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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정말 마지막으로

펑펑 |2016.01.19 10:21
조회 677 |추천 0

이런 혼잣말은 메모장에도 가득한데.. 셀수없이 울고 지우며 썼던 그때 메모들.

헤어진지가 정확히 언제인지도 모르겠는데..나는.

오빠 너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단 말과 잠수 그리고 이별.

한달을 기다리고 내 개인적인 문제로 사내연애의 종지부를 찍고 사직서를 냈던 그날도,

오빠는 피하고 피했고, 단 한번 뒤돌아보기만 하더라.

그게 내가 본 마지막의 오빠 모습이야.

그렇게 벌써 네달이 됬고, 이거 참 시간가는게 너무 웃겨.

어찌보면 겨우 네달인데, 난 왜이리 한 삼년은 지난거 같은지

그리고 오빤 내가 그만둔 이후로 정확히 10일후에 여자가 생긴것같더라.

더이상 내가 잡을 수도 없게. 보란듯이 해뒀어 넌.

정리가 되고 괜찮아지면 연락하겠지 라는 내 배려는 무참히도 짓밟아버려서

참다가 연락했는데, 그때도 철저히 무시당하고..

그 후로 술에 취해 몇번이고 구질구질하게 연락했지만, 씹히다 헤어진 후,

처음으로 전화가 된 그날, 온갖 욕 다하면서 오빠에게 따지고 나무라던 나를

다 받아줫던 그 마지막 통화.

그리고 새해. 2016년.

내 구질함이 헛되지는 않는지, 점차 나아지더라.

철벽녀인 내가 다시 철저하게 벽을 쌓아가고 있어. 또다시 나만의 울타리를.

 

나는 말이지. 슬프기도 햇지만, 너무 화가났어.

왜 우리의 1년을, 왜 서로에 대한 배려도 예의도 없었는지

내가 너무 오빠를 과대평가했던걸까. 그 무서운 콩깍지라는게 모든걸 다 감싸줬던걸까?

 

얼마전 10일전인가. 오빠에게 온 문자를 씹었더니, 톡이 오더라.

이제 더이상 친구들에게 우리얘기하지말라며,자기 욕해봤자 이제 득될게 없다며.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답장하고 말았지.

그러다 오빠가 한말이 콕하고 박히더라.

세상사람들 그렇게 헤어지고 만나고 다 그런다는말.

결국 자기의 현재 여친과의 만남이 지극히 정상적이라며 합리화시키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내가 뻘짓을 했구나. 혼자 병신같이 아프고 울었구나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 내 그 아깝고 예뻣을 시간이.

그리고 하지않아야 할말을. 아니 하면 안됬을 말을 해버렸어.

나 암이라고, 그러니 나 잘 버렷다고

오빠의 합리화하는거에 톡톡히 더 도움을 주려고.

대신에 난 덕분에 더 강해지고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깟 암. 누구든 덤비라지

죄책감가지라고 한말은 아닌데 조금은 가지면 위로는 될것같아.

아픈건 이미 내가 다 아프고 있으니, 오빤 아주 일말의 정이 남아잇다면 조금만 아프라고.

니가 그래도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라면.

 

내가 이제까지 누구를 이렇게 좋아해본적이 없어서 더 힘들다는 친구의 말이.

가끔은 나도 신기하지만, 불쾌했다가, 슬펏다가, 수도 없이 바뀌는 내 기분.

남자를 많이 만나보지도 않앗지만, 이런감정도 처음이고 

잠수 환승이라는 단어를 쓰는 이별도 처음이고 오빠란 사람도 처음이고

참 많이 배우고 느끼고 성장한 기분이야.

이제 나는나만 생각해야해. 오롯이 내가 건강해야 우리 가족보살피고, 날 보살피지.

겨우 너란 남자때문에 아파하고 곪아 죽을 순 없잖아

내가 이 혼자하는 말로 판에 글을 남기는건 나중에 훗날에 보고 싶어서야.

얼마전에 어떤이의 판을 보니, 4~5년 전 이별후에 판을 남겼던 걸 보고 현재에 만족감을 얻엇다고

해서 훗날에 나도 이만큼 컷구나 행복하고 있겠지 싶어서.

으 어제부터 눈이 엄청와서 너무 센치해져서

햇던 마지막 인사 마지막을 또 하고 있네.. 젠장.

근데 이번엔 정말 마지막이야.

이렇게 눈이와서 추워도 덜덜 떨며 현장에서 일할 오빠걱정이 아직은 조금 아주 조금은 걱정되서..

이제 곧 다 끝나서 영영 못볼테니까.

지금 오빠와의 거리는 5분이면 닿을 곳인데, 오빤 그 설레임에 익숙함을 버리듯 1시간거리의

여자만 생각하겠지. 뭐 이런것도 나보다 더 나은 여자를 만난거라 생각해.

그래야지. 니말대로 너도 좋은 사람 만나야지.암..

한달전만해도 저주를 퍼부엇는데, 절대 행복하지말라고. 후회하라고.

근데 그게 이제 무슨 소용이야. 그치

잘 살아라.

 

참. 이것도 써둬야겟다.

나와 헤어진 이유.

오빠 니가 큰 사고가 났던 날. 나보러왔다가는 길에 났던 사고.

난 술에 취해 잠이들었던 날. 그날.

내가 이해가 안갓고, 그때 실망해서 정떨어졋다는 이별의 이유.

그런 말도 안되는 핑계는 대지 말지. 그 후에 내가 얼마나 미안해하고 챙겨줫는데..

한사코 지가 입원도 안하고, 지아니면 일할 사람이 없나 아픈몸 이끌고 일해놓고는.

정작 내가 해줄수 잇는건 몸에 파스라도 붙여주고, 먹을거라도 챙겨주는것뿐.

돈이라도 많았음 수리비에 보태도 주고 싶은 마음만 굴뚝이엇는데..

넌 참 어찌 그런 핑계를 댔니.

사랑하는 사람이 다쳣는데 어떻게 마음이 안아프고 괜찮겠니.

니가 사고난 현장에 가서 펑펑 울고 오기도 했던 날 아니? 얼마나 아팟을까

그 술을 먹고 취해서 잔 나를 얼마나 탓하며 자책했는데..

그때 옆에 못있어줘서 얼마나 미안햇는데..

어떻게 그걸 핑계를 대는지.. 모르니까 그랫겠지.

근데 오빠 넌 그말은 하지말았어야햇다. 아무리 다 진심이었다고해도

넌 다쳐서 아프고 서운한 니 자신, 오빠만 생각했고, 나는 전혀 생각도 안했다는거

그럴수있지만, 미안해하는 나를 보며 안심이라도 시켜줫던지..

그때 알았다. 이사람에게 나는 거기까지 엿다는거.

내기분감정은 전혀 신경쓰지않고 오로지 지금 현재 자기만 생각햇구나..

난 그마저도 이해햇다. 오죽 너무 힘드니까 자기시간도 필요하고 혼자있고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겠구나.. 근데 그시간이 이리 되버렸네?

나에게 자기가 못해주니까 다른 남자만나라는 말해놓고, 여자만날생각없다해놓고,

마음이 바뀌었다니. 여자를 만나야겠다고. 허..참 그래 그럴수있지..

세상사람 다 그렇다는데.. 난 끝까지 미련등신이네..

하지만 난 지금도 그때 오빠 다친거 생각하면 이리도 슬픈데.

 

이상으로 잘살길 바래. 그래도 나이는 헛으로 먹진 않앗는지, 자기 맡은일엔

책임감 가지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니까.

다만, 사랑과 사람에 있어서 좀더 성숙한 사람이 됬으면 좋겟어.

지금의 여자에겐 더 나은 사랑과 배려로 오빠의 시간을 잘 채워갔으면 좋겟고,

안한다는결혼 꼭 했으면 좋겟어.

으.. 갑자기 짜증나.. 그 결혼 안한다던 결혼. 헤어지기 일주일전에 처음으로 나한테 햇는데..

결혼생각없는 사람 입에서 나오니, 티는 안냈지만, 새삼 놀래고 좋앗는데..

나도 처음으로 결혼에 대해 생각해봤던 날이기도 하고...

참..

오빠말대로 세상사람들 다 그런거라며. 그런거겠지.

말해봣자 어제의 일이고 과거의 일이 될테니.

잘살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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