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도저히 이해가 안되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한번만 읽어주시고 조언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정말 기분이 좋지 않은데 말할곳이 없네요.
이제 2년채우고 퇴직준비하는 22살 경리입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영어를 배우고싶어 학원다니다가 취업하게 되었는데요. 저에겐 첫 직장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었고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었어요.
입사당시 저, 주임님, 대리님, 과장님 이렇게 넷이서 사무실을 쓰게 되었어요. 다 여자이구요.
다른 분들은 다 남자분들이시라 잦은 출장이나 계약건으로 항상 나가서 일하시고 밥도 아예 따로 나가서 드셧어요.
저흰 배달을 해먹거나 도시락을 싸우곤 했는데요. 여자들만 있는 곳이라 텃세가 있을거라고는 면접때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여러군데 알바를 하면서 항상 싹싹하다는 소리를 듣고 일을 잘 배운다는 소리를 들었으니 어느정도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성격 자체가 어릴때 할머니랑 살아서 어른들 말씀 잘 들어드리고 제가 가볍거나 생각이 없는 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입사하고 한 달, 어디서나 이렇게 버티기 힘든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한 달만에 굶거나 운동을 한게 아닌데 살이 3키로나 빠졌어요. 입사하고 한 달 뒤 설이었는데 오랜만에 편안하게 쉬어서 그런지 회사가기 전 날 스트레스성위염으로 새벽에 응급실도 다녀왔네요.
응급실가고 다음 날 도시락을 싸서 회사에 갔어요. 엄마가 해준 갈비찜, 저는 아파서 먹지도 못했지만 다른 사원들 같이 먹을테니 싸가지고 가고 맛있게 먹는것 보고 엄마한테 문자로 고맙다하고 생각하니 제가 멍청했습니다.
주임님, 대리님 두분 다 제가 입사하고 한달, 두달 간격으로 퇴사하셨어요. 일 배우는것 자체는 쉽고 반복적인 일이라 그냥 회계경리니까 빨리 배운다 싶었지만 두분일을 다 저에게 주시면서도 아무것도 가르쳐주시지 않으셨네요.
하나를 가르쳐주면 제가 알아서 응용을 할 순 있겠지만 하나를 알려주고 비슷해보이는 전혀 다른일 나머지 하나를 스스로 못한다고 타박하시고, 배우지도 않은 일을 툭 던져놓으시고는 물어보면 한숨부터 쉬셨습니다.
자존감이 이렇게 바닥으로 떨어질수도 있구나, 생각했네요. 한숨소리들으면 눈물까지 나올 지경이었어요. 퇴근할때 컵 설거지, 막내가 해야 하는건 알고 있지만 두분다 퇴사하셔서 저에게만 일이 쌓여있고 두분은 핸드폰만 보시다가 퇴근시간되시니 컵 닦으러 가시면서 "이런건 원래 막내가 해야하는거 아니야?"
인수인계도 안해주시곤 한달이나 더 버티면서 월급받고 나가신 주임님, 대리님.
이게 회사에서 왕따당하는건가, 싶었어요. 옆에서 그 모습 보고만 계시던 과장님, 저에게 관심조차 없으시고 주임님, 대리님과만 가족처럼 대하시던 과장님
주임님, 대리님 퇴사하시고도 한달이 다 되어가도록 저랑 밥먹으면서 말 한번 안하셨네요. 가끔 다른 사원들 외출다녀오시면 그렇게 친하게 웃고 떠드시다가도 둘만 남으면 조용히지시던 과장님
회식때 퇴사한 주임님, 대리님 부르셔서 제가 일을 못한다고 타박하셨습니다. 주임님, 대리님 이미 관둔 사람인데도 저에게 똑바로좀 하라고 말하시면서 자기들끼리 웃데요. 회식끝나고 먹은거 집가서 다 토해냈습니다. 가족들이 자고있어서 화장실에서 혼자 울었어요.
지들이 엉망으로 해놓고간 자료들 제가 다 다시 보고 정리했는데요. 과장님께 이거 틀렸다고, 어떻게 고치면 되냐고 물어보면, 주임님이 틀린거 제가 고치는건데도 니가 예전거보고 알아서 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일일히 그걸 나에게 물어봐야하냐고 하시던 과장님
일년 뒤, 어느정도 저랑 말도 하시고 회사가 조금 커져 사원 두명을 더 뽑았습니다. 애들 뽑을때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텃세부리지말라고, 순간 어이가 없어서 장난치는 목소리로 대리님처럼요? 하니까
"그래, 너가 텃세부릴 껀덕지도 안되고 잘하는것도 아닌데 왜 텃세를 부리니. 주임이랑 대리는 내가 그러라고 했어. 너 혼자니까 일 잘배울려면 말도 걸지말고 독하게 가르치라고. 흐트러지지않게. 그러니까 지금 일을 이렇게 잘하는거 아냐?"
머리 한대를 얻어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신입사원 2명 들어오고 첫 회식때 1차에서 자기가 저를 왕따시키셨다는 과장님, 그래서 제가 이만큼 성장하고 클 수 있었다는 과장님, 이게 말이 되는건가요? 그리고 2차에 주임님, 대리님 또 오시더군요.
아무리 과장님이 이제 저를 챙겨도 저는 이미 마음이 떠난 뒤인데요. 지금 무척 친절하십니다. 프린트 뽑으시면 과장님 자리와 2미터, 예전에는 하나하나 가져다달라하시고는 지금은 스스로 가지러 가십니다. 파일 찾을때도 항상 제가 옆에서 스스로 도왔지만 이젠 돕지 않아요. 과장님도 부르지않으시고 혼자 찾으세요.
주임님, 대리님이라는 친구가 없어졌으니 한달에 2번씩은 반주걸치시고 저에게 전화해서 자기가 저를 얼마나 아끼는지 아냐고, 결혼할때까지 여기있으라고, 그럼 뭐라고 해주지않겠냐던 과장님
저에게 전화로 쓸데없는 자식자랑, 남편욕 다 하시던 과장님. 제가 이미 정이 떠나 장난도 안받고 밥도 다이어트한다고 따로 먹겠다고 했더니 전화해서 너 변했다고, 예전엔 잘하더니 초심을 잃었냐고 하시던 과장님.
1년 반되니 월급 5만원 올려주시고, 그것마저도 생색내시던 사장님. 그것마저도 반년은 일배우는 기간이라 1년 반되서 올려주신거라던, 헛웃음만 나왔네요.
이제 정은 없습니다. 마치 학교다닐때 왕따시키던 애가 표적이 바뀌었다고 친한척하는거랑 뭐가 다른가요. 중학교때 왕따를 당해봐서 더 이해가 가네요. 저런 사람들은 아무런 죄책감도 없다구요.
원래 사회생활이 이런가요. 제가 다녔던 프렌차이즈, 카페, 패밀리레스토랑 모든 직원, 매니저분들 친구처럼 지내시고 회식도 놀러나가는것처럼 했었습니다. 사무직은 다 이런건지 무서워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이런건 아무것도 아닌데.
상담도 받아보고 병원도 다녀봤는데, 자기는 저를 믿는데 왜 변했냐는 과장님. 제가 관둔다고하니 붙잡고 우린 가족이 아니냐던 과장님. 몇일전 대리님이 다른회사가서 성희롱당했다는 소리를 들으니 꼴좋다는 생각 들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못되질수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정말 한편으로는 내가 나쁜건가, 과장님은 지금 나한테 잘하는데, 일도 익숙해졌는데, 그냥 다니면 되는거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약해지고 정말 제가 멍청하고 미련한것 같아서, 엄마닮아서 한 번 정주면 쉽게 못떼는 착한딸이라던 예전에 엄마가 했던 말이 생각나 슬프네요. 관두는게 나은거겠죠. 다들 이러신건 아니죠?
너무 횡설수설하고 긴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