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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사친과 키스 그 후

ㅇㅇ |2016.01.26 20:37
조회 7,471 |추천 2
음슴체로 쓸게ㅎㅎ
아 진심 네이트판에 글 올리는 건 처음임.. 글이 좀 이상해도 봐줭...
 
난 수능도 끝나고 실기시험 가나다군도 끝난 고딩도 대딩도 아닌 사람임
2달 전에 예고라서 수능 끝나고 학교에서 한창 미술실기 준비하고 있었음
우리학교 석식이 겁나 맛있어서 석식시간에 매점에 오는 애들이 거의 없었음 와 봤자 한두명이고..
난 그 날 내가 좋아하는 와플이랑 스파게티 나와서 내 친구들이랑 같이 식당으로 가고 있었음
근데 남사친이 우리 쪽으로 걸어와서 내 팔을 잡더니 내 친구들한테 '너네끼리 먹어. 난 ㅇㅇ이한테 받을게 좀 있음' 이러는거임
난 좀 짜증내면서 '아 뭐!! 나 와플 먹어야 된다고!" 이랬음
그러다가 옛기억들이 스쳐지나가면서 얘한테 빚진 것들이 생각났음
막 허구헌날 내 남사친보이면 달려가서 앵기면서 딸기우유 사달라 과자 사달라 연필 사달라 물감 사달라고 하면 내 머리 쓰담쓰담해주면서 다 사줬었거든..그래서 더 짜증낼려다 찔려서 짜져있었음
 
참고로 난 조용한 성격이긴한데 좀 스킨쉽 좋아하고 애교도 많아서 남녀노소 누구한테나 안기고 애교부리는 스타일이거든..남사친도 예외는 없다구ㅋㅋ
남사친은 좀 욕하고 양아치같은 외모에 성격이긴한데 얘가 웃는건 너무 예쁨..나한테만 다정한 것 같기도 하고?(아님 말고..얘가 그래도 나한텐 욕도 안하고 잘 웃어주는 편임ㅠ)
 
어쨋든 내 친구들은 이런일은 자주 있었기 때문에 '너네 진짜 사귀냐? 미친' 이러면서도 보내줬음
난 남사친 몰래 친구들한테 엿을 날리고 순순히 남사친을 따라갔음
남사친도 나 못지않게 조용한 편임. 근데 그날따라 기분이 안좋아보이는 거임. 얜 무표정일때 엄청 무섭다구..그래서 걍 쫄아서 손 떼라는 말도 못하고 그대로 매점에 도착함
매점에 도착하자마자 걔가 진라면 작은 거 두개 시킴. 그리고 하는 말이 '이거 너가 계산해. 그동안은 내가 다 사줬으니까'
근데 진라면은 내가 좋아하는 거고 남사친은 컵라면 자체를 안좋아함
뭔가 찜찜해서 내가 '더 필요한 거 없어? 이걸로 끝? 나중에 더 안사준다?' 그랬더니 남사친이 약간 비꼬는 투로 '어. 끝. 빨리 계산이나하시지?' 이러는거임
그래서 내가 뭘 더 사줄 돈도 별로 없고해서 걍 계산했음
남사친 하나 나 하나 일자형 탁자에 앉아서 컵라면 먹고 있었음
대학교시험을 대비해서 점심도 굶고 실기시험을 본 터라 배가 너무 고파서 막 허겁지겁 먹고 있었는데 옆에서 시선이 느껴지는거임
그래서 살짝 고개를 돌리고 남사친을 봤는데 남사친이 라면 먹을 생각은 안하고 탁자에 턱괴고 날 빤히 쳐다보고있었음...
평소에도 나 밥 먹을 때 그런식으로 쳐다보긴 했지만 이번엔 좀 눈빛이 뭣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소름이 끼쳤음..
난 이상한 기분 떨쳐내려고 말을 걸었음
'넌 왜 안 먹어?' '나 입맛없다. 너 다 먹어라.' 이러면서 남사친이 자기 컵라면을 내 쪽으로 옮기는거임
내가 '야..아니 난 괜찮은데..' 이러는데 걔한테 전화가 온거임
남사친이 '잠깐만' 하고 매점에서 나가서 전화를 하는데 막 쌍욕을 하는거임
걔 목소리가 이렇게 저음도 낼 수 있는지 처음 알았음..다른 사람이 욕하는 줄 알았음..
무슨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사친이 다시 들어와서 앉아있는데 좀 멘탈이 붕괴된 것 같았음
그래서 남사친 기분 좀 풀어줄려고 매점할머니 안계시는거 확인하고 평소보다 과하게 애교부리기로 마음먹고 남사친 무릎에 앉았음
걔 무릎에 앉자마자 걔 몸이 굳어지는게 확 느껴지는거임
내가 교복치마를 입고있어서 옆으로 걸터앉은 채로 남사친 목에 팔을 감았음
걔가 곧 내 허리에 팔을 감은걸 확인하고 내가 남사친 귀에 대고 '왜그래에...누가 우리 ㅇㅇ이 기분을 상하게 했을까아..' 라고 했음
아..진짜 내가 그때 무슨 생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모르겠음ㅠ 아 진심ㅠㅠ쪽팔림
근데 걔가 갑자기 '시발' 하고 욕지거리를 내뱉는거임
그때 난 진심 남사친이 처음으로 나한테 욕해서 완전 당황했었음ㅠㅠ
나 당황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눈알만 굴리고 있었는데 남사친이 '그동안 내가 다 사줬으니까 키스해도 되냐?' 그러는거임
아..진짜 이 자식이 날 설레게 해..
근데 갑자기 걔 얼굴이 내 대답도 안듣고 가까워지니까 난 밀어낼 생각도 못하고 두 눈을 꽉 감았음
그리고 곧 내 입술에서 뭔가 부드러운게 닿았음
한 3초?동안 그대로 있다가 무슨 말캉한게 내 입술을 핥는거임
간지러워서 입을 열었는데 말캉한게 훅 들어와서 내 입안을 휘젓는데 아...진짜..비행기 이륙할 때 확 뜨는? 그런 느낌 나는거임ㅠㅠ
그래서 놀라가지고 확 밀쳤는데 의자가 넘어지면서 걔랑 같이 땅으로 추락한거임
눈 뜨자마자 걔를 깔고 엎어진 나를 감지하고 벌떡 일어나서 걍 달렸음
남사친이 내 이름 부르는거 무시하고 달렸음..달려가다가 교무실에서 나오시는 과학쌤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셔서 대충 인사만하고 전공실까지 전력질주했음
 
그 후로 나는 남사친을 피했음
아무리 생각해도 도망친게 너무 쪽팔려서 아예 걔랑 마주치지 않게 철저하게 피했음
설사 걔가 나를 봐서 아는척 하려할 때도 시험 있다고 빨리 가야된다고 인사만하고 피했음
남사친을 마주보고 얘기할 용기가 안났음...
집에 와서 그날 걔랑 키스한거 떠올리면서 이불킥했음..싫어서가 아니라 부끄러워서!!....으..
 
지금은 남사친이 톡 보내오는거 카톡안키고 뜨는거 실시간으로 보면서 글 쓰고 있음
대충은
-야
-ㅇㅇ아
-ㅇㅇㅇ
-너 왜 나한테 폰 고장 났다고 거짓말 했냐
.
.
.
.
.
.
-그때 매점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그러냐?
-지금 알면서 톡 씹고 있는거 다 알거든?
-좋은 말로 할 때 톡해라
-ㅇㅇㅇ
-ㅅㅂ
 
욕을 끝으로 톡은 안오고 전화가 오고 있음
 
아..뭐라고 해야하지...미치겠음..조언 좀...모쏠은 아닌데 연애초보자임ㅠㅠㅠㅠ
그리고 이 남사친이랑 한게 첫키스임
그래서 더 당황스러움
남사친이랑 썸만 타다 끝내기는 싫음

p.s. 아직 생일 안지나서 만18세니까 10대 이야기에 올림
      난 늙고 싶지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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