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남자친구와 만난지 2년이 좀 넘었고
저희둘다 올해 28이 됐어요
서로 너무 너무 좋아하고 결혼까지 생각을 하고있는데..
자꾸맘에 걸리는게 있네요.. 언니들 조언 부탁드려요..
저희 부모님은 두분 다 청각장애인이세요
엄마는 4살때쯤 열병으로, 아빠는 조금 더 어린나이에 열병이 생겨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셨다고 들었어요
저와 제 남동생은 아주 지극히 정상이구요
부모님이 장애를 가졌다고 한들 전 남부럽지 않게 사랑받고 자랐구요, 대기업 4년차로 부모님 기대 부응하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저는 제 부모님이 가진 장애를 부끄럽다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그런불편함을 가졌음에도 저와 제동생을 이렇게 키워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존경할만큼이요
남친한텐 만난지 얼마되지않았을때 우리 부모님이 후천적인 장애를 가지고 계시다 라고 얘기를 해줬었고 남친도 자기 엄마한테 여자친구부모님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 라고 얘기를 했었나봐요
어머님이 그얘길 듣고 몇일 밥도 못드시고 잠도못주무셨다고... 할아버지 할머니가 아시면 우린 결혼 못할거라고 정 그렇게 좋으면 할아버지 돌아가신다음에 결혼하라구요
부모입장에서 생각했을땐 그런걱정을 하실수 있다는거 당연하다고 생각하고있어요
근데 남친이 자기어머님의 반응이 너무 부정적이자 안심시켜드릴만한 뭔가를 엄청 찾아봤었나봐요
저한테 유전자 검사를해보자고 했구요
저도 부모님의 장애가 후천적이고 제가 정상이니 그 유전자검사를해서 안심시켜드릴수 있다면 얼마든지 하겠다했어요
처음엔 그런 검사가 있는지도 몰랐고 어떻게 하는건지 자세하게 모르는데 남자친구가 제가아닌, 우리부모님이 유전자검사를 직접 해야한다는걸 어디서 봤다는 얘길하더라구요
제 유전자 검사가 아니라 부모님의 유전자검사..
이때 울컥했죠.. 제선에서 해결될일이면 모르겠는데 정말 하게된다면 부모님이 자신이 가진 장애로 딸에게 큰짐을 줬구나 속상해하실 생각을 하니까 마음이 너무아팠어요....
내가 부모님은 후천적이니 나한테 영향이없을거다 라고 말은했지만 남친네 부모님들은 그래도 2세 걱정을 하실거고 유전자 검사를 해서 증거를 보여주면 인정해주지 않겠냐고..
유전자 검사를 부모님이 하는걸수도, 제가 하는거일수도 있지만 정상인사람한테서도 장애아기가 나오고 아픈아기가 나오기도 하는데 그걸 우리의 사랑으로의 해결이 아닌 단지 서류상 증거로 안심시켜 드리려 한다는것도 속상했구요..
검사를했는데 장애 유전자를 갖고있다면? 결혼안할거냐 했더니 그래도 하겠지만 정상일게 확실하니 확실하게 안심시켜 드리게 낫지 않냐하네요
너무너무 사랑하는 남친이에요
제가 속상한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를사랑하면 부모님이그렇다 한들, 만약 자식이 장애를 가지고 있다 한들 우리가 사랑해서 낳은자식이니 같이 이겨내고 긍정적으로 해결해야하는게 맞지않을까 생각해요
절 있는 그대로 받아주길 원한다는게 제 큰 욕심일까요.. 제가 존경하는 부모님을 절대 낮추고싶지 않아요..
정말 좋아하지만 계속 만나는게 맞는건가 생각까지 드네요.. 조언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