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제얘기좀 들어주세요...

피터팬 |2016.01.18 20:29
조회 307 |추천 0
안녕하세요.
어느덧 20대 후반을 달리고 있는 그냥남자입니다.
제가 얼마전에 아주 거지같은 일을 겪어서 얘기할때는 없고 여기다가 주절거려봅니다.
저에겐 고등학교 친구 A가 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친구니깐 어느덧 10년지기가 되었네요.
근데 이녀석이 얼마전에 여자친구가 생겼다 합니다.
여친이 생기고 나니 다니던 직장이 휴일도 없고 매일야근하고 그래서 만날 시간도 없다고 징징 거리는게 마음에 안좋더군여.
근데 마침 제가 일하고 있는 회사에 A네집근처 지점이 공석이 되어서 친구보고 이리 들어오면 어떻겠냐 추천을 했더니 몇일 고민하다가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저희 회사에 교육생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교육생으로 들어오던 첫날. 알고보니 저희 본사랑 A여자친구집이랑 차로 5분거리에 있더라구요.
그걸 안 A가 저한테 회사들어올수 있게 해준게 고맙기도하고 여자친구도 소개시켜주고 싶다며 저녁을 같이 먹을수 있냐길래 그날 저녁을 함께했습니다.
처음만난 여친은 사진이랑 참 많이 다르게 생겼더라구요.
그리고 제가 키큰여자도 별로 안좋아하는데 키가 170...
그래서 이쁜사랑하라고 빌어주었죠.
그리고 몇일뒤...갑자기 A가 여자친구가 보드게임방을 가고싶어하는데 저보고 같이 가자는 겁니다.
처음엔 내가 왜 니네커플 데이트하는데 끼냐고 안간다고 했지만 둘보다는 셋이 재밌을꺼 같다는둥 여친이 꼭 같이 가고싶다고 했다는 둥 계속 조르길래 보드게임방도 같이 갔습니다.

문제는 그 다음날부터 시작됩니다.
다음날 퇴근길 7시무렵에 친구 여친이 얼굴책 친구요청을 하더라구요. A 페북을 통해 알았나보다 싶어서 별생각없이 수락했습니다.
그리고 10시 무렵. 친구여친이 카톡으로 말을 걸더라구요. 저는 굳이 친구여친번호 알필요 없을거 같아서 번호교환도 안했는데 어찌알고 카톡이 왔길래 내 카톡은 어찌알고 톡했냐고 물어보니 페북이랑 연동 시키니 떴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톡을좀 나눴습니다. 그날이 A여친 학원 첫날이어서 "수업은 어땠어?"라고 하니 역시 오빤 자상하다며 A랑은 다른거 같다고 할때부터 알아봤어야했는데...
점점 톡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느낌이 쎄한겁니다.
"오빠는 이성적으로 하면 안되는데 꼭 하고싶은 일이 있으면 할꺼야?"
"나는 뭐든 한번꽂히면 뒤로가기가 없어"
"오빠 술 싫어한댔나?"
"나 오빠한테 할말있는데"
막 이런식으로 카톡이 오길래 캡쳐를 해서 다른 친구B(B는 A를 모르는 사이 입니다)에게 보내고 '야 아무래도 얘 나한테 관심있나봐'했더니 미친소리하지말라고; 누가 널 좋아하냐고; 그러길래 긴가민가 하고 있는데 A여친이 내일 시간 있으면 자기좀 보자고 대신 A한테는 얘기하지말고 오라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B한테 얘기했더니 "느낌이 안좋긴한데 A에 대한 고민이 있으니깐 너랑 상담하고 싶을수도 있지"라기에 그럴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다음날 만났습니다.
근데 제가 그날 야근이기도 했고 A여친도 학원에서 늦게 끝났고 그래서 만나고보니 11시 반이더라구요.
일단 만나서 까페에 갔습니다. 가서 무슨얘기를 하고싶어서 나를 불러냈냐니까 그건 나중에 얘기해 주겠다며 화재를 돌리더라구요.
까페에선 별얘기 안했습니다. 그냥 뭐 회사얘기 학원얘기하며 수다 떨다보니 금새 2시더라구요. 너무 늦었다고 A걱정한다고 얘기하고 집에데려다 줬습니다.
집앞에 도착하니 A여친이 할얘기못했다며 뒤에 주차장에서 잠깐 얘기하면 안되냐고 그러길래 그러자하고 주차장에 차를 댔습니다.
"음... 어디서 부터 얘기해야할지 모르겠네..." 라며 뜸을 들이더니 대뜸 "나 아무래도 A오빠랑 안맞는거 같아" 라고 했습니다.
뭐가 안맞는데? 라고 물었더니
"그냥 A오빠는 나한테 맞춰주는게 힘들어보이고, 계속 나만 A오빠한테 맞춰주는거 같아. 그래서 헤어지려고"
원래 처음 연애할때는 다 그런거아니냐, 그러다 차차 서로 맞춰가면서 만나는거지 만난지 한달도 안되서 벌써 그러는건 아닌거 같다고 회유하려고도 해봤지만...
"근데 내가 A오빠랑 안맞는다고 느끼게 된게 오빠 때문이야"라고 하더라구요.
그 순간 아 진짜 ㅈ댔구나 싶었습니다.
왜 나때문이냐 묻자
"A오빠보다 오빠가 훨씬 자상한거 같다."
라는 대답이 돌아 왔습니다.

두번보고 그걸 어찌아냐 라고 했더니...
"그래서 말인데 내가 A오빠랑 헤어질테니까 나랑 세번만 만나보면 안될까?" 라고 합니다.
처음엔 절대안된다고 펄쩍 뛰면서 거절했지만 '내가 여기서 얘한테 쌍욕하면서 ㄲㅈ라하면 얘가 A한테가서 헛소리를 할수도 있을거 같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냐면 전례가 있거든요... 제 ex가 바람핀걸 걸리자 성추행당했다 라는 주장을 한적이 있거든요...알고보니 다 거짓말이 었지만.
여튼 그런 과거가 있는 저로서는 얘를 단호하게 거절하는게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머리를 써서 연기를 했습니다.
"너 이뻐... 이뻐서 내가 너를 한번이라도 더 보게되면 너한테 감정이 생길것같다. 감정이 생기면 니가 아무리 A랑 헤어졌다 하더라도 내가 A한테 미안해서 너를 어떻게 만나냐"
라는 식으로 너한테 마음은 있지만 A한테 미안해서 안된다는 뉘앙스를 풍겼습니다. 그리고 나서 얘가 포기하면 A에게 이사실을 알려서 둘을 헤어지게 할 생각이었거든요.
와...근데 진짜 거의 세시간을 메달리더라구요. 나중엔 제팔을 붙잡고 거의 구걸하듯이..."한번만 만나줘ㅜㅜ웅?"...역겨웠습니다. ex생각도 나고 진짜 기분 더럽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이상황을 벗어나자라는 생각에 "정 그러면 다음주 일요일에 보자. 그때아니면 시간이 안돼"라고 약속하고 집에 들여보냈습니다.
집에오니 5시반...
카톡으로 A한테 얘기해놓을까 하다가 이런얘기는 전화나 문자보다 만나서 얘기해야 더 정확하게, 오해없이 얘기할수 있겠다 싶어 그냥 잤습니다.
자고 일어나보니 단톡방에 A가 여친이랑 헤어졌다며...붙잡아봤지만 아무리해도 안잡힌다고...어제 어떤 ㄱㅅㄲ를만났는데 걔랑 바람난거 아니냐며...하아...한발 늦었더라구요.
바로 전화를 했더니 "나 이제 어떡해?" 라며 엄청 울더라구요.
일단은 진정하라 했습니다. 집에가서 진정좀하고 한숨자라고 너 한숨자고 일어나면 내가 그 시간 맞춰서 너네집으로 갈테니 일어나면 카톡하라 했습니다.
그날 오후 7시경 A한테 카톡이 왔습니다.
'나 지금 여친 설득하러 여친네가는길. 운전하면 사고 날거 같아서 택시타고 간다.'
ㅅㅇㄱㄷㄱㄷㄱㄴㄱㅅㅂㅅㄱㅈ 아오...
조심히 가라하고 택시타고 갔으니 얘기 끝날시간에 데리러 가겠다 했습니다.
그리고 A여친 집근처 스타벅스에서 제발 헛소리안했기를 기도하면서 2시간을 기다렸습니다.
그러다보니 A한테 얘기 끝났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바로 가서 A를 태웠는데 차에타자마자 미친듯이 울더라구요.
일단은 진정시키고 다시 A네 집근처로 갔습니다.
밥먹었냐고 물어보니 아침부터 헤어져서 한끼도 못먹었다길래 치킨집에 데려갔습니다.
치킨집 가자마자 얘기를 시작했습니다.
"A야 지금부터 내가 충격적인 얘기를할꺼야... 어제 니 여친 만난 ㄱㅅㄲ가 나야" 로 말문을 떼고 그간 했던 카톡. 어제 있었던일. 연기했던것. a to z까지 빠짐없이 얘기했습니다.
"니가 잘못한거 아니고 그 ㄴ이 나쁜ㄴ이니까 울지말고 정신차리자"라며 위로를 하니 여친이랑 통화해야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A전화는 안받을거 같으니 제폰으로 전화를 걸어서 A를 바꿔줬습니다.
아주 잘 해결됐어요. 함께 나쁜ㄴ ㅅㅂㄴ이라 욕하면서 치킨집을 빠져나와 각자집으로 향했습니다. A도 저한테 고맙다며 너 아니었으면 자신한테 잘못이 있는줄알고 트라우마 생길뻔했다고 얘기했습니다.
집에가는길에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상큼한 기분이더라구요. 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며칠뒤 친구C(C는 A와친구)가 저한테 할얘기가 있다고 했습니다. 근데 제가 너무 바빠서 못만나다가...저번주 금요일에 만났습니다. 가서 정말 충격적인 얘기를 듣고왔네요.
C가 말하길... A가 A여친이랑 다시 사귄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자마자 설마설마 했지만...역시나... A가 절 의심하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A가 의심하고 있는건... 1. 왜 지한테 말도없이 그 밤중에 만났으며, 2. 정말 생각이 없었으면 단호하게 자르면 되는데 왜 못그랬으며, 3. 차에있는 3시간 가량 무슨일을 했는지도 의심된다.
뒤통수 얻어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A는 제 ex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날 충분히 연기한것에 대한 오해도 풀었다고 생각했는데...뒤에서 그런식으로 얘기를 하고 있다는게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너무 화가나서 같은 고등학교 친구인 D에게 이 얘기를 했는데...왠걸ㅋㅋ 알고 있습니다. A가 전화와서 사건에 대해 얘기하면서 제가 의심스럽다 했답니다. 그러면서 D가 그럴리없다며 고등학교친구인 E랑 F한테 얘기했는데... 얘네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후...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너무...억울하고 화가나고...

썩은것은 도려내야된다는 생각에 A한테 다시는 연락하지 말자 했습니다.
그러니깐 오늘... A를 근무하게 했던 지점 사장님이 A가 출근 안한다고....

제가 어디서 부터 잘못한걸까요.
연락안하고 여친만나러간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100%잘못한거 인정 합니다. 사과도 했구요...
그런데 이건...진짜 아니지 않나요.
너무 억울합니다...ㅜㅜ
추천수0
반대수1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