안나냐고 소리를 질렀더니 절 빤히 보더니 화났으면 미안해. 이랬어요. 그러지말고 우리가 아들을 하루이틀 키우고 말 것도 아니고 장기적으로 보고 대화하자고 했더니 뜸들이다가 하는 말이 자기는 아들을 원하지 않았대요. 임신이라고 제가 전화했을 때 바로 지우자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가 들떠하는 제 목소리에 차마 그 말이 못 나와서 그냥 삼켰대요. 결혼 전에 아이는 둘 정도 가지자고 이야기했었어요. 그렇지만 자기는 아버지가 될 자신이 없었고, 적어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지고 싶었대요. 

 

그 말을 듣는데 숨이 턱 막혔습니다. 아무 말도 못하고 있으니까 남편이 어제 나는 진짜 참았어. 몇번 타일러도 계속 서류를 어지르기에 큰소리 냈는데 애가 울어서 당황스럽고 시끄러워서 내보낸거야. 당신이 화났으면 사과할게. 앞으로는 당신 어디 나갈 일 있으면 미리 아줌마 구해놓고 나가. 이랬습니다. 그래도 당신 아들이야 한마디 했더니 내가 사랑하는건 당신이지 저 애가 아니야. 난 당신이랑 가족이 되고 싶어서 결혼한거야 여보 이 한마디 하고 저녁도 안먹고 서재로 들어가버리더라고요. 임신했다고 말한 날 꽃다발 들고 와줬고, 입덧 하는 내내 아줌마 불러 써주고 옆에서 자상하게 챙겨줬습니다. 휴일 날마다 나가서 아들 방이며 아기용품 미리 사는데 군말 없이 따라다니면서 챙겨줘서 저 정도로 아이를 싫어할 줄 몰랐어요....

 

앞으로 아줌마도 조금씩 써가면서 남편 몰래 학원도 다녀보고 경제력을 키울 생각입니다. 최대한 아이한테 제가 더 신경쓰고 키우려고요....혹시라도 남편이 애한테 손찌검을 하거나 때리는 일이 생기면 바로 이혼할 생각입니다. 저한테 다그쳐준 댓글 덕분에 정신 차렸네요. 상담으로 고쳐질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의사소통이 잘 되고 아빠가 자기를 안 사랑한다는걸 느끼고 상처받기 전에는 상담을 통해 고치던가 차라리 이혼하던가 선택하려고요..

추천수228
반대수30
베플|2016.01.13 01:52
왜 전 이해가 가는 걸까요... 완벽히는 아니어도 좀 이해가 되요. 남편이 님이 모를 유년기 상처가 있을지 몰라요. 함께 이야기도 많이 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보세요. 아마 님 남편은 아이가 태어나 와이프랑 같은 침대에도 못자고 님과의 시간도 뺏긴다 생각들어 더 시큰둥한 걸지도 몰라요. 여자도 모성애가 있는 여자가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듯이 남편분은 아마 그냥 아무생각이 없을 거에요. 사람이 원래 그런 사람일수도 있고 아이에 대해 전혀 모르는 그저 성가신 존재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으니 어느정도 포기할 건 하시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부분은 나누어 보셔야 할 거 같아요. 아마 님 남편도 서재에서 계속 안 나왔다는 거 자체가 본인도 혼란스럽단거 아닐까요.
베플|2016.01.13 02:46
전 글을 봤을때는 되게 미친사람인가 좀 안좋게봤는데 이걸보고 생각이 조금 바뀌었네요. 분명히 남편분이 아기가 말을 안듣는다고 개집에 가둬놓은건 정말 글쓴님에게 화날일은 맞구요! 근데 이 글을보면서 느낀거는 남편분이 글쓴님을 되게 사랑하는것같다고는 느껴지네요. 그랬기때문에 원치않는 아이였지만 글쓴님이 기뻐하고 또 좋아했기때문에 지우자는 말도 하지 못했고 또 꽃도 사오고 이리저리 챙겨주고 했던거겠죠? 근데 원래 아이를 안좋아하고 또 원치않는 아이였기때문에 아이가 생겨도 부성애가 생기지를 않은것같고 또 공감능력이 결여된것같아요. 그래서 그냥 아예 관심을 가지지않고 그런것 같네요. 글쓴님이 되게 실망을 많이 한것같은데.. 진짜 어떻게 생각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이혼은 안하셔도 될것같아요. 음 학대는 없을것같네요 그냥 무관심인것밖에 없는것 같네요.. 그리고 부성애는 아이가 자라나면서 생길수도있는것이니까 조금만 더 기다려보시는게 어떠실지... 그리고 최대한 남편하고 아이하고 둘이서는 안남긴게 좋을것같아요! 아직 글쓴님에게 경제적 능력도 없고 그러니까 이혼은 조금 섣부른 판단인것같기도 하네요..
베플에효|2016.01.13 05:17
난 저 분 딱 강아지같다고 생각. 가족 구성원에 다른 가족이 생기면 혼란오고. 같이는 지내는데 받아들이진않는....내 밥그릇에 다가오면 으르렁거리는 그런 심리. 사람이라고 준비되지않으면 뭐가다를까도 싶긴한데. 제일 중요한건 피임을 안한건 부부둘의 잘못이고 그걸로 태어난아이는 죄가없고, 그정도로 못받아들일꺼면 아이가 뱃속에서 크기전에 차라리 아내한테 얘기라도 했어야되는게 아니였나싶음. 전업주부는 글쓴이 몫이여도 육아는 공동의 몫인데 준비가 안됐다하여 외면하는것도 이기적인거임. 글쓴이도 육아에 있어선 모든게 처음인데 부인은 사랑한다면서 이해해달라 떠맡기는것도 모순이고 무책임하다 생각. 무엇보다 노력해보겠다,내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 하물며 시간을달라 할수도 있는데 아줌마 부르라 하고 앞으로도 애가 클때까지 함께보낼일 없어보임. 대신 서재와 함께하겠지. 내 새끼아니여도 아기땐 정붙일수있어도 크면 내새끼여도 정 못붙이는데 시간지나면 달라질꺼라 생각하면 오산임. 아무리 넉넉하다해도 아버지는 항상 엄한존재,어렵고 불편해하며 아버지 사랑 부재느끼며 클텐데 지금이라도 얘기 다시하세요. 남편분도 심리적으로 느끼는게 있는것같고,님이 말투도 조근조근하시고 하니 잘하실것같음. 아주머니 불러서 당신방해하는건 케어할테니 예전처럼 가끔은 데이트하자고 이제는 셋이하는거라고. 나는 아이를 사랑하니 지금은 날봐서라도 최소한의 노력해달라고. 나도 모든게 첨이라 두렵고 준비되지 않았다고 같이 완벽한 부모는 아니더라도 외로움을 알게해주는 부모는 되지말자고 해보세요.
찬반|2016.01.13 14:21 전체보기
와ㅡㅡ 남편 이해한다는 댓글들 진짜 소름끼친다. 와이프를사랑하는게 느껴진다니 말도안됨. 진짜 와이프를사랑하는게 아니라 와이프는 자기가 생각한틀안에 계획안에 있는사람이기때문에 받아들여지고 참는거고 애는 아니라서 개취급하는거야 그게사랑이라니ㅡㅡㅋ 애기가 너무 불쌍하다 진짜. 엄마가 두배세배 사랑해줘도 아이는 헛헛할거야 아빠가 자신을 싫어한단이유하나로 불행할텐데 어쩔거야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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