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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닿기를


(한글자 한글자 진심으로 적었어. 길어도 끝까지 읽어줘..)

우리가 헤어진지 어느덧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더라. 난 반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도 아니 아직도 너의 자리를 서성이며 이렇게 너에게 글을 쓰고 있는데 넌 너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잘지내고있다는게 솔직하게 말해 아직도 힘이 들어..

여자친구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어.
사실 생각보다 너에게 빨리 여자친구가 생겨서 놀랐었어..내가 가장 화가 났던건 너에게 여자친구가 생겨서가 아니라 둘이 너무나도 잘어울린다는 것을 나도 모르게 인정하고 있는 나에게 나더라고..
잘 어울려 예쁘더라. 무엇보다 너와 취향도 비슷한거 같고.
솔직히 그렇잖아. 우리가 헤어진이유, 그냥 너무 달라서 그런 우리가 너무 안맞아서 힘들었던거였잖아. 몸에 열이 없어 여름에도 겨울 이불을 덮고 자는 나와, 열이 많아서 여름엔 에어컨 없이 잠도 못자는 너. 매운음식이 없으면 밥도 안먹던 너와, 매운음식은 입에도 못 덴 나. 술을 좋아했던 나와 술을 한모금만 먹어도 빨개지던 너. 짬뽕,자장면 소주,맥주 이런 둘 중 하날 고르는 게임에서도 단 한번도 맞은적이 없었지. 그냥 머리부터 발 끝까지 성격, 취미, 취향 등 모든게 달랐기에 하나하나 맞추어 가는 것들이 우리에겐 너무 버겁고 그것들이 우리를 싸움으로 몰았던 것 같아.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겨 그렇게 안맞은 우리가 첫눈에 반해 사랑을 나누었다는게..! 어쩌면, 아니 차라리 우리.. 맞추려 노력하지 말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만났더라면 지금까지도 만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가끔씩 해.

잦은 싸움속에서 먼저 지친 너는 내가 아는 너가 아닌 다른사람 같았어.. 아프다는 내말에 동네란 동네는 다 뒤져 헥헥 되며 약을 구해왔던 너.. 아침에 일어나 아프지마 너 아프면 나 죽어. 라며 안아줬던 너가 아프다고 끙끙되는 나에게 아프면 약을 먹어. 라며 신경도 쓰지 않던 너가 되었고.. 새벽까지 헤어지기 싫다며 해 뜨는걸 보고도 아쉽다고 집에 가서 옷만 갈아입고 출근했던 너가.. 해가 지기도 전에 내일 출근해야한다며 부랴부랴 집에 가던 너로 변해버렸지. 어느 순간부터는 SNS에 내사진을 지우며 정리중이라고 섭섭하지 말라더니 나와의 사진을 제외하고는 정리를 안하더라. 난 바보처럼 그때 알았던 거 같아.. 너의 SNS에 있던 청포도 스무디보다 내가 못한 존재가 되어버렸다는걸. 왜 그제서야 알았는지. 너가 정리를 다 끝내고 나도 마음의 준비를 하며 정리를 시작했고 끝내 내가 너에게 못이겨 먼저 이별을 말을 했지. 화를 내고 방문을 박차고 나가던 너.. 우린 이미 끝난 사이가 되어버렸다는걸 난 바보처럼 왜 그렇게 늦게야 알았을까..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그냥 너를 놓지 않고 변화하려고 노력 했을텐데 라는 아쉬움도 후회도 있었어..


조금 더 솔직히 말하면 나 너와 헤어지고 반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잘모르겠어..
정말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았었지. 물론 지금까지도지만..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술을 안먹은 날이 일주일은 되나 싶어. 술을 안먹으려고 집에 들어가면 손이 떨려서 잠이 안와 혼자 집에서 깡소주에 콜라를 꾸역꾸역 들이키며 겨우 잠이 든적도 있었어. 그렇게 싫어했던 담배도 다시 찾게되더라고 참... 근데 정말 웃긴건 다시 핀 담배가 내가 피던 담배가 아니라 너가 피던 담배라는거야ㅋㅋ 정말 웃기지 이렇게라도 널 찾고 싶었나봐.. 매일 같이 술을 먹고 담배를 피니 몸이 성하지 않은 곳에 없더라고. 살은 오키로가 빠지더라ㅋㅋ. 친구들은 나보고 곧 죽을 거 같다고 시체가 걸어다니는 거 같다고 그러더라ㅋㅋ. 그런데 정말 웃긴건 그렇게 몸이 망가지고 장기가 다 썩어가는 거 같고 쓰러져 병원에 가는데도 멈출 수가 없더라. 이렇게 하면 너가 알아줄까. 이렇게 힘들면 너가 돌아와줄까. 나 이렇게 힘드니까 한번만 더 봐달라는 어린애같은 심보를 부렸던 거 같아.. 바보같이 말야ㅋㅋ 정말 바보 같은건 아직도 너가 비밀번호를 치고 집에 올 거 같아서 너와 내생일인 비밀번호도 바꾸지 못했고 너의 짐을 단 하나도 정리하지 못했어.. 그냥 난 아직도 널 그리며 기다리고 있나봐..

정말 한심하다. 그치?
누군가가 그러더라고 그사람에게 잘지내냐는 연락이 오는 순간부터 잘지낼 수 있을 거 같다고. 그냥 지금 내가 그래. 너가 난 잘지내 그러니까 너도 꼭 잘지내. 라는 한마디면 난 더이상 너의 SNS를 훔쳐보며, 추억을 되새기며, 밤새도록 술을 먹고 겨우 잠이 들고.. 더이상 울지 않을 거 같아 ㅋㅋ

0성아..
이쯤에서 널 그리는 걸 그만해야 우리의 추억을 더이상 망가트리지 않을 거 같아.. 이 글이 너에게 닿을때에 그때쯤이면 아마 내가 너를 잊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이제는 널 정말 응원하고싶어.. 무엇보다 여자친구랑 보란듯이 예쁘게 오래만나줘!.. 그리고 이번엔 변하지마.. 지금 여자친구랑은 변치 않는 사랑해줘.. 부탁이야..!
그래야 내가 널 놓는게 덜 힘들 것 같아..

이 글을 읽게 된다면 내가 너에게 썼다는 걸 눈치 챘다면.. 그냥 한번 웃고 넘어가줘.
그 때 쯤이면 나도 행복한 사랑을 나누고 있을테니까..! 나도 너처럼 우릴 추억하고있을테니까..
사랑을 알려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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