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이후 은서의 생활은 재현을 중심으로 돌고 있었다. 본인만 자각하지 못했을뿐 회사에 있는 시간을 빼면 모든 시간마다 재현과의 만남이나 재현에 대한 생각이나 재현에 대한 그림움이나 재현을 향한 사랑의 부피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재현은 그리 자상한 상대는 아니었지만 은서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무시하는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재현에게는 아니오라는 말을 할 수 없는 눈을 가진 사람이라 강재현이라는 늪속으로 점점 속수무책으로 빠져드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은서였다.
그날은 첫 만남이후 한달 정도가 흐른 금요일이었다. 그날도 여느날과 다름없이 저녁을 마치고 재현의 차에 올랐다. 은서는 버릇대로 안전밸트를 찰 요량으로 안전밸트의 줄을 당기는라 부산히 움직이고 있을때였다.
“ 좀 더 같이 있고 싶은데…”
그말과 동시에 은서의 모든 동작이 마치 일시정지를 누룬 화면처럼 멈추었다. 차마 무슨소리냐고 물을수가 없었다. 재현의 말이 무얼 의미하는지를 알기때문에 웃으며 농담하지 말라는 말조차 낼수가 없어 그저 거기에 대답이 있는듯 안전밸트를 꽉 진 손만 내려다 보고 있었다. 몇초의 시간 아니 몇초가 흘렸을까…
재현의 손이 은서의 손을 잡으며 대답을 요구하듯 살짝 힘을 주었다. 그 몸짓에 은서의 고개가 살짝 끄덕였다. 그 끄덕임이 신호가 되어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후 객실까지 재현의 이끌림에 움직였다. 객실문이 찰칵하고 잠기는 소리에 은서의 가슴은 더욱더 거칠게 뛰고 있었다. 재현이 자킷과 넥타이를 푸는손을 멍하니 보던 은서는 순간 도망치듯 욕실로 들어왔다. 급하게 찬물을 틀어 세수를 하였다. 온몸이 긴장으로 인해 벗벗하게 굳고 간헐적으로 떨림이왔다.
‘ 어떳하지? 집으로 돌아간다고 할까? 어쩌지?’
처음부터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막상 일이 현실이 되고나니 어쩔줄을 모르는 은서였다.
순간 객실문의 노크소리와 함께 재현이 누군가와 짧게 얘기를 나누는 소리가 났다.재현이 뭔가를 부탁하여 도착한 소리인거 같았다. 은서는 돌았갈것인가 이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있것인가 고민하다 재현을 생각하였다.
지금 은서에겐 재현이 세상의 중심이라해도 거짓이 아니었고 처음부터 재현은 이런일을 암시했고 은서는 승낙하였다. 무엇보다 재현에게 자신의 모든것을 보여주고 사랑받고픈 여자의 마음이 더욱 커져만 갔다. 앞으로의 일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현재 재현의 겉에 있는건 자신이라는 생각만 났다.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가운을 걸치고 욕실에서 나오자 재현도 이미 가운만 걸친재 술을 마시고 있었다. 재현이 조용히 은서에게 잔을 내밀었다. 그런 그의 눈은 은서에게 시선을 고정한체 점점 짙어져만 갔다.
은서는 입안이 말라 급히 술잔에 입을 가져갔다. 은서를 배려한듯 술은 재현이 평소 즐기던 위스키가 아닌 향이 향긋한 와인이었다.
은서가 술을 입안에 넣어 목으로 넘길려는 찰라 재현이 은서의 손목을 잡아 당기며 입술을 겹쳤다.
은서의 입술이 향긋한 와인인듯 재현은 은서가 미쳐 삼키지 못한 와인을 마시며 혀로 은서의 입안을 정복하기 시작했다. 은서는 와인에 취한건지 재현의 입술에 취한거지 점점 몽롱한 기분을 느끼며 재현이 이끄는 대로 반응하며 점점 이성이 날아가버리는거 같았다.
오직 감각만이 지배하였다.
얼핏 푹신한 느낌이 등으로 느껴지는듯하였다. 재현의 입술은 이미 은서의 목을 지나 가슴계곡으로의 탐험을 시작하고 있었으며 손으로 부드럽게 은서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은서에겐 이 모든 감각이 꿈껼처럼 느껴지기만 하였다.현실을 자각할수 없게 만드는 손길이었다.
은서의 다리가 벌려지는듯한 느낌에 은서가 재현의 어깨를 잡았다. 재현은 그런 은서를 달래듯이 은서에 입술에 키스를 하기 시작하였다. 이제는 은서도 키스를 되돌리며 재현과의 키스에 열중하던 은서는 순간 날카로운 통증에 헉하고 숨을 들이 마셨다.
재현은 연신 괜찮다라는 말과 함께 은서에게 자잘한 키스를 하며 달래는듯한 손길로 은서를 어루마졌다.
재현의 괜찮다라는 말이 무슨 진리나 되듯 은서는 몸에서 긴장을 풀기 시작하였다.
순간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아픔을 느끼며 은서는 몸안에서 재현을 느꼈다. 재현은 은서에게 더할수 없는 부드러움으로 은서에 몸에 강재현이라는 이름을 새기기 시작하였다.
관계가 끝난후 은서는 부끄럼움에 재현의 가슴에 고개를 묻은채 잠에 나락속으로 빠졌다.
그런 은서를 재현은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새벽이 밝아 오기전 재현은 잠에 취한 은서를 깨워 몇번이고 은서를 안았다. 그때마다
은서는 재현이 주는 쾌락을 생명수인양 쉼없이 마셨다.
갈증을 느낀 은서가 천천히 눈을 뜨다가 눈앞에 재현의 얼굴을 발견하곤 침을 삼켰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재현은 뛰어난 미남은 아니지만 자꾸 얼굴에 시선이 가는 조화가 잘된 얼굴이었다. 그런 재현의 얼굴을 감상하며 은서는 웬지 모를 애절함이 느꼈졌다.
‘ 이사람한테는 아직도 난 단지 흥미가는 여자일뿐일까?
그 흥미가 사랑으로 발전할수는 없을까? 내가 이사람을 사랑하는 만큼 점점 더 집착 스러워지는 만큼 이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을 바라는건 헛된 희망일까? 난 점점 이사람 아니면 안되어가는데….’
은서는 재현의 입술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입술을 가졌갔다.
순간 은서의 눈에서 눈물방울이 볼을 타고 흐르는 느낌에 은서는 입술을 거두며 조심스레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빠져나갔다.
욕실문이 닫치는 소리에 재현이 눈을 떴다.
재현은 은서가 들어간 욕실문을 한참 쳐다보다 담배로 손을 뻗었다.
그의 한숨소리가 담배연기에 묻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