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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 딸인건가요?

댓글부탁! |2016.01.19 11:04
조회 203 |추천 0

 

톡에 직접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네요..(그 만큼 답답하고 톡님?들의 객관적인 의견이 듣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올해 22살 되는 평범한 여대생입니다.

대학을 지방에서 도시로 가서 방학 때마다 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내려오는데 집에 올때마다 항상 부모님과 트러블이 생기네요.. 그런 과정이 반복되면서 부모님과 있으면 내가 나쁜 딸인건가하는 생각이 항상 들어서요.. 글 읽으시고 꼭 조언 부탁드려요!

 

저희 집은 월수입이 작습니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사고 싶은거 있다고 조르거나 친구들 다 입는 비싼 브랜드의 옷들은 입고 싶어도 아예 살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안 했어요. (그리고 추석이나 설날 때 받는 용돈 그냥 당연하게 엄마한테 80프로는 다드렸어요.)  그대신 정말 공부 열심히 해서 성공해서 부모님 호강시켜드리고 남들 부럽지 않게 좋은일 하며 잘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학창시절을 열심히 보냈습니다. 그래서 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장학금도 엄청 받았어요. (1500만원? 정도 받은 것 같네요) 하지만 받은 장학금 정말 전 손 하나 안 대고, 모두 집안 생활비로 당연히 모두 드렸죠. (장학금 통장을 아예 엄마 통장으로 해놨어요. 다른 친구들은 장학금 통장을 자기 통장으로 해서 사고 싶은 카메라니 옷이니 사더라구요.) 그래도 전 좋았어요. 제가 집에 보탬이 될 수 있다는게.

그렇게 고등학교 3년을 보내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정말 다행인게 대학 기숙사비는 공짜인 곳을 가서 매달 용돈 20만원만 부모님께 받고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돈이 가끔은 부족했지만 부모님도 학기 중에는 아르바이트 하지 말고 공부해서 장학금 타라고 하셔서 학기중에는 일절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방학 때는 온갖 아르바이트를 다 했죠 . 전 돈을 모아서 유럽여행을 가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부모님 생신일 때는 10만원 선물로 드리고, 돈 필요하시면 돈 빌려드리고 했어요. 대학 2학년 학기 중에는 국가근로도 해서 용돈을 따로 받지는 않고, 부족하면 달라고 해서 조금씩 받았어요. 아무튼 그렇게 시간이 흘러 2학년 여름방학 때 유럽여행을 가려고 돈을 딱! 모아놨습니다. (정말 평소에 카페같은 곳도 잘 안 가고 돈 아껴썼습니다. 화장품.옷 이런거 안사고..) 친척들이 유럽여행 간다고 하니 용돈을 주시더라고요 많은 용돈은  모두 엄마 드렸어요. 어차피 전 유럽갈 자본을 다 모아놔서.. 그 돈 필요없었거든요. 그런데 그 무렵 카드빚이 조금 있어서 70만원을 빌려드렸어요. 그리고 전 유럽을 빠듯빠듯하게 아껴서 갔다왔죠. (저번엔 오빠 기숙사비 때문에도 돈 빌려드렸습니다... 갚았는지 안 갚았는지는 이젠 생각도 안 나요..)

카드빚은 거의 건강보조 식품때문이에요.. 엄마가 건강을 엄청엄청 중요시 여기셔서 건강보조식품은 진짜 한달에 100만원치 먹어요.. 어디서 칡즙같은거 물건 팔로 오시면 카드 할부로 다 사고,.. 물론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그러는 거 정말 감사하지만, 형편이 안 되면 안 먹어야 되는 거 아닌가요? 왜 형편도 안 되면서 딸한테 돈빌리면서까지 약을 사먹는지 도통 이해가 안가네요..

물론 부모님이 제 돈을 빌려가실 때 아무렇지 않게 빌려가시지만 속은 편안하시지 않을 거라는 거 알아요. 아르바이트해서 번 딸의 돈을 빌려가는 부모의 속도 말이 아니겠지요. 하지만 갈수록 저한테 돈을 맡긴듯이 돈을 빌려가시고는 잊고 계시는 것 같아서. 언제 돈 갚을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여쭤보면 언제 내가 돈 빌려갔냐느니,, 생색낸다니 뭐니 오히려 화를 내십니다. 돈이 없어서 못 갚는건 이해한다쳐요.. 도데체 빌려준 돈 언제 빌려줬냐고 하면 정말 억울해서 답답해요. 전 진짜 먹고 싶은거 참고 사고 싶은거 참아서 모은돈 빌려드린건데..  그래도 엄마랑 그렇게 말다툼하고 나서 혼자 생각하면 내가 너무 심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돈 때문에 가족이 껄끄러워지는게 싫고 내가 너무 속이 좁은 것 같기도하고..  몇일 전에는 저 혼자 유럽갔다온 게 죄송해서 적금 깨서 올해 여름에 엄마랑 같이 동남아 여행하려고 에어아시아 프로모션할 때 항공권 샀어요.. 그랬는데 엄마는 고맙다는 말보다는 동남아 별로라고.. 딱히 고마워하시지 않네요.. 저도 마음 같아서는 유럽여행 시켜드리고 싶은데 항공권이 워낙 비싸니.. 아무튼 제가 이렇게 해드리는 걸 너무너무 당연하게 여기시는 것 같아요.. 물론 저 이때까지 키워주신거에 비하면 너무나도 작은 거라는 거 알지만 그래도 주변 친구들이랑 비교하다보면 점점 자신이 작아지는 느낌이 들어 싫어요..

어제는 저녁먹다가 갑자기 엄마가 자기 대학 편입해서 공부하고 싶다고 혹시 돈 부족하면 보태줄 수 있냐고 하시는 겁니다.. 저는 그래도 엄마가 늦게라도 하고 싶은거 생기시면 언제든 응원하고 재정적으로 도움주겠다고 했는데, 그건 사실 제가 취직하고 나면 했으면 싶은데.. 아직은 저도 대학생이라 그동안 하고 싶었던거 사고 싶었던거 저도 하면서 살고 싶거든요.. 그래서 엄마가 제가 대학졸업하고 취직하면 그 때 대학이든 뭐든 하고 싶은 일 하시도록 돕고 싶은데.. 왜 하필 지금인지...

오늘도 건강보조식품 산다고 16만원 빌려가시고 갚는다고 말 안하셔서 제가 조심스럽게 "시험 응시료 내야하는데 돈이 없어요.."하니까 또 생색낸다면서 지금 돈 부친다면서 .. 아무튼.. 아직 전 하고 싶은거 정말 많은 대학생일 뿐인데 그렇게 하고 싶은거 하면 집도 나몰라라하는 철없는 나쁜년되는 것 같고..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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