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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없게 짤렸습니다.

뉸누 |2016.02.01 01:39
조회 14,587 |추천 21
저는 6개월 인턴직으로 첫 회사를 입사한 후, 한달만에 짤렸습니다.
아니 짤린 것 같습니다.

인턴직으로 입사한 이유는 저임금이라도 그 회사가 배울 점이 많은 회사라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물론 사회생활을 처음하다보니 열심히 하려해도 간혹 실수가 있긴 했는데 
그때마다  대표님이 막말이 심했습니다.
너 멍청이냐,  그렇게 혼자 뻘짓하면 좋냐? 너 쓰레기냐 이런식으로 소리지르시면서
인격 모독하는 발언을 자꾸 하셨어요.
짤리기 전 날 아침에도 화를 내시면서 저한테 수능 총 점수가 몇점이냐고 물어보셨어요.
그런데 수능 총 점수가 정확히 몇점인지 헷갈려서 저는
400점인지 500점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 했어요. 
그러니까 왜 모르냐고 공부 안했냐고 계속 비꼬우셔서 그날따라 저도 너무 화가나는 바람에
대표님 앞에서 표정관리가 안됬었네요.
그렇게 슬슬 끝나는 듯 싶더니 점심 먹고 난 후에 또 부르더니 저보고
그런데 너 수능점수 모르는거 쪽팔리지도 않니? 하시면서 모르는걸 왜 이렇게 당당하게
말하냐면서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라고 계속 뭐라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참다참다
반성은 잘못했을때나 하는거죠 라고 한마디 했어요.
맨날 쭈구리처럼 대표님 말에 굽신거리다가 한번 반항하니까 대표님이 좀 어이없으셨는지
첨에 막 소리지르시다가 점점 목소리가 줄어드시는거에요. 그래서 저도 나중에는 
감정적으로 그런 태도를 보여서 바로 죄송하다고 했고, 그렇게 잘 넘어가는 듯 했어요.
그러고 다음날이 한달째였는데, 일을 다 마친 후에 부르시더라구요.
대표님이 말씀하시기를 잘 안 맞는 것 같은데, 돈을 주고 사람을 쓰는 입장으로써 
계쏙 써야할지 긴가민가하다는 얘기만 한시간 째 하셔서, 제가 대표님꼐서 지금
하고 싶으신 말이 뭔지 알 것 같습니다. 그냥 하고싶은 말 하셔도 괜찮습니다. 겸허히 받아들이겠
다고 했어요. 그런데 대표님이 그게 아니라 자기도 막상 자르기에는 애매하고 
헷갈려서 얘기를 통해서 결정하려고 한다고 제가 얼마나 절실한지 어필을 해보랍니다. 
그래서 일에 대한 열정은 있기 때문에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나름대로 어필했는데
절실함이 안 보여진대요. 자기가 마음이 안 움직인다면서...  
그 얘기만 2시간반동안 했습니다. 그래도 결정이 안나서 주말동안 생각해보고 절실하면
다시 전화하라고 하셨고, 어차피 배우려고 들어왔는데 해볼만큼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어
다시 전화해서 저의 행동에 대해서 반성을 했고,  일을 더 하고 싶다는 식으로 길게 얘기 했는데
또 절실해 보이지 않는다고 마음이 안움직인다네요 ㅋ 
할 얘기 다 했냐고 그래서 다 했다고 했는데, 
할 얘기 있으면 다시 전화하고 없으면 하지말라고 하십니다.
저는 그렇게 짤린 것 같습니다. ㅋㅋ 
그냥 내 발로 나가라는 말인데 눈치없이 전화한건가봐요.
솔직히 배울 점은 많은 회사인 것 같았는데  그런 대표밑에 있으면 안 될 것 같기도 하면서도
내가 무조건 참았어야 했던건지 첫 직장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리니  
조금 마음이 싱숭생숭합니다.
모든 회사에는 또라이가 무조건 한명씩 있다는데 그게 정말인건지..
사회생활 너무 힘드네요 휴우 ~
어디다 속 시원히 하소연 할 곳도 없어서 판에 처음 글써요ㅜㅜ
진짜 모든 직장인들 대단하네요.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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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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