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나 이제 18살된 고등언데 한번만 내말 들어주라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지만 진짜 아빠땜에 너무 스트레스야
우리엄마는 부잣집 오남매중 막내고 아빠는 애기때 입양된 외동이야. 나도 외동이고.
엄마아빠가 둘다 일하셔서(생계가 어려워서 그런게 아니라 그냥 둘다 직업이 있음) 나는 친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초등학교 3학년때까지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가 우리집까지 와서 나 학교 데려다주시고 학교 끝나고 할머니 집에 있다가 밤에 다시 우리집에 와서 잤어.
왜 할머니 집에서 안 잤는지는 나도 기억이 안난다.. 그러다가 4학년될때 외국으로 유학갔고 우리집은 할머니 집이랑 먼곳으로 이사갔어.
내가 다시 한국에 돌아왔을때가 중1땐데 그때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그래서 장례식을 하는데 아빠는 엄마한테 한마디도 안하고 모르는 사람처럼 대하고 이모들이
도와주시러왔는데 손대지 말라고하고 모른척하는거야. 그리고 그후로는 아예 엄마랑 일체 대화를 안했어.
집에 오면 방에서 문잠그고 있고. 나도 그때 한국온지 얼마 안되서 어벙벙한때라 가만히 있었네.
그러다 이모들이 얘기하는걸 들었는데 아빠가 할아버지 돌아가신게 엄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는거야.
우리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가 이혼하셨거든. 그래서 할머니는 계속 계시고 할아버지는 집을 나오셨는데 아빠한테 방을 얻어달라고 했대.
엄마는 우리집에서 모시자고 했는데 아빠가 따로 집얻어야 한다고 우기니까 엄마가 그러면 아빠돈으로 알아서 하라고 했대.
근데 집값도 비싸고 또 하루아침에 어디서 집을 구하겠어.
그러다가 어디 빌라같은곳에 구해드렸는데 얼마 안있다가 얼음안녹은 길에서 넘어지셔서 그대로 돌아가셨어.
그래서 아빠가 완전히 엄마한테 등돌린 후로부터는 나는 엄마랑 거의 둘이 생활하다시피 했고 그게 익숙해졌어.
근데 문제는 아빠가 시도 때도 없이 나를 아빠쪽 친척들한테 데려가 엄마는 안데려가고. 그리고 막 강압적으로 인사시키고.
명절에도 나는 아빠한테 잡혀가서 눈치보다가 나와서 지하철 타고 외할머니 댁 가고 그랬어.
어느날은 할머니댁 갔다가 오는데 나도 답답하고 짜증나서 이제부터 엄마랑 같이 가면 안되냐고 했는데 무시하는거야 그래서 앞으로 엄마랑 다같이 가는거 아니면 안갈거라고 하고 내려달라고 했어.
그리고 내려서 할머니가 주신 용돈으로 집까지 오면서 막 울었어. 그리고 생각했어 나한테 아빠는 없다고.
그후로 아빠는 일부러 그런건지 아닌지 직장을 지방으로 옮기셨고 실질적으로 나랑 엄마 둘이 남았어 그리고 지금까지 3년넘게 잘 살았어 명절에는 외할머니댁만 갔어. 엄마랑.
근데 올해 다시 집에 들어오신거야. 학원갔다오니까 집에 계시더라. 나는 진짜 너무 싫었어.
어렸을땐 나는 엄마보단 아빠편이였거든? 왜냐면 엄마가 살림에 소홀하고 그래서 할머니가 대신해주셨는데 그땐 할머니가 불쌍했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도 일하시잖아. 엄마가 용돈도 따로 많이 드린걸로 알고 있어.
그리고 그일 이후로 엄마랑 둘이서 잘 살아왔는데 갑자기 대뜸나타나서 이 집에는 위아래가 없다는둥 자기를 개무시한다는둥 이상한말을하는거야 내가 볼땐 아빠만 가부장적인 사고에 쩔어있는데.
나는 되도록이면 아빠랑 안마주치고 싶어. 나는 아빠가 너무 실망스럽고 미워. 할머니 할아버지도 옛날에 사이 많이 안좋으셨다는데 그걸 보면서 느끼는게 없었나 궁금해.
그리고 엄마가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 미안하다고 많이하시고 제사상도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 다 하셨는데 무시했어.
아빠가 친할머니랑 친가쪽친척들한테는 엄마가 일에 미쳐서 안온다 게을러서 안온다 라고 거짓말했어.
나한테 엄마나 다름 없는 친할머니도 아빠 때문에 2년 넘게 연락도 못했어. 내가 유학갔다가 돌아오면서 할머니 선물도 사왔는데 여태껏 드리지도 못하고 볼때마다 눈물나.
또 명절에 외할머니댁 가서도 사촌들은 다 삼촌이나 이모부 계시는데 나는 아빠가 없어서 진짜 상처 받았어.
그리고 아빠는 옛날부터 술담배 너무 많이 했는데 내가 끊으라고 해도 되려 나한테 뭐라하고 지금은 진짜 심각해 방에서 피면 안되는데 게속 펴서 벽지가 색이 변했어.
그리고 매일매일 술마셔. 그리고 나한테 그러는거 아니라고 욕해. 나 진짜 되도록이면 아빠랑 안마주칠려고 집에서는 방안에만 있고 아빠가 뭐 물어보면 다 대답은 하거든.
내가 뭘잘못했는지 모르겠어. 어쨋든 나는 진짜 아빠가 너무 싫어. 내가 철 없는건가?
좀 있음 설이 다가오잖아 그러면 친할머니댁도 가고 친가쪽 친척집도 가고 외할머니 댁도 가고 그럴텐데 친할머니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모르겠어.
어렸을때는 매일 통화했는데. 전화 못드려서 너무 죄송해. 그리고 외할머니 댁 가서도 진짜 너무 쪽팔릴거같아.
무엇보다 아빠한테 세배하기가 싫다..... 아빠라고 부르기도 싫고 얘기하기도 싫고 같은 공간에 있는게 싫어.
그때 너무 큰 상처를 받아서 내 삶에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고 살고 싶어. 내가 싸가지가 없는건가?
너네들 생각은 어때...? 앞으로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