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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커플, 그놈의 롤때문에 스트레스받아요.

그놈의롤 |2016.01.28 10:40
조회 987 |추천 0
저는 24살 남자, 남자친구는 25살이고 작년 7월부터 교제를 시작했어요.
남자친구는 술도안하고, 담배도안피고, 어렸을때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등록금도 생활비도
엄마한테 손안벌리고 자기가 다벌어내고, 할머니 병원 입원하셨다고 주말마다 가서 24시간
옆에서 수발 다들고, 뭐 다른 남자한테 한눈팔줄도 모르고.. 어떻게보면 1등 남친감인데
문제는 그놈의 롤이에요.
평소에 하루 한두판씩 잘 절제하다가, 몇판씩 지면 눈이 돌아가서 다음날 일가야 하는데도
무책임하게 밤을 새가면서 게임을 해요.
저도 남친 취미에 맞춘다고 남친이랑 몇판 해보고 그랬는데 영 제취향은 아니거든요.


제가 서운하고 속상한건 밤을 새가면서 하는게 아니라
제가 "다음날 일가야하잖아, 이제 그만하고 어서 자야지" 하면
롤 그만하라는 제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는게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외국 영화에서 인질로 잡고있는 범죄자를 설득할 때
가족이나 연인이 와서 설득하면 인질풀어주고 항복 잘하던데
만약 제 남친이 그러고 있을때 저를 부른다면 전 경찰한테 이럴걸요
"어차피 저사람 눈돌아가면 제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어요"


이 사람이 하는 행동에 있어서
저의 의견이나 제 말, 저의 설득이 영향을 미친다는건
어떻게보면 연인으로서 자존심이고, 바램이고, 내가 '이 사람의 사람'으로서 존재의 의미잖아요.
언제는 자기가 너무 과도하게 롤하거나 그럴 때
내가 자기를 잡아주면 좋겠다더니 막상 잡아주면 듣는척도 안하고
진짜 눈앞에 있었으면 빠따가지고와서 모니터부터 부숴버리고싶은 심정이었어요.


예전에 한번은 다음날 데이트약속이 있는데도 롤하면서 밤새느라고
다음날 쳐자느라고 데이트 못했거든요.
그래도 "그래 얼마나 하고싶었으면 그랬겠어, 푹 자" 하면서 별 말 안했어요.
속으로는 속이상해서 죽는줄 알았어요.
데이트가 있는걸 알면서도 저렇게 롤하니 내가 롤한테 밀린? 기분이 들었거든요.


남친은 저한테 고집이 있다고하는데
네 저 고집 있어요. 그런데 남친한테만큼은 고집 안부려요.
남친이 한개에 만얼마씩하는 장난감 이마트 같이 장보러가면
눈이 뒤집어져서 그 장난감 코너 앞에서 20분을 보면서
"우와 ... 우와.. 이거 되게 멋있어.. 이거 얼마지.. 히엑 2만원? 아... 저건 얼마지? 아..."
하루종일 쪼그려앉아있을 기세에요
그래서 기념일날 한 20만원어치를 선물로 사줬어요. (지금은 그 콜렉션을 다모았어요.)
어느날은 제가 20만원어치를 선물로 사주고 아직 못가진 2~3개중에 한개를 골라서
몰래 계산하려고 갖고오는거에요
"안돼, 다시 갖다놔. 차라리 인터넷으로 사 가격차이가 심하니까"
몇번을 다시 갖다놓으라고 말하다가
'에휴 .. 그래도 저사람이 지금 사서 좋으면 돈이 무슨 상관이겠어'
싶어서
"내가 못산다, 알았어 가지구와 계산하게" 하고 져주거든요.
항상 그래요. 내가 옳다/아니다 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어도
남친이 원하면 꼭 내 기준에 맞춰서 내 기분 편하느니, 남친이 좋다면 그걸로 된거지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도 남친은 저한테 고집이 있대요.
하다못해 나는 이러는데, 저사람은 왜 나한테 안그러는지 너무 섭섭해요.
누가 누구한테 고집이 있다는건지,
적어도 내가 지금까지 이렇게 내 고집 꺾어가면서 하고싶은대로 다 해줬으면
아무리 자기가 밤새가면서 게임을 하고 싶어도 내가 남친으로서 '내일 일가야하니 어서 자'
라고 이야기하면 '응 알겠어'라고 해야하는거 아니에요 ?
언제까지 나만 저사람 위해서 내고집 꺾어가고, 자기는 자기하고싶은대로하고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듣고.


친구들은 다 제 남친같은 사람 없다고 부러워하고 그래요.
제가 친구들 앞에서는 남친 자랑만하고, 치켜세워주거든요.
그래서 친구들은 제 남친이 저런 점이 있는줄은 꿈에도 몰라요.
하나같이 '저런남자 어딨어', '되게 부럽다'하는데...


저는 연애를 하면 그런생각을해요.
이 사람이 아닌 다른사람을 만나면 롤로 인한 스트레슨 없겠죠.
하지만 분명 다른 스트레스가 찾아올것이라고요.
이 고민을 해결하는데 가장 효과빠른 처방은 이별이지만
그건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니까요.
그래서 두가지를 생각해보고있는데
한가지는 남친에 대한 정면으로 디지게 싸우는거고
한가지는 남친이 롤을해서 밤을 새고 다음날 학교를 못가든(곧 복학하는데 같이 살기로했어요)
알바를 못가든 신경을 안쓰고 자기가 '아, 게임이 내 생활에 지장을 주는구나'라고 깨달을때까지
내비두는거요.
저는 후자쪽으로 가고는 싶은데 문제는
저렇게 내비둬서 학교를 못가고 알바를 못가는건 신경 안쓸수 있어요.
그런데 한번 저렇게 밤새다가 데이트약속까지 깨고 저렇게 쳐신발게임을 한 적이 있으니까
불안해서 못하겠는거에요.
또 저는 한번 연애할 때 마다 이사람은 내 평생 베필이다라는 마음으로 대하고
사랑하거든요. (저도 남자인데 다른 남자한테 눈 안돌아가겠어요? 당연히 길가다가 좀
잘생긴애 있으면 눈돌아가고 그러는건 똑같겠죠. 그래도 내가 사랑을 약속한 사람이 있으니
그냥 눈요기로 넘기고 지금 사랑에 충실하는거죠)
여튼, 평생 베필이다라는 마음으로 대하니 미래를 꿈꾸게 되는데. 이렇게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정도로 게임에 중독성을 보이니 '이 사람을 과연 믿고 앞으로도 함께해도 좋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그게 제일 큰 문제고 두려운거에요.
알바가 다음날 있는데도 무책임하게 밤새가면서 게임하는걸 보고 세상에 이렇게 크게
실망해본적은 오늘이 처음이거든요... 나중에 사회생활 할때는 문제 없겠죠 ?


판 누나들, 그리고 여동생분들.
어떻게 해결해야하나요.
남자가 남자와 연애해도 맘을 모르겠는데
여성분들은 오죽할까요. 남자도 모르는 남자 심리, 그냥 '남자'라는 성별의 문제가 아니라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모른다는게 정답인것같네요 .. 너무 어려워요.
제가 어떻게 마음을 먹어야할지, 어떻게 남친한테 이야기를 해야할지...
멘탈관리 잘 하고 있는데... 어떻게 더 관리해야할지
어젠 큰맘먹고 카톡으로 한마디 싸질러놨네요.

 


(그것조차도 마음이 불편하네요, 이 사람도 마음 불편하게 지금 일하고 있을텐데..)
그런데 싸질러놧는데도 롤 전적검색하니 새벽 5시까지 게임했더라구요.
에휴 ... 난 뭔지.
댓글 부탁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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